[경찰일기 11] 경찰서 발령, 그리고 자취
지난주에 경찰서 발표가 있었다.
마치 주식투자처럼 저평가 우량주를 고르듯이 전략적으로 지원해서 그런지..
교육점수가 하위권임에도 불구하고 원하는 경찰서로 배정받았다.
(물론 모두가 좋아하는 Best 경찰서는 애초에 포기했다. 나름 차선책 중에서 Best 경찰서였다)
물론 중앙경찰학교에서 교육점수가 상위권이라면 경찰서 지원할 때 눈치싸움 같은 것은 안해도 된다.
만약 내가 약물복용을 매일매일 했다면 아마 수행평가라던지,
필기평가 등 교육점수를 꽤 높게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ADHD 약물 부작용인 <식욕저하>는 지난 수험생 시절동안 <우울증이 걸릴 정도>로
지긋지긋하게 겪어서 일종의 트라우마로 남아서 그런지,
중앙경찰학교 생활동안은 약물복용을 자주하지 않았다.
아주 중요한 날에만 가끔씩 복용했었다.
그래서 나의 점수는 꽤나 하위권이다.
정확히는 기억안나지만 하위 15~20% 성적이었다.
물론 이렇게 하위권 점수를 받은 이유에는 ADHD 약물복용을 안한 것도 있지만..
<에이.. 시험 붙었으면 됐지 뭐.. 이제 치열하게 사는 건 그만하고 싶어.. 지쳐 지쳐..>처럼
일종의 베짱이 마인드도 한몫했다.
발령받은 경찰서는 현재 거주하는 집에서 1시간 거리이다.
대학시절 1시간 통학은 나름 할만한 수준이어서 <그냥 자취하지말고 지하철타고 다닐까?>라고 생각하다가
야간근무가 끝난 후, 도저히 맨정신으로 집에 갈 자신이 없어서 자취를 결정했다.
그리고 오늘 부동산에 다녀와서 계약을 했다.
경제적 독립과 더불어 부모님과 공간적으로 멀어지니, <진짜 어른>이 된 것 같아서 기분이 묘하다.
음...
일단, 다음주 월요일 첫 출근이니 이번주는 실컷 놀아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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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일기 11 끝.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