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일기 12] 곧 실전투입! 잘할 수 있을까?...
아직도 기억난다.
2020년 12월, 경찰공무원 최종합격을 통보받았다.
2020년 12월 24일, 추운 겨울날 중앙경찰학교에 입교했다.
중앙경찰학교 정문으로 들어가면서 머리가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아... 내가 정말 경찰이 된건가?>
<내가 과연 좋은 경찰이 될 수 있을까?>
<내가 경찰 제복을 입을 자격이 있는 건가?> 등등
오만가지 생각들이 머릿속을 휘감았다.
겨울기수다 보니 평생 볼 눈은 실컷 본 것 같다.
그렇게 교육과 훈련을 오가며 4개월의 중앙경찰학교 생활을 마쳤다.
[드라마 라이브]의 중앙경찰학교 장면 역시 겨울을 배경으로 해서 그런지.. 중앙경찰학교 생활이 가끔 생각난다.
그리고 2주 동안, 경찰서에서 실습을 했다.
각 부서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간접적으로 보고 배우는 견학을 했다.
언론에서는 경찰에 대해 비판적인 스탠스를 취하고, 국민들 역시 경찰에 대한 시선이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지만
직접 경찰서에 견학해서 두 눈으로 목격한 것은
열심히,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는 선배분들이 정말 많았던 것이다.
언론이나 국민들의 경찰에 대한 차가운 시선이 약간 섭섭하기도 했다.
내일이면 경찰서 실습이 끝난다.
다음주부터는 교육생, 실습생 신분보다는 [진짜 경찰]로서 지구대/파출소에서 일을 하게 된다.
아... 지구대/파출소..?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까?
물론, 아직까지는 햇병아리 순경이라 선배분들이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1인분은 할 줄 알아야 할텐데...
참고로 나는 바퀴벌레도 못잡을 정도로 꽤나 겁쟁이다.
덩치는 한 덩치하지만 겁이 참 많다.
주취자와의 실랑이는 그렇다쳐도..
흉기를 든 범인을 마주하면, 내가 경찰로서 용기있게 제압할 수 있을까?
나에게 달려들면 영화에 나오는 경찰처럼 터프하게 대응이나 할 수 있을까?
칼에 맞으면 많이 아플까?
누군가는 지구대/파출소에서 근무하다보면 깡도 생기고 경찰관으로서 담담함도 생기니 걱정말라고 한다.
그래도 막연한 두려움은 어쩔 수 없나 보다.
뭐.. 늘 그렇듯이 시간이 해결해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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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일기 12]
끝.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