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실의 도전기/경찰 일기 (2019.05 ~ ?)

[경찰일기 13] 나혼자 산다.

Nomadic-Basil 2021. 5. 14. 00:07

 

 

 

 

 

지구대/파출소에서 실습 중이다.

 

근무의 형태는 주간, 야간, 휴무, 비번 순서로 4조 2교대이다.

 

쉽게 말하면 2일 일하고 2일 쉬는 것이다.

 

같이 일하는 선배분들이 신입 순경인 나에게 큰 기대도 하지 않고, 일을 한꺼번에 많이 알려주지도 않는다.

 

그저 어깨너머로 천천히 일을 배우는 중이다.

 

 

아마 바쁜 지구대/파출소였다면 정신없이 일을 배웠겠지만,

 

신고가 많지 않은 곳에서 근무하다보니 사건 하나하나 곱씹으면서 복기할 수 있는..

 

다른 방면으로 생각하면, 일을 배우기 좋은 곳이라 생각한다.

 

 

주취자, 가정폭력 사건, 폭행 등 다양한 사건을 접했고,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몸소 느끼게 됐다.

 

 

야간 근무가 끝난 후, 몸이 부서지는 느낌이 들지만 집에 도착해서 침대에 누우면 그만한 꿀잠이 또 없다.

 

고질적으로 겪었던 불면증이 자연스럽게 없어진다.

 

멜라토닌이 필요 없을 정도로 눕자마자 3분만에 잠에 든다.

 

 

느즈막이 오후 3시쯤 일어나서 집에서 빈둥빈둥 거린다.

 

집에서 1시간 거리의 아는 사람이라고는 1명도 없는 객지에서의 신입경찰 생활..

 

자취를 함으로써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한 것은 분명 대견스러운 일이지만

 

객지이다보니 아는 사람이 없어서 쉬는 날에도 만날 사람이 없다.

 

 

동호회를 가입하려해도 교대근무 특성상 쉽게 주기적으로 참여하기도 어려울 것 같고..

 

동네 피아노 학원에서 피아노나 배워볼까? 생각 중이다.

 

 

일단 답답한 마음을 달래고자 따릉이를 타고 주변 XX천을 따라 자전거 라이딩을 했다.

 

하염없이 자전거 페달을 밟다보니 어느새 5km나 달렸다.

 

자전거를 타면서 볼을 스치는 봄바람이 참 좋다.

 

 

어차피 인생은 혼자 아닌가?

 

외로움에 익숙해져야 겠지?

 

 

내일은 주간 근무다!

 

막내답게 일찍 출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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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