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치료후기(바실)

성인 ADHD 약물치료 후기 27 (노력도 재능이다?)

Nomadic-Basil 2019. 11. 5. 23:07

재능 vs 노력

 

공부에 있어서 <재능 vs 노력> 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치열하게 논쟁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리고 교육계에서 나름 유명하다는 사람들조차도 이에 대해서 의견이 갈린다.

 

 

대표적으로는 메가스터디 창업자 손주은의 경우에는 유전(재능)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전 포스팅에서도 손주은의 유전론에 대해서 다루었지만,

다시 첨언하자면 손주은의 저 발언은 굉장히 솔직했고, 참신했다. 아니, 좀 놀랐다.

왜냐하면, 보통 학원들은 자기 학원에 등록만 하면, 5등급 학생을 1등급 학생으로 만들어줄듯이 광고해댄다.

(대다수가 안될 것을 알면서도..)

 

그리고 극소수의 성공사례를 학원 앞, 플랜카드에 걸어놓고 홍보한다.

"학원에 등록하고 열심히(노력)만 따라오면 성적이 나온다." 등등등..

 

하지만 손주은은 사교육의 정점에 있으면서도 저 말을 했다. 참 솔직한 분이신 듯 하다.

 

 

 

반대로, 공부의 신으로 유명한 강성태의 경우에는 노력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긴다.

 

 

 

물론 이 담론의 정답은 그 누구도 확정할 수 없다.

수학문제처럼 답이 딱 떨어지는 주제는 아닌 듯 하다.

 

 

다만, 내가 ADHD치료를 하는 과정에서 이 주제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봤다.

그러던 와중에 유튜브에서 좋은 영상을 보게 됐고,

영상에 출연하는 변호사님의 말씀이 많이 와닿아서, 이에 대해서 같이 공유하고자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v9wmfsZnbKQ (까레라이스TV, 변호사 이승운편)

 

까레라이스TV는 각 영역의 직업인들을 섭외해서, 인터뷰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채널이다.

그 중에서 변호사(서울대 출신)분이 로스쿨에 대해서 얘기를 하다가,

공부에 대한 주제가 나와서 답변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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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회가 제일 잘못됐다고 생각하는게 뭐냐면, 공부 잘하는 사람만 너무 대접 해줘요.

내가 보기에 별 것도 아닌데, 공부 잘하는 거, 그리고 노력하는거, 그 두 가지가 마냥 진리인 것 마냥, 지고지순의 선인 것 마냥 대접해줘요.

그거 완전히 잘못된거예요.

공부 잘하는거? 그냥 타고나는 거예요.

마치 연예인들이 얼굴이 잘생긴 것처럼요. 그거하고 똑같이 공부 잘하는 것도 타고 나는 거예요.

그런데 반대로, 어느 사람의 키나 외모처럼 타고난 부분을 놀리면 우리는 잘못됐다고 비난하잖아요?

근데 공부 잘하는 순서대로 사람을 차별하면 우리 다 받아들이지 않아요? 그거 참 이상하지 않아요?

노력도 마찬가지,

하루에 공부를 10시간 했다느니, 15시간 했다느니, 사법고시 수석을 막.. 그런 사람들 대단해 보이잖아요?

저도 공부를 잘했지만, 그리고 제 주변 사람들 거의 다 공부를 잘했지만..

제가 불편한 진실을 말씀해드리면,

 

그거 뼈를 깎는 노력으로.. 진짜 하기 싫어 죽겠는데 하는거 아니예요.

 

할만 하니까 하는거예요. 그 사람은 그게 그냥 할만 한 거예요.

 

10시간을 앉아서 집중해서 공부한다는 사실 자체가, 누구에게는 꿈도 못꿀 고문같은 일이지만, 누구에게는 그냥 할만 한거예요.

그건 왜냐?  타고나서. 그러니까 그걸 가지고 사람을 판단하고 차별하면 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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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분의 의견은 <재능 vs 노력>에 대해 생각한 나의 의견과 거의 99% 일치한다.

 

게다가...

 

ADHD는 사실상 유전

 

 ADHD를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더 충격적이게도.. 노력도 재능(타고난 것)이었다. 

다행히 약을 복용하면서 타고난 패널티(주의산만함)를 제거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