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실의 인생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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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명을 <바실>로 정한 이유

Nomadic-Basil 2021. 1. 10. 10:33
바실리오 성인



안녕하세요!

바실입니다.

주말이라 할 것도 없고, 침대에 누워서 블루투스 키보드와 함께 포스팅을 써봅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제 필명은 <바실> 입니다.

참 늦은 감이 있지만 오늘 왜 필명을 바실로 정했는지 짧게나마 글로 써볼게요.


저는 호기심이 많고 항상 <왜?> 라는 질문을 하는 것을 좋아해요.

나는 어디로부터 왔고, 이 세상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등등 철학적인 물음을 가지기도 하고요.

인문학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그리고 독특하게 <100분 토론> 보는 것을 꽤 좋아합니다.

최근에 MBTI 검사를 했었는데 ENTP가 나왔더라고요.

한국에는 2~3% 밖에 없는 희귀한 유형이래요.

뭐 아무튼, 이런 궁금증이 많은 제가, 2014년 군대 훈련소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대부분 훈련병이 그렇듯 초코파이 준다는 말에 혹해서 종교활동을 시작하게 됩니다.

저는 성당을 갔어요.

딱히 종교가 없던 제가 신부님의 말씀을 듣고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종교적인 깨달음이나, 영적인 안정과 같은 고차원의 충족감은 아니였고요.

한 인간으로서 <감정적인 힐링>을 느꼈던 것 같아요.

신부님이 인생에 도움이 되는 조언들을 많이 해주셨는데,

이 부분이 저에게 뜻깊게 다가왔습니다.

저에게 성당은 Holy한 장소라기 보다는

<어쩌다 어른>, <명견만리>와 같은 교양프로그램을 하는 방송국 같은 느낌이었어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훈련소 성당에서 세례를 해준다고 했어요.

아무래도 훈련병이 너무 많다보니 각자 원하는 세례명을 본인이 정하라고 했고요.

종교적인 믿음도 없는 내가 세례를 받아도 될까? 라는 죄책감이 들었지만,

성당에는 꾸준히 가고 싶어서 세례를 받았어요.


그리고 세례명은 <바실리오>로 정했어요.


- 논리적으로 상대방을 설득하는 <수사학>의 달인

- 어려운 사람, 곤란에 처한 사람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선한 사람

-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육자
 


감히 비교할 수는 없지만,

바실리오 성인의 삶이 제가 추구하는 삶의 가치관과 비슷했거든요.


매주는 아니지만 삶이 힘들 때, 종종 성당에 갔어요.

성당의 종소리를 들으면 굉장히 마음이 편해지거든요.


하지만, 누가 저에게 종교가 뭐냐고 물으면 당당히 천주교라고는 못할 것 같네요.

그저 <성당>이란 장소와 분위기, 신부님의 말씀들이 좋았기에 갔거든요.

이런 이유로 반쪽짜리 천주교인 이다 라는 마인드로,

필명을 세례명인 <바실리오>의 반만 써서 <바실>로 정했습니다.

TMI 이지만 적어도 제 필명의 의미를 알리고자 이렇게 두서없게 포스팅을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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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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