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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치료후기(바실)

성인 ADHD 약물치료 후기 29 (부작용 최소화)

Nomadic-Basil 2019. 11. 12. 12:32

 

 

콘서타라는 ADHD 치료 약물을 복용하면서 필연적으로 동반되는 부작용에 대해서 여러가지 고민을 해봤다.

사람마다 콘서타라는 약에 대해서 나타나는 부작용은 다소 차이가 있겠으나,

 

내가 느끼는 부작용은 대표적으로는 구역감과 수면지연(잠이 늦게 오는 것)이었다.

오늘은 이 두가지에 대해서 글을 써보려 한다.

 

 

1. 구역감

 

양치질이 살짝 두렵다?

 

어차피 식욕이 없어서 밥을 의무적으로 먹는 것은 적응이 됐다.

고통에 익숙해졌달까?

 

그렇게 나는 3~4시간마다 간단한 음식(두유, 연어샐러드, 삼각김밥, 유부초밥 등등)을 먹었다.

 

그리고 밤 11시쯤 약효가 떨어져서 제대로된 식욕이 찾아왔을 때,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먹는다.

이것은 내 나름의 해결방법이 됐다.

 

하지만 불편했던 것은, 뜻밖에도 양치질이었다.

 

식사를 하고 난 후, 이를 닦게 되면.. 구역질이 심하게 온다.

물론 칫솔로 혀를 닦을 때, 누구나 헛구역질을 하겠지만..

콘서타 약효가 돌 때는.. 뭔가 혀에 닿기만 해도 구역질을 느낀다.

 

뇌피셜이긴 하지만,

혀에 무언가 닿는 것은..

뇌에서 "아, 음식물이 들어오겠구나"라고 느끼고, 몸에서 강하게 거부하는 듯 하다.

 

이런 신호를 애써무시하고, 칫솔로 혀를 박박! 닦다가.. 토 비슷하게 한 적이 있다. (우웩)

약효가 피크일 때는.. 뇌에서 혀에 뭔가 닿는 것을 극혐하는 듯 하다.

 

 

내 나름 생각했던 것이, 약효가 돌 때 (낮)에는 칫솔을 사용하지 않고, 가그린과 혀 클리너만 사용한다.

 

 

2. 수면 지연

 

밤에 잠이 들기 힘들다.

 

원래, 약 복용 이전에도, 밤에 잠들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약을 복용하면서 낮잠을 아예 자지 않게되면서 밤에 그럭저럭 잠을 잘 수 있게 됐다.

 

다만 내 상식과 벗어난 일이 꽤 자주 일어났다.

 

예를 들면, 아침 8시에 일어나서 약을 먹는다. 그리고 일상생활을 하다가 밤 12시에 침대에 눕는다.

통상적으로 콘서타 약효는 12시간이라고 알려져있다.

 

12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몸은 꽤 피곤함을 느끼는데도 잠이 쉽게 오지 않는다.

그리고 1~2시간 뒤척이고 나서야 잠에 들 수 있었다.

 

이것도 의문을 가져서 구글링을 해보니 나름 유의미한 자료를 얻을 수 있었다.

 

콘서타 지속시간

 

통상적으로 콘서타라는 약물이 12시간 지속된다는 것은, 12시간 지나면 바로 약효가 zero가 되버리는

ON/OFF 개념이 아닌 듯 하다.

 

그래프를 보면 알겠지만 Y축은 약효(각성도)이다. 

약을 먹으면 각성도가 0에서 4까지 피크에 도달하게 되고, 12시간 후에는 각성도가 2에 가까이 하락한다.

 

여기서 나의 상황에 대입해보면,

12시간 후에는 확실히 식욕이 돌아온다. 그래서 맘껏 음식을 먹을 수 있다.

다만 잠은 확 오지 않는다.

 

나에게 각성도 2의 의미는 식욕은 돌아오지만 잠을 잘 수 있는 정도의 "각성도 저하 상태"는 아닌 듯 하다.

 

내가 잠에 드는 시간은 대략 약 복용후 16~18시간 후인 것을 감안하면,

각성도 1이하의 상태는 내가 잠들 수 있는 상황인 듯 하다.

 

결론적으로

 

각성도 2(약 복용 후 12시간 후) : 식욕 돌아옴

각성도 1(약 복용 후 16~18시간 후) : 잠에 들 수 있는 정도

 

구역감 및 식욕저하 부분은 나름 괜찮지만, 수면 지연의 부작용은 나에게 불편했다.

 

왜냐하면 나는 수험생답게 일정한 생활패턴을 유지해야 하는데,

 

아침 8시에 약 먹고 공부하고 집에오면 밤 12시이고, 

침대에서 뒤척이다가 약효가 거의 떨어진 즈음인

새벽 2~3시에 잠드는 것은 수면 패턴 유지에 악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수면안대, 꿀잠환 (광고 절대 아닙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바로 수면안대랑 꿀잠환이다.

 

수면안대는 약국에서 파는 2~3천원짜리가 아니라, 나름 좋은 것을 샀다.

코 부분이 붕 뜨지 않게, 코 부분까지도 밀착시켜서 햇빛 차단을 아예 막아주는 것을 샀고,

실크가 보들보들거려서 불편하지 않았다.

 

그리고 꿀잠환이라는 것을 샀다.

일단 나에게는 효과가 있는 듯하다.

 

사실 수면유도제를 먹을까도 생각했지만,

각성제랑 수면제랑 매일 복용하면 분명히 몸에 좋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고

무엇보다 예전에 수면유도제를 먹었던 경험으로는,

수면유도제는 다음날 아침까지 약기운이 있어서 기분이 영 별로였던 기억이 있다.

 

꿀잠환은 의약품이 아니라, 식품이다.

산조인, 연자육, 용안육, 당귀, 국화, 박하 등 수면에 좋은 약초들을 환으로 정제한 것이다.

일단 먹어본 결과, 수면유도제처럼 머리가 엄청 무거워지면서 잠에 드는것 같은 강한 효과는 아니지만

분명히 꿀잠환을 먹고 60~80분 후, 눕게 되면 스르륵 잠에 드는 듯한 편안함이 있다.

 

무엇보다 다음날 아침에 개운했다. 당연히 의약품이 아니기에 약기운 그런것도 없었다.

 

내 나름의 부작용 최소화방법이었다.

 

몇 주 더 해보고, 이것에 대해서 추가적으로 포스팅해야겠다.

 

 

진짜 꿀잠환 광고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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