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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실의 인생 일기
외모의 중요성 (Feat. 멸치탈출) 본문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면 안 된다"
"외면보다는 내면이 더 중요하다"
이런 진부한 얘기는 중학교 도덕시간에 지겹도록 들었다.
나는 매사에 의심이 많았던 사람이라 저러한 가르침을 받으면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마음으로는 이해할 수 없었다.
'과연 이런 가르침을 주는 학교 선생님들은 저 말을 실천하고 계실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지금, 외모에 대한 가치관들이 첨예하게 충돌하고 있다.
민감한 얘기일 수 있지만 외모지상주의, 탈코르셋 운동들이 그 예일 것이다.
내가 무슨 페미니즘에 대해 왈가왈부 하려는 것은 아니고,
그동안 내가 몸소 체험한 '외모'라는 가치에 대해 끄적여보려고 한다.
나는 항상 말랐었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시절까지 신체검사 때는 항상 체중미달이었다.
같은 반 여자친구들보다 체중이 덜 나가는 경우가 많았고, 별명은 스켈레톤 해골 골룸 멸치였다.
내가 이렇게 마른 이유는 가족력인 듯하다.
외가, 친가 쪽 모두 비만은커녕 모두 말랐다.
식탐도 딱히 없었고, 하루에 두 끼만 먹어도 더 이상 무언가를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아마 여자로 태어났으면 최고의 체질이었을 것 같다.
아무튼 이렇게 말랐던 것에 대해 초등학교 때까지는 뭐 그닥 신경을 쓰지 않았다.
하지만 중학교를 남중을 가고서는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가 점점 심해졌다.
키는 반에서 2번째로 작았고, 너무 말랐고 왜소했다.
그래서인지 남자 애들이 나를 만만하게 보고 가끔 심한 장난을 쳤다.
왜냐? 심한 장난을 쳐도 어차피 얘는 무섭지 않으니까 ㅎㅎ
그때 반장도 하고 나름 인싸기질이 있어서, 왕따까지는 아니지만 만만해서인지 덩치 큰 애들이 나에게 장난을 많이 쳤다.
마음 같아선 하지 말라고 큰소리를 외치고 싶으나, 내가 이런 초췌한 몸으로 무엇을 할 수 있나 싶어서 그냥 체념했다.
그리고 고등학교에서는 콤플렉스가 더 심해졌다.
사춘기가 온 것도 있었고, 나를 만만하게 여기면서 장난치는 애들이 점점 심한 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가끔 샤워를 끝내고 거울을 보면, 골룸과 다름없는 보잘것 없는 몸에,
시력은 점점 나빠져서 도수가 높은 두꺼운 안경을 써서 눈은 작아 보이고,
스트레스를 받다 보니 얼굴은 여드름으로 가득 차 있고, 엉망진창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때 키가 급격하게 컸다..ㅎ
고등학교 시절은 나의 흑역사다. 누구는 학창 시절이 제일 좋은 거라고 말하는데 나는 이에 동의할 수없다.
아무튼 그렇게 살다가, 대학교를 들어가면서 내 삶은 전환점을 맞이했다.
바로 헬스를 시작했다. 엄밀히 따지면 보디빌딩이 맞는 표현일 것이다.
운동을 시작했을 때, 몸무게가 52kg였다. 정말 말랐다..ㅎㅎ
그때부터 정말 치열하게 운동했다. PT 선생님이 귀찮을 정도로 질문했고, 정말 많이 먹었다.
더럽게 맛없는 닭가슴살, 생선, 쌀밥, 과일로 하루에 3500kcal 정도 먹었고 배는 항상 더부룩했다.
헬스클럽을 등록하면 1~2달 설렁설렁 다니다가 많은 사람들이 중도에 그만두는 편이나, 난 진짜 열심히 했다!
그렇게 4년, 5년, 6년이 지나다 보니 몸무게를 25kg 가까이 찌웠다.
나의 몸에는 만삭의 임산부만 생긴다는 튼살이라는 영광의 상처가 생겼고, 나름 볼만한 몸이 됐다.
그리고 눈이 터무니없게 작아 보이는 도수 높은 안경을 버리고, 라섹 수술을 했다.
답답한 더벅머리를 버리고 나에게 잘 어울리는 머리스타일도 연구했다.
외모 콤플렉스에서 시작된 작은 날갯짓은 나에게 큰 변화를 안겨다 주었다.
예전에는 두꺼운 안경, 더벅머리, 여드름으로 범벅된 얼굴, 왜소한 체격이었다면
지금은 180도 바뀌었다. 외모뿐 만 아니라, 나의 자존감까지도!
이때부터 나에게 있을 수 없을 거라 여겼던 연애를 시작하게 됐다.
길거리에서 나의 번호를 물어보는 여자도 있었고,
이전과 달리 사람들이 나에게 친절히 대해준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이런 과정을 겪고 느낀 점은 외모는 생각보다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이다.
외모가 별로였던 과거의 나라면
호감 섞인 사람들의 태도, 자존감, 자신감, 이성으로부터 사랑이란 감정을 평생 느낄 수 없었을 것이다.
승무원에 지원해볼 생각조차 못했겠지?
그리고 나에게 먼저 대쉬해준 지금의 여자친구도 만날 수 없었을 것이고ㅠㅠ
요즘 이슈 되는 탈코르셋 운동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반어법이 아니라, 한편으로는 페미니스트들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나는 외모의 기준을 사회에 맞추려고 노력했지만, 그들은 외모를 보는 사회의 기준을 바꾸려고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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