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실의 인생 일기

[경찰일기 22] 정신과기록이 있으면 경찰이 될 수 없나요?(Feat. ADHD, 척추측만증) 본문

바실의 도전기/경찰 일기 (2019.05 ~ ?)

[경찰일기 22] 정신과기록이 있으면 경찰이 될 수 없나요?(Feat. ADHD, 척추측만증)

Nomadic-Basil 2022. 2. 19. 11:49

 

 

원활한 포스팅을 위해 문어체보다는 구어체로 포스팅을 작성하였습니다.

 

음... 딱딱한 문어체보다는 친근한 구어체가 독자들이 더 읽기 쉽지 않을까? 이런 의도도 있고요.

 

사실.. 저도 구어체가 글 쓰기 편해요 :)

 

문어체로 작성하려면 머릿속에서 생각나는 문구들을 한 번 더 정제해야 하기 때문이죠.

 

그러면 중간에 포스팅을 작성하다가 정제과정이 좀 번거롭더라고요. 글 쓰다가 중간에 멈추기도 하고요.

 

반말섞인 구어체여도 건방진(?) 필자의 의도는 아니니 넓은 아량으로 읽어주세요 :)

 

제 마음 아시죠?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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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블로그 글 소재는 크게 두가지야.

 

첫번째는 [ADHD]를 가지고 있는 환자의 투약일기이며

 

두번째는 [경찰]을 직업으로 가지고 있는 신입경찰관의 일기지.

 

 

최근들어 블로그를 방문해주시는 분들이 경찰 관련으로

 

비슷한 질문을 인스타 DM을 보내거나 블로그 댓글로 문의를 많이 줘서 이를 토대로 포스팅을 써볼까 해.

 

대부분 질문의 요지는 다음과 같아.

 

 

 

바실님! 경찰 수험생인데 ADHD가 의심됩니다.

 

정신과 병원에 가서 만약 ADHD 진단을 받게 되면 이는 기록에 남아 경찰 합격에 불리하지 않을까요?

 

 

 

 

위와 같은 걱정을 다들 많이 하더라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신과 기록은 경찰 시험 준비하는데 아무 지장이 없어.

 

단 1%도 말이지.

 

경찰수험생 커뮤니티인 네이버 카페 [경꿈사]에서 정신과기록이 경찰채용에 불리하다는 댓글을 봤다고?

 

같은 수험생끼리 카더라가 난무하는 신뢰도 낮은 인터넷 댓글을 믿을래?

 

실제로 최종합격하고 경찰관으로 근무하는 나의 말을 믿을래?

 

인터넷 찌라시 글은 믿지마. 

 

 

이건 내가 경찰공무원 최종합격을 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

 

그 근거가 무엇인지 하나하나 팩트로 말해줄게.

 

 

먼저 사람들은 [정신과기록]에 오해를 많이 갖더라고, 무슨 낙인처럼 말이지.

 

아래의 정신과의사가 직접 작성한 글을 보도록 해.

 

결론만 말하자면 의료기록 중 민감한 [정신과 및 산부인과] 진료기록은

 

나와 주치의 말고는 그 누구도 조회를 못해.

 

 

물론 예외가 있긴 하지. 법원에서 영장을 받으면 본인의 동의가 없어도 강제로 조회할 수는 있지.

 

그런데 상식적으로 경찰 신체검사 대상자에게 영장을 발부하겠니?

 

경찰 수험생이 무슨 범죄자야? 영장을 발부받게? 절대 아니지. 

 

너만 말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몰라. 그러니 안심해.

 

 

 

정신과 기록... 남나요? - 정신의학신문

[정신의학신문 : 조성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늘은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내용으로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진료기록이 남는 것 아닌가?"입니다.개원하고 이런 궁금증

www.psychiatricnews.net

 

 

물론 비행기 조종사(파일럿), 판사, 검사, 국정원 등 극소수의 직종은 정신과 기록을 제출하고 소명해야 한다고 알고 있어.

 

하지만 경찰은 아니야. 걱정마.

 

이와 비슷하게 우울증이 있거나 불면증이 있으면 주저하지말고 정신과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아.

 

정신과기록은 그 누구도 볼 수 없으니까.

 

 

그리고 중요한 팁을 몇 개 더 말해줄거야.

 

이건 내가 직접 경험을 한 토대로 완전 꿀팁이니 지금부터는 집중하도록 해.

 

 

내가 경찰시험에 응시했을 때(2020년 2차 시험)랑 절차는 다를지 모르겠는데, 큰 틀에서는 비슷할거야.

 

경찰 필기시험에 붙으면 병원에서 신체검사를 받으라고 해.

 

그러면 병원 중에 [경찰공무원] 신체검사 해주는 병원에 가서 신체검사를 받겠지?

 

집 주변에 좀 규모가 큰 병원에 전화해서 [경찰공무원] 신체검사 해주는지 물어보고 찾아가서 검사받으면 돼

 

일반공무원 신체검사랑 다르니까 꼭 '경찰'공무원 신체검사 맞는지 강조하면서 물어봐. 

 

암튼! 그렇게 신체검사를 하러 가면 여러가지 검사를 해.

 

 

 

 

위 사진처럼 이렇게 [경찰공무원 채용 신체검사서] 양식이 있어.

 

병원에서는 위 양식을 토대로 검사를 진행하겠지?

 

키, 몸무게, 시력, 청력, 피검사, 소변검사 등등

 

그 중에 약물검사(소변검사)가 있어.

 

도핑약물이나 마약류 검사인 걸로 알고 있는데,

 

ADHD 약물은 메틸계열이고 이는 엄밀히 말하면 마약류로 분류 돼.

 

그래서 내가 다니는 정신과 선생님에게 문의하니 ADHD 약물은 체내에서 빠지는데 2~3일 걸리니

 

신체검사 2~3일 전에는 약을 중단하라고 하셨어.

 

 

실제로 나는 3일전부터 약을 중단했고 소변검사는 이상없음으로 통과됐지.

 

그런데 참 웃겨. 내가 무슨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도핑을 한 것도 아니고 그저 ADHD 치료약인데

 

눈치보면서 중간에 약을 끊어야 한다니.. 참 어이가 없지.

 

ADHD는 개인의 잘못이 아니잖아? 그저 유전인걸.

 

 

뭐 아무튼 신체검사는 이렇게 진행되니 참고해.

 

 

그리고 신체검사 마지막 쯤에 의사선생님과 상담을 하게 돼.

 

 

나의 경우는 의사선생님이 "평소에 앓고 있는 병이나 불편한 곳 있으세요?" 라고 물어 보셨어.

 

 

이때 "어... 사실 제가 ADHD가 있는데요.." 라고 솔직하게 말하지마 제발!!!!

 

내가 말했잖아 정신과기록은 타 병원 의사라고 해도 내가 ADHD가 있는지 없는지 몰라.

 

오로지 내가 다닌 정신과병원의 의사랑 나밖에 모르는거야.

 

솔직히 그 의사도 너에게 큰 관심도 없을 걸?

 

의사입장에서는 매번 의례적으로 하는 신체검사일 뿐이야.

 

물론 나도 이때 살짝 고민을 하긴 했다?

 

"제가 사실 ADHD가 있는데요.."라고 말할 뻔 하다가

 

정신차리고 "아! 선생님 아픈 곳 딱히 없고요. 건강합니다!"라고 대답했어.

 

이렇게 말하면 담당의사가 [합격]에 체크를 해줄거야.

 

 

신체검사가 끝나면 이제 경찰채용 2차 관문인 체력시험이 있을거야.

 

체력시험 때 무작위로 몇명 뽑아서 소변 도핑검사를 해.

 

이때도 체력시험 2~3일전에 ADHD 약을 중단하면 돼. 

 

솔직히 중간에 ADHD 약 중단안하고 도핑검사 걸려도 바로 탈락은 아니고 소명할 기회는 줘.

 

ADHD 치료제라고 소명하면 큰 문제는 없어보이긴 하는데...

 

소명하려면 내가 ADHD가 있다는 것을 아웃팅해야 하잖아?

 

이건 꽤나 리스키하지.

 

그니까 그냥 체력시험 전에 약 복용을 중단하면 돼.

 

 

그리고 참고로, 나의 경우는 ADHD 약물은 체력시험과 상극이었어.

 

ADHD 치료제는 각성제인데 이는 격렬한 신체활동에 오히려 마이너스라는 거지.

 

 

잘 생각해봐.

 

 

ADHD 약은 각성제야 차로 비유하자면 RPM이 드라마틱하게 올라가.

 

가만히 있는데도 온몸에서 땀이 나고 심장이 조금 두근거려.

 

이때 1000m 달리기를 한다? 이는 조금만 달려도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을거야.

 

약을 복용안 한 내츄럴 상태에서의 신체 퍼포먼스가 훨씬 좋아. 

 

이는 내가 체력학원 다니면서 빡세게 운동할 때, 약물 복용 유무에 따른 퍼포먼스를 직접 실험해봤거든.

 

체력시험 때 약을 복용하면 그야말로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꼴이지.

 

 

도핑검사를 위해서도

 

체력시험 퍼포먼스를 위해서라도 약을 잠시 중단하는게 맞다는 소리지.

 

 

이제 다 끝났어.

 

다 이해됐지?

 

결론은 정신과기록에 대해서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돼! 그저 공부만 열심히 하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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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더 얘기해줄게 있어.

 

바로 척추측만증에 대한 얘기야.

 

 

 

 

 

나는 척추측만증이 있어.

 

구구절절 얘기하자면 척추측만증은 현대 의학에서도 원인을 몰라.

 

사람들은 뭐 잘못된 자세로 앉아서 그렇다는 둥, 스마트폰을 많이 해서 그렇다는 둥 얘기하고는 하지만

 

정형외과 전문의들은 자세와 척추측만증은 관계가 없다고 얘기해.

 

그야 말로 아직까지 원인을 모르니 척추측만증의 85%는 '특발성(원인을 모름)' 이라고 분류하더라고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유전적인 요인과 상관관계(인과관계 X)가 의심된다는 의학기사들이 있더라고.

 

젠장! 또 유전자야? 라고 생각하기도 했지.

 

 

뭐 아무튼!

 

각설하고, 본론으로 돌아와서!

 

 

아뿔싸! [경찰채용 신체검사 세부기준]에 척추측만증에 대한 기준이 있는 거야.

 

심지어 나는 척추측만증 각도가 20도가 넘어.

 

이는 위 기준에서 부합하지 않아서 불안했어.

 

실제로 병원에서 신체검사 중 X-Ray 검사에 척추측만증이 보인다고 의사선생님이 한 줄 남기셨어.

 

조심스럽게 의사선생님에게 혹시 척추측만증 내용 없애줄 수 있는지 물어봤는데

 

의사선생님이 그거는 좀 곤란하다고 말씀하셨어.

 

결국 조금 찜찜한 상태로 신체검사지를 제출했어.

 

필기합격 다 해놓고 척추측만증 때문에 떨어지면 너무 마음 아프잖아.

 

 

 

그리고 집에 와서 경찰수험생 커뮤니티인 경꿈사에 찾아보니까

 

댓글에는

 

"20도 이상이면 바로 탈락일듯요" 

 

"경찰말고 다른 직렬 알아보심이 어떨지?" 등 부정적인 댓글밖에 없었어.

 

 

 

그런데 얼마지나서 채용담당자한테 전화가 오더라고?

 

정형외과 전문의한테 가서 경찰관으로 근무하는데 지장없다는 소견서 받아오고 제출하라고.

 

이때 "혹시 척추측만증이 채용에서 불이익이 있을까요?" 라고 채용담당자에게 물어봤어.

 

그리고는 답변하셨어.

 

"아 학생, 그거 척추측만증 20도 넘어도 정형외과 의사한테 소견만 잘 받으면 문제 없어요. 생각보다 척추측만증 있는 친구들 합격 많이해요. 합격에 지장없으니 걱정하지마요" 라고 하셨어.

 

그래 신체검사 기준을 자세히 읽어보면 

 

[20도 이상 허리가 기울어져 있는자로 정형외과 전문의로부터 정상판정을 받지 못한 사람] 이야.

 

그니까 20도이상 허리가 기울어져 있어도 정형외과 전문의로부터 정상판정을 받으면 합격하는데 지장이 없다는 얘기지.

 

그렇게 나는 바로 정형외과에 달려가서 이런 사정을 얘기하고 소견 잘 부탁한다고 얘기드렸지.

 

그러자 정형외과 의사선생님은 흔쾌히 웃으면서,

 

"걱정하지마세요. 제가 소견 잘 써드릴게요. 딱 보니까 몸도 건장하시고 경찰 일 잘하시게 생겼네" 라고 말해주셨어.

 

그때 소견 문구가 정확히는 기억은 안나는데

 

[척추측만증이 있으나 측만각도가 심하지 않고, 차후 경찰로 업무를 수행하는데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됨]

 

이런 식으로 적어주셨어.

 

 

가만히 생각해보면 정형외과 전문의 선생님도 감정이 있는 사람인데,

 

경찰 필기까지 합격한 수험생의 간절한 마음을 모르실까?

 

"척추측만증으로 인해 경찰업무에 지장이 있을 것으로 판단됨" 이라고 소견서를 적어주실 의사선생님은 없겠지?  

 

나의 경험을 토대로 추측하건데

 

척추측만증이 있어도 정형외과에 가서 소견만 잘 받으면 합격하는데에는 문제 없었어.

 

나의 케이스도 있으니 척추측만증 있는 경찰수험생도 걱정하지 말기를 바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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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경찰수험생분들 화이팅입니다!

 

도움이 됐다면 하트랑 댓글 좀 남겨주세요 :)

 

무관심은 포스팅 의욕을 잃게 만듭니다 :(

 

반응 좋으면 면접 꿀팁도 포스팅 올립니다!!!!

(실제로 면접 꽤 잘봄 ㅎㅎ)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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