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실의 인생 일기

성인 ADHD 약물치료 후기 17(콘서타 45mg→36mg 감량 후기) 본문

ADHD 치료후기(바실)

성인 ADHD 약물치료 후기 17(콘서타 45mg→36mg 감량 후기)

Nomadic-Basil 2019. 8. 9. 02:58

한달 넘게 포스팅을 미루다가 이제서야 쓰네요...ㅎㅎ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아, 미루고 미루다가..(떨어지면 안되는데..ㅠㅠ)

종종 댓글을 달아주시는 고마운분들을 위해서라도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혼자 다이어리 형식으로 쓰던 포스팅이.. 이제 구독자라기에는 뭐하지만 저의 블로그를 봐주시고!!

감사하게 댓글도 달아주시고.. 독서실 생활 중에 저의 큰 행복인 듯 합니다.

 

독서실 2시 마감찍고! 집에와서 바로 글을 써봅니다! (글이 난잡해도.. 맞춤법이 틀려도 양해바랍니다^^;;)

 

최근에 약 용량을 45mg에서 36mg으로 감량했습니다.

약 용량을 줄인 이유와 느낀점 위주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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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적인 식욕저하는 나에게 여전히 불편했다.

 

2019년 초, ADHD 약물치료(콘서타)를 시작했다.

27mg , 36mg, 45mg, 54mg 까지 천천히 증량을 했고 (이전 포스팅글에 자세한 후기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54mg에서 45mg으로 몇 달간 약 용량에 정착하는가 싶더니, 어제 병원에 가서 36mg으로 약 용량을 줄였다.

 

콘서타 용량을 줄인 이유는 크게 2가지이다.

 

 

1. 만성적인 식욕저하

 

콘서타(메틸)는 기본적으로 각성제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산만함을 최고로 억제해주고

집중력의 밀도, 지속력을 늘려주는 아주 탁월한 효과가 있다. (이 맛에 약먹지!! 크..) 

세상일이 동전의 양면이듯이 집중력을 올려줌과 동시에 식욕저하가 동반된다.

 

그래서 약의 용량을 높일수록, 공부 퍼포먼스는 올라가고 동시에 식욕저하가 강력하게 온다.

반대로 약의 용량을 낮추면, 집중력 및 각성 효과는 낮아지고, 식욕저하는 완화된다.

 

이러한 순기능 및 역기능을 고려해서 최적의 약 용량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스스로 고민했다.

결론적으로 식욕저하가 문제가 됐기에 36mg으로 약 용량을 낮췄다.

 

아마 사람마다 약의 반응이 다르겠지만,

내가 그동안 느꼈던 각 용량별 식욕저하 정도는 다음과 같다.

(추상적인 말로 표현하는 것 보다 숫자로 표현하는게 나을 듯 싶어, 숫자로 갈음합니다)

 

0 : 콘서타 27mg 약효 X, 식욕은 평소랑 같음

25 : 콘서타 36mg 약간의 식욕저하, 평소랑 큰 차이가 날 정도로 식욕이 크게 변화한 정도는 아님

50: 콘서타 45mg 슬슬 식욕저하가 삶의 불편함을 주기 시작하는 단계(밥을 억지로 먹어야 됨)

75 : 콘서타 54mg - 배고파서 먹는 것이 아님, 배가 공허해서 꼬르륵 소리가 들려서 억지로 먹는 수준(순전히 저의 기준입니다!)

100 : 거식증 환자급(추정, 뇌피셜 ㅎㅎ)

 

콘서타 54mg은 나에게 굉장히 불편했기에 고민할 필요도 없이, 바로 45mg으로 낮췄다.

그러나 45mg은.. 엄청 불편한 식욕저하는 아니였기에 좀 애매한 용량이었다. (공부하는데는 지장 X)

애매한 식욕저하는 단기간에는 문제가 안됐다. 하지만 한달, 두달동안 계속 약을 먹다보니 문제였다.

 

무슨 말이냐면, ADHD 약은 단기간 먹는 약이 아니다.

거의 평생 먹어야 한다.

 

장기간 동안 약을 먹는 것에 대해서는 거부감이 없다.

(개인적으로 시력이 안좋은 사람이 안경 쓰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어차피 평생 먹을 약인데 불편한 식욕저하가 계속되어,

만성적이라면 나의 삶에는 문제가 있을 거라고 느껴졌다.

 

 

게다가 나는 헬창(헬스에 미친놈)이다! ㅎㅎ;;

 

요즘은 운동이 유일한 유흥이다.

 

기숙사에서 룸메 몰래 ㅎㅎ

 

헬스를 즐겨하는 나로서, 밥을 먹는 것이 불편하다면 나에게는 큰 문제였다.

운동을 엄청 열심히 했는데, 막상 밥이 안들어간다. 배고픔도 잘 느끼지 못한다. 

억지로 꾸역꾸역 입에 음식을 쑤셔박는 생활이 지쳤다고 말할 수 있겠다.

그래서 45mg는 나에게 불편했다.

 

 

 

 

2. 생체리듬 교정 

 

이전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지만, 나는 수면장애가 있었다. 

엄청난 야행성 인간이었다.

 

약을 먹지 않으면, 오후 3~5시쯤 거부하기 힘든 엄청난 졸음이 쏟아진다.

이때 낮잠을 자게되면 3~4시간정도 아주 개운하게(?) 자고 새벽 4~5시쯤 돼야 잠이온다.

이런 생활이 반복됐던 찰나에,

내가 ADHD임을 알게되고 콘서타(기본적으로 각성제)를 복용하면서 낮잠을 아예 안잘 수 있게 됐다. 

 

낮잠을 안자니, 밤에 약효가 끝날 때쯤 졸음이 쏟아져서 새벽1시쯤 정상적으로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통상적으로 콘서타 약효시간은 12시간이다. 

다만, 콘서타 54mg, 45mg 경우, 나에게 있어서 고용량인지, 약효시간이 좀 길었다.

15~17시간정도 약효가 지속됐다.

 

아침 9시에 약을 먹게 되면, 새벽 3~4시쯤 돼야 잠이 왔고, 다음날 아침 8시에 일어나기가 힘들었다.

결국 각성효과 + 지속시간이 너무나 탁월해서(?) 문제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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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타 36mg 후기

 

결국 위에서 얘기한대로, 36mg으로 약 용량을 낮췄다.

36mg으로 낮춘지 하루밖에 안돼서, 자세한 후기를 남기기는 어렵지만

기본적으로 공부하는 퍼포먼스는 크게 저하된 것은 없는 것 같다.

 

그리고 확실히 느낀 것은, 식욕이 제대로 돌아왔다.

약을 아예 안먹을 때랑 100% 식욕이 같다고 얘기할 수는 없지만, 예전 식욕이 100%라면 

콘서타 36mg 식욕은 75%정도 되는 것 같다.

 

몸이 배고파해서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들리기전에 배고픔을 느낀다.

이는 콘서타 45mg~54mg에서 느낄 수 없었던 배고픔이다.

 

일단 36mg 조금 더 먹어보고 나중에, 포스팅으로 첨언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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