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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실의 인생 일기
성인 ADHD 약물치료 후기 18(콘서타 36mg 후기+번외편) 본문
콘서타 45mg을 몇달 동안 복용하다가, 최근에 36mg으로 줄였다.
5일정도 36mg을 먹어본 결과, 45mg과 비교해서 다른점은 2가지로 요약된다.
1. 집중력은 그대로지만, 실행력은 저하됐다.
한 번 책상에 앉아 펜을 잡고 공부하기 시작하면,
80~90분 연속으로 집중이 가능한 공부퍼포먼스는 그대로인 것 같다.
다만 A행동에서 B행동으로 옮기는 실행력 부분에서는 조금 저하됐다.
콘서타 45~54mg을 복용할 때를 예를 들면,
아침 8시에 일어나서 간단하게 식사를 마치고 약을 먹는다.
그리고 담배 한대를 태우고 침대에 누워서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를 보며 약효가 오기를 기다린다.
1시간 뒤, 묘한 고양감이 찾아온다.
이 고양감은 약간 기분을 좋게하면서, 오늘도 보람찬 하루가 될 것이라는 묘한 기분,
내가 생각한 것을 바로 실행에 옮기는 강한 실행력을 가져다 준다.
그래서인지, 침대에서 스마트폰을 하다가 약효가 돌면, 바로 침대에서 일어나서
간단한 방정리를 하고(예전에는 방정리를 못해서 방이 개판이었음!..)
짐을 싸고 독서실로 직행한다.
반면 36mg 경우에는 고양감이 예전만큼 내가 인지할만큼 강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침대에서 스마트폰을 하는 행동(A)에서 독서실로 직행하는 행동(B)까지 조금 오래 걸린다.
심한 경우는 아침 8시에 약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뭉그적 거리다가 11시쯤돼서야 독서실로 출발했다.
하지만 이정도 실행력 저하는 나의 의지로 극복 가능한 수준이라 생각한다.
일단 36mg을 더 복용해볼 생각이다!
2. 식욕은 거의 정상으로 돌아왔다.
콘서타 45~54mg에서 느낄 수 없었던, 식욕으로 돌아왔다.
사실 콘서타 용량을 36mg으로 내린이유는 식욕 저하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약을 아예 먹지 않은 상태가 100이라면, 현재 36mg은 70~80%의 식욕의 수준으로 돌아왔다.
그래서인지, 예전에는 운동을 엄청 열심히 한 후일지라도 배고프다는 느낌이 없었는데,
36mg 경우는 운동 후에 배고픔을 느낄 수 있게 됐다.
예전에는 배가 공허해서 꼬르륵 소리가 들리는데도 불구하고, 막상 음식이 들어가지 않아 불편했는데
콘서타 36mg은 밥도 잘 들어가고 식욕이라는 원초적인 욕구가 잘 충족돼서 삶의 질은 상승한 듯 하다!
심지어 밥을 먹을 때 음식 본연의 맛을 잘 느낄 수 있었고
포만감 + 행복감은 예전보다 훨씬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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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편)
독서실 1층에 흡연실이 있다.
흡연실에서 담배를 피우면서 하늘을 바라본다.
맑은 하늘, 손을 뻗으면 잡힐 듯한 구름,
가끔 비행기가 지나간다.
그리고 생각을 한다. '어쩌면 저 비행기에 내가 탈 수 있지 않았을까?'
지금은 아니지만, 작년 7월부터 2019년 3월까지 난 항공사 승무원을 준비했었다.
몇번을 떨어지다 보니, 결국 포기했지만..
흡연실에서 하늘을 보다가, 비행기가 지나다가면 괜히 울컥해진다.
면접실에서 했던 잔잔한 실수가 생각이 나기도 하면서 후회가 된다.
혹시 내가 ADHD인 것을 더 미리 알아서, 면접준비를 더 열심히 임했다면.. 혹시 붙지 않았을까?
뭐 지나간 일 후회해서 뭐하나 싶기도 하지만..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빨리 독서실이나 가자!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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