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실의 인생 일기

성인 ADHD 약물치료 후기 88(일상생활용 메디10mg) 본문

ADHD 치료후기(바실)

성인 ADHD 약물치료 후기 88(일상생활용 메디10mg)

Nomadic-Basil 2020. 10. 2. 10:49

적당한 각성!

 

 

그동안 나는 공부할 때 <콘서타 54mg>  or  <메디키넷 20~25mg>을 복용해왔었다.

 

이 용량은 나에게 꽤나 고용량이다.

 

 

그래서 빈속에 먹으면 구역질은 기본이고 양치질하기도 힘들만큼 부작용이 꽤 강하게 온다.

 

하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공부 퍼포먼스는 최고로 이끌어줬다.

 

 

이 고용량을 거의 1년 8개월정도 복용했으니.. 어떻게 고용량을 이렇게 오랜기간 동안 복용했는지.. 

 

내가 그래도 꽤 독하게 살았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다시 각설하고!

 

고용량 복용은 식욕저하가 너무 강해서 용량을 낮춰봤지만

 

나의 엄청난 주의산만함을 제대로 완화시켜주지는 못했기에 수험생으로서 어쩔수 없이

 

그동안 내 기준에서의 고용량을 복용해왔던 것이다.

 

 

그래서 내가 시험끝나자마자 가장 먼저 한 것은 ADHD약을 휴약한 것이다.

 

1주일 정도 복용하지 않았고 정말 원없이 고기, 치킨, 피자, 라면, 과자, 아이스크림을 배터지게 먹었다.

 

 

1주일 정도 휴약을 하자 ADHD 본연의 증상이 나타난 것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일단 방이 아~주 개판이었고 청소하고 싶은 생각이 하나도 들지 않았고 뭐든지 귀찮게 느껴졌다.

 

그리고 ADHD 특유의 뇌가 잠긴 느낌, 의욕저하 등 그냥 침대에서 유튜브를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심지어 친구가 놀자고 불러도 나가는게 귀찮아서 그냥 집에서 쉰다고 할 정도로 귀찮았다.

 

(물론 이처럼 의도된 나태함이 그렇게 싫지만은 않았다. 수험생은 시험끝나면 좀 놀아야지? ㅎㅎㅎ)

 

 

1주일정도 원없이 쉬어서 그런지 다시 약을 복용하기로 결심했다.

 

물론 수험생 때의 고용량은.. (특히 콘서타 54mg 빨간색 알약은 이제 보기만 해도 짜증이 솟구친다!)

 

이제 고용량 알약만 봐도 환멸을 느낄만큼 싫었기에 일상생활용으로 적합한 용량을 복용하기로 결정했다.

 

 

다행히도 그동안, 수백개의 투약일기 및 투약 메모를 써왔기에 일상생활용으로 적합한 용량을 바로 찾았다.

 

 

아침 공복 기준으로 

 

 

메디키넷은 10mg , 콘서타는 27mg이다.

 

일상생활용으로는 아주 제격이다.

 

 

위 용량대로 복용하게 되면,

 

고용량 복용 때처럼 아이스 아메리카노 2잔 원샷 때린것마냥 정신이 바짝 드는 정도는 아니지만

 

적당히 잠에서 깨는 느낌이다.

 

 

그리고 구역질도 없고, 몸에서 적당히 땀나는 느낌이 들면서 기분좋은 각성감이 든다.

 

이 각성감은 청소와 요리를 가능하게 하고 침대에서 박차고 일어나게 도와준다.

 

 

그리고 식욕이 살짝 떨어지긴 하지만 어느정도 식사는 가능한 수준이라 나름 만족하는 편이다.

 

하나 더 첨언하자면,

 

휴약을 할때는 만성적인 귀찮음, 나태함뿐만 아니라 도파민 특유의 파이팅 스피릿(?)을 거의 못느낀다.

 

 

반면에 일상생활 용량일지라도 약을 복용하게 되면

 

<아자아자! 오늘도 화이팅!>

 

<오늘 뭔가 기분 좋은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아!!>

 

등등 뭔가 활기, 기력, 정력(?)이 강하게 느껴진다.

 

 

여러모로 ADHD 약을 끊기보다는 지금처럼 잔잔한 용량으로 계속 복용해봐야겠다.

 

ADHD 약은.. 참 나에게 애증섞인 존재다.

 

 

------------------

 

하트와 댓글은 포스팅에 큰 힘이 됩니다!

 

 

 

끝.

 

 

안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