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실의 인생 일기

성인 ADHD 약물치료 후기 89(정말 내가 우울증이었을까?) 본문

ADHD 치료후기(바실)

성인 ADHD 약물치료 후기 89(정말 내가 우울증이었을까?)

Nomadic-Basil 2020. 10. 6. 00:20

나의 눈물은 우울증 때문이었을까?

 

 

 

2020년 7월부터 우울증약(시탈로정 5mg)을 복용해왔다.

 

그 이유는 이전 75번 포스팅에서 언급했듯이,

 

 

성인 ADHD 약물치료 후기 75(항우울제 복용 시작)

Jimmy Durante - Smile | Joker OST -------------------------------------------------------- 과거의 경험을 돌이켜보면, ADHD 약물 복용 초반기에는 공부가 너무 잘돼서 한번 자리에 앉으면 2시간씩 몰입해서..

nomadic-basil.tistory.com

 

 

입맛이 이전보다 더 떨어진 상태 

(어느정도 입맛이 떨어졌냐면, 먹는게 너무 힘들어서 링겔을 맞으면서 살고 싶었다.)

 

+ 만성적인 무기력, 눈물이 많아졌고 삶에 대한 회의감이 강하게 들었기 때문이다. 

 

 

항우울제는 나에게 효과가 꽤 있었다.

 

ADHD 약을 복용했음에도

 

입맛도 입에 음식을 넣을만한 수준으로 올라왔고 다시 행복이라는 감정도 느낄 수 있게 됐다.

 

항우울제의 효과를 체감하면서 내가 정말 우울증이 있었구나 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그런데 시험이 끝나고,

 

ADHD약을 안먹거나 아주 저용량을 먹으니 입맛이 올라와서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먹음

 

+ 필기 합격이라는... 어쩌면 지금의 내 인생에서 가장 큰 고민 두가지가 해결되니 

 

 

우울증 증상이 물에 씻겨내려간 듯, 사라진 것처럼 느껴진다.

 

 

시험이 끝나고 우울증약을 아예 먹지 않았고 지금까지 복용하지 않고 있다.

 

항우울제를 의사선생님 허락없이 자의대로 끊었지만, 지금의 심정으로는 우울증 증상이 느껴지지 않는다.

 

원래의 나처럼 활기차고 유쾌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참 신기하다.

 

 

더이상 수험생활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내적갈등의 해소

 

+ 필기합격의 사건들이 정말 우울증을 없애준걸까?

 

 

아니면 애초에 난 우울증이 아니였던 것일까?

 

 

전자나 후자나 결국 나에게 좋은 결과임은 틀림없지만 그 과정이 궁금하긴 하다.

 

 

일단,

 

다음 병원 방문 때 의사선생님한테 혼날지라도 항우울제를 먹지 않았던 것을 솔직하게 얘기해야 겠다. 

 

 

---------------------------------

 

 

안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