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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치료후기(바실)

성인 ADHD 약물치료 후기 87(필기 합격)

Nomadic-Basil 2020. 9. 30. 11:03

합격은 짜릿해

 

 

 

 

필기 합격 했습니다!

 

필기 합격한 소감은... 음 글쎄요?! 생각보다 엄~~청 행복하거나 기쁘진 않은 것 같습니다.

 

 

시험 준비할때만 해도 붙으면 100의 행복이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막상 필기를 합격하니 한 40~50정도만 기쁘네요.

 

 

뭐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제가 원했던 직업이 아닌, ADHD임을 알고 약물치료 효과를 체감하면서 "나도 공부를 할 수 있어!"라는 마음으로

 

급하게 시작했던 공부라 그런가봐요.

 

 

그래도 기쁘긴 합니다.

 

물론, 그저 필기 합격했다는.. 순수한 수험생의 기쁨보다는

 

<나는 ADHD가 맞았고 ADHD 치료를 통해, 약물치료가 없었다면 절대 못이룰 공부를 해냈다!>

 

<정신과에 방문해서 ADHD 약물치료를 한 것은 옳은 선택이었다>

 

<ADHD 약물치료를 하지 않았다면, 평생 후회했을 것>

 

등등 필기합격을 통해 ADHD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게 된 계기가 된 것이 더 기쁘네요.

 

 

아 맞다!

 

그리고 덜(?) 기쁜 이유 중에 하나는, 만약 필기가 떨어진다면

 

내심, 속세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제주도에 가서 알바하면서,

 

ADHD, 20대의 제주도 정착기의 소재로 유튜브를 제대로 운영할 생각이었거든요.

 

프리미어랑 여러 편집 프로그램도 제대로 배울 생각이었구요!

 

 

심지어 <제주도 한량>이라는 유튜브 이름까지 생각해놨어요 ㅋㅋㅋㅋㅋ

 

 

제주도의 멋진 자연과

 

좋은 직장, 그럴듯해 보이는 직업에 대한 욕심을 모두 내려놓고

 

진정한 의미의 행복한 삶으로 가려고 나름 결심을 한 상태에서 막상 필기 합격을 하니

 

결국 속세에 머물게 된 느낌이라 아주 기쁘지 않은 것 같네요 :)

 

 

제가 도전하는 시험은 1차 필기합격 이후에 여러 전형이 남아있어서

 

만약 차후 전형에서 떨어진다해도 제주도로 갈 생각에 그렇게 슬플 것 같지는 않네요.

 

 

두서없이 이런저런 얘기를 했지만, 필기 합격한 지금의 제 심정을 담아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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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이제 수험생 생활은 진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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