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실의 인생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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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실의 도전기/FIRE 도전기 (경제적 자유)

[FIRE 도전기 01] 바실, 경제적 자유를 꿈꾸다!

Nomadic-Basil 2021. 3. 7. 09:02



바실, 경제적 자유를 꿈꾸다.

 

시기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4~5년 전에 친구를 만나러 서울역에 갔었다.

서울역에서 친구를 기다리던 도중에 갑자기 50대 정도로 보이는 아저씨가 나에게 다가왔다.

아저씨의 행색을 보아하니 노숙자처럼 보였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은 찐(?) 노숙자처럼은 보이지 않았다.

노숙 생활을 한지 얼마 안된, 새내기 노숙자처럼 보였다.

노숙자 특유의 눈의 초점이 없다던가, 횡설수설이나 어눌함도 전혀 없었고..

뭐 빚쟁이로부터 도망가거나 무슨 사연이 있지 싶었다.

더러워진 바지, 오래된 외투, 1주일 정도 면도를 안한 듯한 수염, 삐져나온 콧털만 빼면 정말 보통의 아저씨였다.

그 새내기 노숙자 아저씨는

"어이 학생, 미안한데.. 너무 배고파서 그러는데 컵라면 좀 사줄 수 있을까?" 라고 나에게 말을 걸었다.

아들뻘인 나에게 이런 부탁을 하는 것을 보니, 정말 배고프셨나보다.

별 고민하지 않고, 긍정으로 답했다.

"네. 어떤 라면 드시고 싶으세요?"

"아이 참.. 내 주제에 뭘 가리겠어요.. 아무거나 사주세요.."

그리고 편의점에 가서 진라면 매운맛과 바나나우유를 사서 아저씨께 드렸다.

아저씨께서는 나에게 90도로 고개를 숙이면서 감사의 표시를 했다.


그리고 새내기 노숙자 아저씨와 만남을 끝내고, 만나기로 한 친구를 계속 기다렸다.

친구를 기다리면서 잠시 생각에 잠겼다.


위계질서, 상하관계가 너무나 명확해서 1살 차이만 나도, 존칭을 쓰는 우리나라에서!!

컵라면 하나로 인해 아빠뻘 되는 사람이 나에게 90도로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어떤 컵라면을 먹을지 선택조차 하지 못했다.

아들뻘 되는 나에게 90도로 고개를 숙인 그 아저씨의 심정은 어땠을까?


이때 경험 통해, 돈이란 삶에 어떤 의미가 있을지 진지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그리고 돈을 많이 벌기로 결심했다.

그저 남들에게 자랑하기 위해, 좋은 차를 타고 명품 옷을 걸치기 위한 속물적인 부자가 되고 싶은 것은 결코 아니다.

바로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함이다.

자유란 뭘까?

참 철학적이고 중의적인 표현일 수 있지만,

내가 해석하는 바는 내가 하고 싶을 때 하고, 하고 싶지 않을 때 하지 않는 것이다.
외부로부터의 영향은 제로에 수렴하고 순전히 나의 의지로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는 것이다.

나에게 만약 <경제적 자유>가 있다면?

더 디테일하게, 나에게 100억이라는 돈이 생긴다고 가정해본다면

갑자기 유럽여행을 가고 싶으면 그 즉시 스카이스캐너에서 유럽항공권을 결제할 수 있다.

전기차가 궁금해서 한 번 타보고 싶은 호기심이 든다면 바로 테슬라 차주가 될 수 있다.

제주도가 좋으면 바로 제주도에 집을 구해서 제주도에 정착할 수도 있다.

1년 3개월동안 ADHD 약물복용을 하고 부작용을 이 악물고 버티면서 경찰공무원 준비를 했던 내가,

그리고 현재, 중앙경찰학교에 있는 내가

경찰이라는 직업이 나의 적성과 맞지 않는다고 느낀다면 고민 없이 바로 경찰을 그만두고 다른 직업을 찾을 수도 있다.

나에게 <경제적 자유>란 그런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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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블로그를 돌이켜보자면, 큰 틀에서는 <자유>를 향한 여정이었다.

첫번째는 <약물로부터의 자유>였다.

ADHD 약물은 나에게 긍정적인 새 삶을 가져다 준 것은 명백하지만
약을 복용하고 싶지 않은 날임에도 불구하고 매일매일 수험생활을 위해 복용했던 것은 매우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빨리 취업을 해서, 내가 원할 때만 ADHD 약물을 복용할 수 있는 <약물로부터의 자유>를 얻기 위해 역설적이게도 ADHD 약물을 매일 복용했던 것이다.

그리고 시험에 합격하면서 <약물로부터의 자유>를 얻었다.


두번째는 <경제적 자유>로 정했다.

부동산, 경매, 주식 등등 다양한 재테크 수단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주식 공부에 집중하고 있다.

중앙경찰학교에 도서관이 있어 주말마다 재테크, 주식 책을 읽고 있다.
주식 책은 4권 정도 정독했다.
(ADHD 약물 없이는 절대 책을 정독하지 못했을 것이다..ㅎㅎ)

가치투자, 장기투자, 기술적 투자에 대해 어느정도 이해도가 생겼다.

슈퍼개미가 된 사람들의 유튜브 영상도 꾸준히 보면서 그들의 투자철학, 경제에 대한 태도를 배우고 있다.





그리고 실제 주식도 해봤다.

3달 동안 수익은 꽤 나쁘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나의 실력이 아닌 초심자의 행운이거나 시장의 흐름에 무임승차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겸손하게 투자에 임할 생각이다.

그래도.. 하나 자부하는 것은 손절은 나름 냉철하게 잘 하는 편이다.

왜 그런가 생각해봤더니,


ADHD를 매번 의심했지만 뒤늦게서야 병원에 방문했던 내 인생 최고의 손절경험이 있어서 그런가? ㅎㅎㅎㅎ

내 인생 최고의 손절 경험에 비해서는 주식에서의 손절은 크게 어렵지 않게 느껴진다.

나중에 중앙경찰학교를 졸업하고 나가게 되면, 정말로 주식 공부를 제대로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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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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