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실의 인생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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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플렉스 일기

[콤플렉스 일기 03] 수술, 진행시켜.

Nomadic-Basil 2023. 1. 21.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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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난 결국 수술을 했어.

 

 

지난 포스팅에 썼지만,

 

해당 콤플렉스 질병을 16~17년 넘게 가져오고 있었고

 

대학교 때는 거의 증상이 없다가(가끔씩 증상이 올라오기는 했지만)

 

최근에 직장에서 다시 제대로, 최고 클라이맥스로 증상이 도졌어.

 

치료법은 리스크가 비교적 적고 가역적인 정신과약물치료(불안장애, 공황장애)법과

 

리스크가 비교적 크고 비가역적인 외과수술 치료법이 있어.

 

말했지?

 

이미 나는 가역적인 치료법을 써봤어. 그래서 하루에 이것저것 포함해서 약을 무려 13알까지 먹어봤고 약효는 그럭저럭 나쁘지는 않았지.

 

하지만 출근 날 매일 저렇게 많은 약을 복용하면서 심한 현자타임과 회의감이 쓰나미처럼 몰려왔고,

 

회사 동료몰래 약을 먹는 것도 불편하고, 가끔씩 출근할 때 깜빡하고

 

약을 가져오지 않은 날에는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였어.

 

내 머릿속에 '아 약 챙기는거 깜빡했다.. 오늘 ㅈ 됐다.. 약 없으면 안되는데... 아.. 아..  ㅠㅠㅠㅠ'

 

이런 이유로 외과적인 수술법에 관심을 갖게 됐고,

 

관련 수술에 대한 논문 및 의학기사, 수술후기 등 미친듯이 찾아봤고 리스크를 감수할만 하다고 생각했어.

 

대부분은 수술 부작용 후기들에 겁내서 못하곤 해.

 

나도 수술 후 통증 및 부작용에 대해서 글을 좀 읽어보니 거부감이 생기긴 하더라.

 

참 웃기게도 나를 리스크있는 수술로 이끈것은 다름아닌 나의 자조적인 마인드였어.

 

 

 

아.... 인생

 

'ㅅㅂ! 운도 ㅈ도 없는 인생,

어차피 개ㅈ망한 불량품인 몸뚱아리인데 뭔 부작용만 생각하냐.

더 망할 인생도 없다.

ㅅㅂ 그냥 배팅해보자'

 

 

 

 

수술, 진행시켜.

 

 

서울 빅5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어.

 

전신마취가 풀리면서 온몸에 느껴지는 통증은 처음 느껴지는 극한의 고통이었지.

 

너무 아파서 눈알이 거의 이경규 눈알 돌리기 개인기마냥 위아래 위위아래로 도리도리하고 있었고

 

입원실로 옮겨져도 통증은 정말 대.단.했어.

 

흉관을 통해 피와 고름, 공기가 빠져나가도록 배에 연결해놨는데,

 

움직일때마다 흉관이랑 배의 장기가 닿는 고통이 너무 소스라치게 싫었고

 

마약류 진통제로 간신히 통증을 틀어막고 있었는데 약효시간이 풀릴라 치면 들이닥치는 통증이

 

악덕 사채업자의 독촉전화보다 살벌했어.

 

거의 디즈니 드라마 카지노의 차무식급 살벌함이었어.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통증은 어느정도 버틸만한 정도로 내려왔어.

 

수술 효과는 아직 모르겠어. 회사에 나가봐야 알 것 같네.

 

 

한번 하면 절대 돌이킬수 없는 비가역적인 수술

 

적지 않은 수의 부작용의 사례들

 

생전 처음겪어보는 수술 후, 극한의 통증

 

 

이 모든 리스크를 걸고 난 수술을 받았어.

 

부디 효과가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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