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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실의 인생 일기
[경찰일기 46]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팀장이니까 본문

60대를 넘어선 나이, 그동안 노고와 풍파를 보여주듯 흰머리가 안개처럼 자욱한 남성이 지구대로 걸어온다.
지구대 바로 앞 흡연실에서 걸음을 멈춰 담배를 입에 물고 라이터로 불을 붙이며 깊게 담배연기를 들이마시며
음미하다가 우수에 찬 눈빛으로 하늘을 바라보면서 들이마신 담배연기를 뱉는다.
바로 지구대로 출근하는 우리 팀장의 모습이다.
TV 뉴스에 특정 정치인이 나오면 어김없이 욕설을 내뱉고,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공무원의 본분을 잊은 듯 성향을 드러내던 솔직하고 투박한 모습도 있고
업무 매뉴얼에 명확히 ‘팀장이 직접 처리해야 할 일’이라고 적혀 있음에도,
눈이 침침하다는 이유로 젊은 순경장에게 일을 떠넘기는 태도도 있다.
팀원이 사건보고서 작성 때는 “형사들이 알아서 할 테니 대충 써라, 빨리 끝내라”는 말로 재촉하며 FM보다는 AM 성향이 짙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팀장이 뭔가 기분이 좋지 않으면 “씨발, 좆같은 것” 같은 거친 욕설을 팀원들 앞에서 혼잣말처럼 내뱉고,
퇴직이 1년 남아서 그런가, 요즘은 말년병장이 이등병 괴롭히는 것처럼
장난 반, 시비 반의 태도로 젊은 순경장들에게 적당히 기분나쁠법한 장난을 친다.
‘라떼는 말이야’라는 이야기를 즐겨 하면서, 과거 현장에서는 건달들이 자신을 보고 겁을 먹었다고 으스대지만,
정작 시비 거는 민원인이 지구대에 들어오면 슬그머니 뒤로 빠지는 모습은 또 다른 대비를 보여준다.
그리고 문득 생각한다.
나도 계속 경찰관으로 근무한다면 언젠가는 저 모습과 닮아 있지 않을까?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지금의 팀장을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는 다짐이 든다.
하지만 동시에, 그 거칠고 투박한 모습들 속에 수십 년을 버텨온 경찰관으로서 무게와 피로가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팀장을 바라보는 차가운 시선 속에서도 왠지 모르게 그에게 애틋함이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팀장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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