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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실의 인생 일기
[FIRE 도전기 35] 연봉 1억 트레이더 본문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월 100만 원의 수익에 세상을 다 가진 듯한 나였다.
하지만 올해 나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숫자를 마주했다.
바로.. 1억


- 월 수익 최대 2,543만원
- 하루 실현수익 최대 1,707만원
- [키움증권 국내주식 1억원 리그] - 200위권 달성
스스로 나조차도 꿈이 아닐까 싶은, 믿기 힘든 경험을 함과 동시에
단 한 시간 만에 한 달 치 월급인 300만 원을 손절하는 서늘한 경험을 넘나들었다.
계엄과 탄핵 정국이라는 거대한 대외적 악재부터, 밸류업과 상법 개정이라는 역대급 호재까지
말 그대로 파란만장한 시장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12월 22일 월요일, 173만원의 수익 실현을 끝으로 2025년, 올해 투자수익 1억원을 달성했다.
'1억'
여전히 믿기지 않아 증권 앱의 실현 손익 화면을 몇 번이고 다시 열어본다.
9,800만 원과 9,900만 원도 분명 큰돈이지만,
'1억'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은 차원이 다르다.
그 단위를 넘어섰다는 사실만으로 가슴 한구석이 뜨겁게 벅차오른다.
ㅡㅡㅡㅡㅡ
'바실증권 프랍트레이더'라는 나만의 이직
[FIRE 도전기 23] 바실증권 프랍트레이더
------------------------------------------ [경찰일기] 시리즈를 읽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경찰이라는 직업이 나와 너무 맞지 않아 이직을 결심했던 적이 있었다. [경찰일기 24] 이직을 결심하다. 있는 그대
nomadic-basil.tistory.com
나는 생명을 갉아먹는 야간 근무가 일상인 공무원이자, 9급 말단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한 사람이다.
호봉제라는 견고한 틀 안에서 검소함이 미덕으로 강제되던 삶.
그 정해진 미래가 나를 짓누를 때마다 형언할 수 없는 답답함이 뒤따랐다.
하지만 이직을 위해 다시 책상 앞에 앉는 것은 두려웠다.
어느 조직으로 옮기든 위계와 관행, 불합리라는 굴레는 존재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남들이 말하는 물리적인 이직 대신, 나만의 방식대로 '정신적인 이직'을 선택했다.
이름하여,
'바실증권 프랍트레이더(Prop- Trader)'
프랍트레이더는 회사 자기자본으로 매매하는 트레이더다.
이처럼 내 자본을 직접 운용하는 전문 트레이더로서의 삶을 스스로에게 부여한 것이다.
나는 더 이상 평범한 개인투자자로 머물지 않으려 했다.
스스로를 '프랍 트레이더'라 암시하며 그에 걸맞게 행동했다. 수십 권의 서적을 탐독했고, 영감을 주는 책들은 닳도록 반복해 읽었다.



올해의 성과는 결코 운만으로 점지된 것이 아니다.
어떤 풍파에도 시장에 끝까지 붙어 있었던 생존력, 그리고 그 끈질긴 집념이 빚어낸 결과물이다.
살아남았기 때문에 상승장을 누릴 수 있었다
나는 앞으로도 나의 여정을 기록할 것이다.
철저한 복기를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훗날 경제적 자유를 외치며 파이어를 했을 때, '순경 출신 말단 공무원이 거친 시장을 뚫고 살아남은 서사'를 책으로 펴내고 싶기 때문이다.
검소함이 강제된 삶을 벗어나기 위한 말단출신 공무원의 처절한 몸부림!
꽤나 흥미로운 스토리 아닐까?
ㅡㅡㅡㅡㅡㅡㅡㅡ
💰 2025년 투자 복기: 관점의 대전환
올해 나는 시장을 바라보는 눈을 완전히 바꿨다.
이 변화가 없었다면 괄목할만한 성장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1. 인베스팅과 트레이딩은 전혀 다른 분야이다.
인베스팅: 가치와 가격의 회귀를 추종하는 일
트레이딩: 가격 그 자체의 흐름을 추종하는 일
나는 오랫동안 이 두 영역을 혼용하며 혼란 속을 헤맸다.
결국 트레이더로서의 정체성을 선택했고, 가격의 역동성에 몸을 맡기기로 결심했다.
2. 추세라는 거대한 파도에 올라타라
"추세는 달나라까지 간다"는 격언을 몸소 체험했다. 가치투자가 역추세적 접근이라면, 트레이딩은 추세의 힘에 올라타는 것이다. 오랫동안 "싸게 사야 한다"는 강박에 갇혀 있었지만, 진정한 시세는 저렴한 가격이 아니라 시장 참여자들의 광기가 응집된 가격에서 폭발한다.
이 집착을 내려놓기까지 내 안의 자아들은 끊임없이 충돌하며 성장통을 겪었다.
3. 종목은 '내'가 아니라 '시장'이 정해준다.
거래대금, 수급, 대중의 관심. 이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는 곳이 바로 트레이더의 전장이다. 대중의 심리를 읽되, 결코 대중처럼 행동해서는 안 된다는 역설을 배웠다.
4. 케인즈의 '미인대회' 이론을 체득하다
유명한 경제학자 케인즈는 주식시장에서도 큰 성공을 거둔 것으로 유명하다. 케인즈는 주식시장을 미인대회에 비유했다.
내가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 대중이 가장 아름답다고 투표하는 사람이 미인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다.
과거의 나는 재무제표와 지표에 매몰되어 '저평가'라는 늪에 빠져 있었다. 하지만 단기 트레이딩의 세계에서는 당장 회사가 적자 기업일지라도 시장의 관심, 매력이 집중되고 거래대금, 수급이 몰리는 섹터가 곧 정답이다.
남들이 이태원과 성수동에서 핫하게 즐길 때, 나 혼자 값이 싸다는 이유로 한적한 영종도 하늘도시에서 축제를 기다리고 있었던 우를 다시는 범하지 않으려 한다.
ㅡㅡㅡㅡ
🧠 소프트웨어의 업그레이드와 멘탈 게임
"나는 트레이더다"라는 자기암시는 내 투자의 소프트웨어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시장의 중심부에서만 놀기 시작하자 수익의 질이 달라졌다.
매매 성공률이 이전보다 높아지니 대담하게 시드규모도 공격적으로 운용했다.
선발대: 500만 원
일반 진입: 1,000~2,000만 원
확신의 자리: 5,000만 원
재료·차트·수급의 합치: 최대 1억 원 배팅
1억 원이 투입되면 호가창이 분단위로 내 월급 액수가 오르내린다. 멘탈은 매 순간 전쟁터였지만, 반복되는 노출은 나를 변동성에 무딘 강철로 만들었다.
물론 모든 매매가 완벽했던 것은 아니다. '운 좋았던 무모함'인지 '탁월한 판단'이었는지 경계가 모호할 때도 많다.
1억원을 배팅하고 마이너스 10프로, 즉 마이너스 1천만원까지 평가손실액을 목격했다.
원칙대로라면 중간에 3%쯤 손절하고 쿨하게 다른 종목을 찾는게 정답이었지만 배팅금액이 커지니,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운좋게 며칠이 지나자 양전해서 결국 익절을 했지만 과연 이게 성공적인 트레이딩이라 할 수 있을까?
이 경험을 계기로 최대 배팅 사이즈는 가능한 1억원을 넘지 않으려했다.
진입금액이 계속 다르고, 회전율이 높아 정확한 수익률 측정은 어렵지만,
대략 연 수익률은 그래도 100%는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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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비된 자가 운을 붙잡는다
"올해는 운이 좋았다"는 겸손 뒤에는, 그 운을 낚아챌 준비가 되어 있었다는 자부심이 있다.
사상 유례없는 상승장의 기운이 내 경험치와 맞물렸기에 과감한 배팅이 가능했다.
무엇보다 5년간 주식시장에서 떠나지 않고 끈질기게 살아남았기 때문에 상승장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나의 원칙은 심법을 위해 신용, 미수거래를 절대 안하는 것인데 이또한 잘한 선택이라 생각한다.
만약 내가 초심자였다면 올해 전인미답의 상승장의 기회조차 두려움에 흘려보냈을 것이다.
하지만,
올해 1억을 벌었다는 사실은, 내년에 1억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매수와 매도가 수도 없이 반복되며 극도의 긴장감이 이어지는 살얼음판 의 주식시장이지만
주식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 매매하는 트레이더라면 마주해야할 어쩔수 없는 숙명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ㅡㅡㅡㅡ
앞으로의 이야기
매번 복리로 트레이딩 하는 것은 자금관리 측면에서 위험하다 생각하여 수익금의 일정부분을 개인연금, 퇴직연금 IRP, ISA 등 절세계좌에 배당주식, 금ETF를 모아가고 있다.
매번 복리식으로 풀배팅은 언젠가 다가올 조정장 내지 하락장에 큰 타격이 있을테니 말이다.
조정장이 오든, 하락장이 오든 나는 시장에 악착같이 붙어 생존할 것이다.
그리고 끊임없이 자문할 것이다.
"나는 과연, 경제적 자유(FIRE)라는 종착지에 무사히 닿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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