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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E 도전기 39] 초강세장을 지나며, 나는 무엇을 했을까

Nomadic-Basil 2026. 5. 21. 18:51

초강세장을 지나며, 나는 무엇을 했을까?

 

 

 

 

 

 

주식으로 인생을 한 번 바꿔보겠다는 마음

 

한번 뿐인 인생, 돈에 구애받지 않는 파이어를 하고 싶은 간절함


그 생각만큼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변한 적이 없다.

 

휴무 날이면 자연스럽게 주식 유튜브를 켠다.


퇴근 후 침대에 누워서도, 설거지를 하면서도 시황 영상을 본다.

 

시황 정리, 주도 섹터 분석, 차트 기법 강의까지 주식과 관련된 영상이라면 습관처럼 틀어놓는다.

 

 

유튜브 재생목록

 

 

 

예전부터 “다시 봐야지” 하며 저장해둔 재생목록은 어느새 680개를 넘었다.


몇 번씩 돌려본 영상도 있고, 한 번 보고 지나간 영상도 있다.

 

그 숫자만 봐도 내가 얼마나 이 시장에 몰입해 있는지 스스로 느껴진다.

 

그리고 동시에 절실하다.

 

그런데 요즘 들어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나는 정말 간절했던 걸까.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었던 걸까.

 

불과 1~2년 사이, 코스피 2000 초반에서 시작해 8000 직전까지 달려온 이번 강세장은 전인미답의 흐름이었다.

 

어쩌면 평생 몇 번 오지 않을 ‘부의 퀀텀 점프’ 구간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내 매매를 복기해보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나는 분명 시장의 주도 섹터를 보고 있었다.


주도주 위주로 매매했고, 방향 자체를 틀리게 본 것도 아니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확신이 있어도 크게 배팅하지 못했고,


5~10% 수익이 나면 금방 익절했다.

 

물론 트레이딩 관점에서 5~10% 수익은 꽤나 훌륭한 성과다.

 

단, 이 매매를 수회, 수십회 반복해서 자금회전율, 수익을 복리로 끌어 올려야 좋은 매매이다.

 

하지만 나는 한 번 익절한 종목을 여러번 다시 쳐다보지 않았고

 

더 높은 가격에서 다시 사는 걸 유독 어려워해서 매매를 '반복' 하지 못했다.

 

“내가 판 가격보다 비싸게 다시 사는 건 손해 보는 느낌”


그 심리가 생각보다 컸다.

 

그러다 보니 강한 추세안에서 먹기는 했지만 자주 먹지 못했다.

 

내가 오래 팔로우해온 국내 단기 트레이더들이 있다.


‘만쥬’와 ‘미모사’.

 

둘 다 2020~2021년 즈음 시장에 들어왔고, 나이도 비슷하다.

 

나도 2020년 말에 시장에 들어왔으니 시작은 비슷하다.

 

그래서인지 더 현실적으로 비교가 된다.

 

 

 

 

 

만쥬는 초창기부터 스캘핑과 짝궁매매로 압도적인 수익을 내서 몇년 전부터 유명한 트레이더이다.


최근에는 종가배팅 위주로 하는 듯한데, 수십억~백억단위로 매매자금을 운용하는 수준까지 올라간 것 같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100억씩 비중배팅 과감히 때린다.

 

하루 수익 인증 금액이 작게는 몇천만원 많으면 3~4억이 된다.

 

하루만에 3~4억 익절?.. 이제는 정말 다른 세계의 플레이어처럼 느껴진다.

 

물론 그 역시 엄청난 노력의 결과겠지만,


냉정하게 말하면 재능도 무시 못하겠다.

 

기계같이 손절도 칼같이 하고, 손절하면 멘탈에 타격이 갈법도 한데, 그런 기색도 안보인다. 

 

참 AI같은 트레이더다.

 

롤로 치면 신인 시절부터 이미 페이커급 재능러이지 않을까?

 

 

 

 

미모사 역시 스캘퍼로 시작해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이번 강세장을 타며 결국 100억 이상의 수익을 HTS로 실시간 인증했다.

 

100억대 수익인증을 한 트레이더지만 조그마한 원룸에 사는 것이 인상깊다.

 

몇 년 전부터 계속 팔로우하며 지켜봤던 사람들인데, 나와 시작 시기와 나이까지 비슷하다 보니 더 현실적으로 비교가 된다.

 

물론 그들은 영혼을 갈아서 노력했을 것이고 재능도 상위 0.001%의 트레이더일 것이다.


축구로 치면 EPL 1부리그 스타 플레이어 같은 사람들이다.

 

반대로 나는 아직 프로와 세미프로 사이 어딘가, K4리그쯤에 서 있는 느낌이다.

 

워낙 극소수의 최상위권 트레이더라서 비교하는게 의미 없지만

 

분명 같은 시기, 같은 초강세장을 만났음에도 나는 그들만큼 벌지 못했다.

 

작년에 1억 벌었다고 좋아했는데 어쩌면 내 실력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장이 좋아서 운 좋게 생긴 수익일까?

 

초강세장이라면 누구나 다 돈을 버는 것 아닌가?

 

나는 그저 그런 평범한 수준의 개미인걸까?

 

내 딴에는 노력한다고 하는데, 저 멀리 앞서간 사람들을 보니 나 혼자 제자리 걸음처럼 느껴지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머리로는 남과 비교하지 말고 내가 할 매매를 묵묵히 하면 된다는 걸 안다.

 

그런데도 비슷한 시기에 시장에 들어온 사람들이 압도적인 결과를 만들어내는 걸 보면 가끔 현타가 온다.

 

지수가 2000대에서 8000 가까이 왔다면,


주도주 몇 개만 제대로 집요하게 따라갔어도 100억은 아니더라도

 

10억 ~ 20억 정도는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그래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나는 이번 초강세장에서 무엇을 했을까.

 

정말 절실했던 걸까.

 

말로만 간절했던 건 아닐까.

 

복기를 한다고 했지만, 사실은 적당히 넘긴 날들이 더 많았던 건 아닐까.

 

그리고 결국, 초강세장에서 나온 수익을


내 실력이라고 착각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요즘 들어 유독 내 매매를 바라볼 때면


열등감, 조급함, 자책감, 그리고 설명하기 어려운 위축감이 함께 밀려온다.

 

하지만 어쩌면 지금 느끼는 이 감정들도


앞으로 더 단단해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인지 모른다.

 

이 위축감마저 자양분 삼아

 

조금 더 냉정하게 시장을 바라보고


조금 더 날카롭고 예리한 투자 철학을 만들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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