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실의 인생 일기

성인 ADHD 약물치료 후기 20(병원 선택 TIP + 기타 참고 사항) 본문

ADHD 치료후기(바실)

성인 ADHD 약물치료 후기 20(병원 선택 TIP + 기타 참고 사항)

Nomadic-Basil 2019. 9. 4. 11:43

 

그동안 내가 ADHD인 사실을 받아들이는 과정과

콘서타라는 ADHD 약물을 복용함으로써 느끼는 후기들을 일기형식으로 포스팅해왔다.

처음에는 '누가 내 글을 읽어주기나 할까?'  '그냥 일기처럼 막 써내려가자'라고 생각하며 글을 써왔지만,

점점 나의 블로그에 찾아와 읽어주시는 분들이 많아졌고, 댓글도 종종 달아주신다.

 

"홀린 듯이 글을 다 읽었다"

"글을 읽다보니 새벽이 되었다"

"모든 글을 다 읽었다"

"블로그 글을 읽고 정신과병원에 가기로 마음먹었다" 

 

썩 글을 잘쓰는 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없는 칭찬도 해주시고, 병원 방문까지 결심하시는 등

여러모로 기분이 좋았다.

 

특히, 나의 글을 보고 용기를 얻고 병원가기로 마음먹었다는 글은 참 기분이 좋다. 

내가 써내려간 글이 누군가의 인생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이 묘한 쾌감을 준다.

 

 

 

 

 

특히 요즘에는, 하루 방문수가 100개가 넘는다.

예전에는 많아봤자 40~50이었는데.. 

최근들어 검색 순위가 상위권으로 올랐는지는 모르겠지만 제법 나의 블로그에 많이 찾아와주신다.

 

아마 방문객들은 ADHD를 가지고 계시거나 혹은 ADHD가 의심이 돼서 블로그에 찾아오실 것이다.

지금까지는 나의 일기형식이었지만 오늘만큼은 ADHD가 의심이 되지만,

막상 병원가기는 두려운 분들께 병원선택에 대한 팁을 드리고자 한다.

 

 

참고로, 나는 의학 전문가도 아니다. 그저 ADHD 환자일 뿐이다.

따라서 내가 앞으로 하고자 하는 말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도 아니고..

순전히 100% 나의 주관적인 견해일 뿐이다. 따라서 너무 신뢰하지는 말기를 바란다.

그저 나의 해석이다. 

 

 

약 8개월정도 ADHD 약물치료를 하면서.. 내가 줄 수 있는 팁은 다음과 같다.

 

 

1. 고민하지 말고, 그냥 병원 가라!!!

 

허무할 수 있지만, 본인이 ADHD 의심이 된다면 그냥 고민하지 말고 정신과 병원을 가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는 뼈가 부러지면 정형외과를 가고, 눈이 침침해서 잘 안보이면 안과에 간다.

그리고 혈변이 나오면 대장외과에 간다.

 

이런 경우는 별로 고민을 가지 않고, 바로 병원을 찾는다.

왜 일까?

물론 정신과병원이 주는 어감이 썩 좋지는 않기에 정신과병원 방문을 망설이는 이유가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나는 병의 '가시성'이라 생각한다.

 

변에서 피가 묻어나오면 눈에 보인다.

뼈가 부러지면 엄청난 통증을 느낌과 동시에 뼈가 부러진 것을 눈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병이 눈에 보이느냐 아니냐의 '가시성'도 한 몫 하는 것 같다.

 

하지만 ADHD는 눈으로 볼 수 있는 '가시성'이 명백한 질환은 아니다. 그저 의심만 할 뿐이다.

보통 이 단계에서 병원 방문을 망설인다.

하지만 본인이 일단 ADHD 의심이 들기 시작했으면 고민하지 말고 그냥 병원에 가기를 추천한다.

백날, 본인이 자가진단 테스트 해봤자, 결과는 모른다.

수십년 공부한 의사선생님도 이 사람이 ADHD인지 아닌지 고민을 하고 결정을 하는데..

일반인이 어떻게 자가진단을 할 것인가?

 

그냥 병원가라!!

 

 

 

2. 정신과병원 선택

 

자! 병원을 가기로 마음먹었는가? 그러면 정신과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병원 선택은 https://nomadic-basil.tistory.com/21 에 쓴 글이 있으니 참조하기를 바란다.

 

첨언하자면

 

 ADHD 약물치료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어떤 종류의 약을 먹을 것인지.. 그리고 약 용량이 있다.

나의 경우는 콘서타라는 메틸계열 종류의 약이 잘 맞았고, 약 용량만 조절했다.

약물치료 초반에는 약 종류 , 용량을 본인한테 맞게 계속 조정해야하기에 병원을 자주 방문해야 한다.

 

따라서 행정절차가 복잡한 대학병원보다는 개인병원을 추천한다. 그리고 무조건 가까운 병원을 추천한다.

아마 초반에는 1~2주마다 계속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그래서 너무 멀리 있는 병원은 추천하지 않는다.

 

게다가 본인한테 맞는 약을 정했다하더라도,

정신과 약 특성상 3~4주 마다 병원에 방문해야 하기에 결국 가까운 병원이 최고다.

참고로 나의 경우는 ADHD검사비용 12만원이 들었고, 약 값은 3주에 1.5만원정도 든다.

 

마지막으로, 정신과병원 방문을 고민하시는 분들 중에는 '정신과 기록'에 대한 염려일 것이다.

http://www.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3770

그런 분들은 이 글을 참고하기를 바란다.

 

3. 비약물치료?

 

네이버에 검색을 해보면 약물치료 없이 ADHD 치료가 가능하다는 광고글이 꽤 보인다.

일단, 나의 의견은 조금 회의적인 입장이다.

 

물론 비약물치료를 받아 본 경험이 없기에 단정할 수 없다. 효과가 실제로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비약물치료에 대해서 회의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다.

 

 

 

과연 약물 없이 체감할 정도로 효과가 있을까?

 

예를 들어, 시력이 매우 안좋은 고도근시 환자가 있다고 해보자.

만약 이 사람이 눈에 좋은 당근을 매일 먹고, 눈알을 돌리는 눈 운동을 하면 드라마틱하게 시력이 좋아질까?

물론 눈의 피로나, 눈의 건강은 좋을지 몰라도.. 불편함을 겪는 근시는 근본적인 치료가 안될 거라 생각한다.

 

현재 ADHD 발병 원인의 지배적인 이론은 전두엽과 도파민의 관계이다.

쉽게 말하면, 전두엽이 아파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그렇다면 전두엽을 올바르게 교정해주는 특정 약물치료가 필요하지 않을까? 그게 바로 약물이고.

 

지금까지 포스팅을 해왔지만,

나는 확실하게 그리고 단언컨데 약물치료를 하면서 ADHD 증상이 드라마틱하게 완화됐다.

정신과병원에 방문하기 전에는 명상도 해보고, 커피도 먹어보고, 조깅도 해봤지만

나의 고질적인 집중력문제는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이는 부정할 수 없는 100% 진실이다.

 

물론 다른사람한테는 효과가 없을지도 모르겠다만 나의 경우는 그렇다.

 

 

 

아무쪼록, ADHD가 의심이 되는 분들은 꼭 병원에 방문하기를 추천한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