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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실의 인생 일기
성인 ADHD 약물치료 후기 24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본문
ADHD 약물(콘서타)은 장점도 명확하지만, 그만큼 부작용도 명확하다.
바로... 식욕부진
이놈의 식욕부진때문에 약 용량을 올렸다가 내렸다.. 왔다갔다 하고 있다.
다행히.. 예전처럼 식사에 큰 장애가 생길정도로 심하게 오지는 않지만, 그래도 불편한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하루 이틀이면 모르겠으나 수험생 입장으로서 매일매일 약을 먹어야 하다보니
이놈의 식욕부진이 문제였다.
일단 공부를 해야하니, 약을 피할 수는 없고..
그렇다면 식욕부진이라는 부작용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꿀수는 없는걸까?
그래서 내가 생각해낸 것이
바로..
3시간마다. 건강하게. 식사하기였다.
(1) 3시간마다
일단 약효가 돌면, 식욕부진이 오기에 평소처럼 한끼 분량을 온전히 먹기 힘들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5~6시간 간격으로 100정도의 음식량을 먹었다치면..
약효가 있을 때에는 60을 먹기도 힘들다. 아마 100을 먹을려고 하면 거의 식고문 수준 일 수 있다.
심지어 100을 먹었다쳐도 기분좋은 포만감보다는 더부룩한 느낌이 온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바로 3시간마다 조금씩 자주 먹는 것이다.
평소에 6시간 간격, 100의 음식량(보통 음식점에서 한끼가 대략 7~800kcal)이라고 가정해보면
3시간마다 55~60의 음식량(400~450kcal)을 먹는 것이다.
(헬스를 좋아하는 입장으로서 4kg정도 체중을 늘릴 예정이라, 전체적인 식사량을 늘렸다)
1회 식사량이 평소의 55~60이다보니, 먹는 것 자체도 부담스럽지 않다.
배부르게 먹었을 때 특유의 복부 불편감도 없다.
다만 3시간마다 무언가를 먹어야하다보니 약간 귀찮음은 있다.
(2) 건강한 식사
두번째는 건강한 식단을 먹는 것이다.
콘서타를 먹으면, 식욕자체가 없어지고, 음식 고유의 맛을 생동감(?)있게 느낄 수 없다.
쉽게 예를 들자면,
약을 먹지 않았을 때는
치킨, 피자와 같은 음식이 주는 맛이 100이라 치면
고구마, 바나나, 닭가슴살, 오트밀처럼 굉장히 건강한 식단이 주는 맛은 30~40정도였다.
다만, 약을 먹게 되면 이 둘의 차이는 굉장히 줄어든다.
치킨, 피자의 맛은 40
고구마 바나나, 닭가슴살같은 클린푸드는 20~30정도 될 것이다.
그래서 이왕 입맛도 없는 거, 체지방도 줄일겸, 클린푸드를 먹는다.
이렇게 몇주 정도 하다보니, 확실히 몸 자체 컨디션도 좋아졌고, 여드름같은 피부트러블도 많이 없어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헬스인으로서 체지방이 꽤 줄어든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예전에는 복근이 보일듯 말듯이었지만, 지금은 복근이 꽤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별다른 복근 운동도 하지 않았는데도 복근이 선명하게 보이는 것은 체지방이 확실히 줄어든 것 같다.
다시금 느낀다. 콘서타 약물치료를 하면서, 내 인생은 드라마틱하게 바뀌었다.
새벽 6시가 돼서야 잠이 올정도로 극도의 야행성 인간이었던 내가,
아침9시에 일어나서 새벽1시에 잠들 수 있도록 만들어줬다.
지독하도록 공부에 집중을 못했던 내가, 앉아서 100분이상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게끔 만들어줬다.
이를 통해서,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었고, 성취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ADHD 약물치료의 단점보다 장점이 명확하게 크다.
식욕부진,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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