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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실의 인생 일기
성인 ADHD 약물치료 후기 21 (콘서타 36mg에 대한 고찰) 본문
이전에도 포스팅했지만, 준비하던 시험을 망쳤다.
노력을 하지 않아서, 최선을 다하지 않아서 이런 자기계발서에 나올법한 이유는 아니다.
바로 ADHD 약 용량 선택에 실패했다.
ADHD 약물치료 이전처럼 글을 읽어도 머릿속에 잘 입력이 되지 않는.. 난독증 증세
+ 집중력을 방해하는 산만함과 같은 ADHD 증상때문이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이 증상이 시험 당일 날 나타났다.
어차피 시험은 망쳤고, 다음 시험까지 꽤 시간이 있으니.. 약에 대해서 심도있게 고찰(?)해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일단 곰곰이 생각해봤다. 평상시처럼 독서실에서 공부할 때, 콘서타 36mg은 그럭저럭 집중이 됐다.
왜? 시험 당일날은 ADHD 증상이 도졌을까?
곰곰이 생각해본 결과, 다음과 같은 이유라고 생각한다.
1. 커피
일단 나는 커피를 좋아한다.
우유를 소화 시키지 못하는 유당불내증이 있기에, 진한 블랙커피 를 선호한다.
보통 하루에 2잔정도 마신다.
아침에 하나, 오후에 하나 마신다.
커피 자체가 각성효과가 있다보니 콘서타 36mg 본연의 각성상태를 느낄 수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2. 아침운동
아침에 수영을 한다.
수영강습이 없는 날이면 아침에 공원으로 나가 커피랑 담배를 피면서, 조깅을 하고 온다.
거의 아침마다 운동을 하는편인데,
이것이 교감신경을 자극해서 공부에 집중이 잘 되게끔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런 이유로, 바로 어제
콘서타 36mg의 본연의 약효를 체감하기 위해, 이러한 변수들을 모두 없앴다.
커피도 마시지 않았고, 아침 운동도 하지 않았다. 밖에 나가지도 않았다.
아침에 콘서타 36mg만 먹었다.
그 결과.....
낮잠을 아주 개운하게 잤다. ㅎㅎㅎㅎㅎ
콘서타 본연의 성질이 각성제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사실 잠이 와서는 안되는데..
잠이 왔다는 것은 콘서타 36mg은 나에게 용량이 적다는 뜻이다.
아마 커피를 마시거나,
아침운동이 나의 각성상태를 조금 더 좋게해서, 그동안 공부하는데 큰 지장은 없었던 것 같다.
이번 실험(?)을 통해 콘서타 36mg은 확실히 나에게 맞지 않는 용량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콘서타 45mg랑 54mg도 조만간 셀프실험(?)을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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