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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실의 인생 일기
성인 ADHD 약물치료 후기 22 (간헐적 휴약) 본문
최근.. 거의 두달정도는 ADHD 약을 매일 먹었다.
1차적인 이유는 ADHD 증상 완화를 통해서 시험 공부를 하기 위함이었다.
또 다른 이유는 오랫동안 집중하는 내가 신기하기도 하고,
그 과정에서 느껴지는 성취감이 좋았다.
순수 공부시간을 7시간 채웠을 때, 몸은 매우 피곤했지만 정신적인 만족감,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이전 포스팅에서도 자주 언급했듯이, 식욕저하가 가장 큰 문제였다.
약을 먹게 되면, 식욕저하는 거의 부수적으로 따라온다.
(약의 원리 특성상 피할 수는 없는 듯)
매일매일 배고파서 먹는 것이 아닌, 배가 공허한 느낌때문에 식사를 한다.
뱃 속의 공허함을 달래기 위해 음식물을 씹으면, 이전에 느꼈던 음식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없다.
하루 이틀이면 모르겠으나 이것이 한달.. 두달 동안 지속돼다보면, 상당히 정신적으로 힘들다.
어차피, 다음 시험까지 꽤 시간적 여유가 있기에.. <간헐적 휴약>을 하려고 한다.
오늘 아예 약을 먹지 않았다. 독서실도 가지 않았다.
그리고....
하.루.종.일 먹었다.
아침 10시. 배달의 민족으로 짜장면(아침으로 짜장면 ㄹㅇ;;)
점심 1시. 이삭토스트 + 연어샐러드(그 와중에 저지방 찾기)
저녁 6시. 대학교 친구랑 돼지갈비 외식(고기는 늘 새로워, 짜릿해)
저녁 10시. 진라면 매운맛(라면이 이렇게 맛있었나?)
저녁 12시. 도리토스 과자 한 봉지(무려 800kcal.. 햇반 2.5개;;) + 요구르트(그 와중에 단백질 ㅎㅎ)
그야말로 오늘 하루는 약 안먹고 쳐묵쳐묵했다.
너무 맛있다. 음식 본연의 맛을 음미할 수 있는 것은 누구에게는 일상이겠지만 나에게는 특별한 행복이다.
다음 시험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
앞으로 1주일 중에 하루정도는 약을 안먹고 열심히 먹는 날로 정해야겠다.
그동안 휴약없이 계속 스스로를 몰아 붙인 감이 있었던 것 같다.
후..
이제 잠 자러 침대로 가봐야겠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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