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실의 인생 일기

성인 ADHD 약물치료 후기 25 (정신과병원에 대한 생각 Feat. JOKER) 본문

ADHD 치료후기(바실)

성인 ADHD 약물치료 후기 25 (정신과병원에 대한 생각 Feat. JOKER)

Nomadic-Basil 2019. 10. 29. 23:48

ADHD 판정받고 난 후, 나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우는 걸까? 웃는 걸까?

 

 

최근에 조커라는 영화를 봤다.

사실 개봉하자마자 봤고, 아무래도 <조커>는 정신질환을 다루는 영화이다 보니

이를 소재로 글을 쓰려고 했지만.. 미루고 미루다가 지금에서야 쓴다.

 

(뭐.. 어차피 내가 파워 블로거도 아니고.. 내가 쓴 글을 매일 기다리는 분은 없을테니깐.. ㅠ.ㅠ )

그래도 댓글은 큰 힘이 됩니다!! ^-^

 

각설하고,

조커를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보았다.

 

대표적으로 내가 가진 의문점은 크게 2가지이다.

 

<'정신병'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

 

<그렇게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정신병이라면 왜 사람들은 정신과병원에 가지 않을까?>

 

이 두개의 주제를 가지고 글을 써보려고 한다.

 

 

 

 

1. 정신병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

 

정신질환자의 편견해소 및 인식개선을 위한 대상별 인권 교육 프로그램 개발 (2011, 한국건강증진재단)

 

<난시>, <고혈압>, <천식>, <알레르기>와 같은 병을 듣게 되면, 사실 별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냥 '아, 그런 병을 앓고 있구나' 생각하고 그냥 흘려 넘긴다.

 

그런데 <정.신.병>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굉장히 부정적은 이미지로 보인다.

나도, 너도, 우리 모두가 그렇게 느낄 것이다. 이런 편견은 어디로부터 나왔을까?

고민을 해봤고 검색을 해보니 나름 정리해 놓은 논문이 있었다.

물론 이 논문이 모든 것을 일반화할 수 없겠지만.. 이 논문은

'언론매체(TV뉴스, 드라마, 영화 등등)'의 영향이 크다고 말한다.

 

 

회색 빛의 정신병원

 

 

 

매스컴에서는 정신병을 부정적으로 묘사한다. 더불어 정신과병원을 마치 미치광이 소굴로 인식하게 한다.

그냥 정신병을 걸린 사람을 '미친사람' 취급한다.

아무래도 대중 미디어에서 그런 식으로 묘사하다보니, 우리가 익숙해진 것이 아닐까?

이러한 편견의 익숙함이 조커를 만든 것이 아닐까?

 

 

 

 

2. 그렇게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정신병이라면 왜 사람들은 정신과병원에 가지 않을까?

 

그래, 대중들이 아주 부정적으로 보는 정신병을 가지고 있다 치자!

그렇다면 왜 그것을 고치려고 하지 않을까?! (그니까 병원을 왜 안가려고해!!)

 

물론.. 나 역시도 22~23살 쯤 ADHD를 의심하기 시작했지만.. 정작 망설이다가 병원에 간 것은 27살에 갔다.

 

앞서 말했듯이, 정신병 그리고 정신과병원에 대한 두려움이 가장 클 것이다.

 

정신과병원을 미루면서 들었던 나의 생각은 다음과 같다.

 

'정신과 기록은 나중에 불리하다던데'

-이것은 이전 포스팅에도 많이 언급했다! 그딴 거 없다! 개인 및 기업이 절대 조회를 못해요..

의사가 불법으로 보여주면 의사가 감옥가요.. 개인의 의료기록은 절대 임의로 조회가 안됩니다!!

 

'진짜 내가 ADHD이면 어떡하지?.. 설마.. 에이.. 아니겠지?'

- 정신질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워낙 크다보니.. 설마 내가 ADHD는 아니겠지.. 라며 애써 부정하면서 병원 방문을 미뤘다.

 

'정신과 약 먹으면 사람이 멍해진다는데?'

- 약을 복용하는 지금 시점으로 생각해보면, 이때의 생각은 정말 개소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ADHD 때문에 삶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낮았다가, 결국, 병원에 갔고, 약을 먹으면서

나의 삶은 180도 바뀌었다. (자세한 변화는 이전 포스팅 참고바랍니다! )

 

 

 

 

 

난 내 인생이 비극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까 개 같은 코미디였어.
I thought my life was a tragedy, but now I realize it's a fucking comedy.

 

 

 

 

 

 

 

 

왜냐하면 아침에 약, 한 알만 먹으면 나의 고질적인 ADHD 증상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아주 간단한 것을.. 왜 그토록 돌아왔을까?

 

 

 

 

병원 가기 전

 

 

그런데.. 코미디야

 

 

마지막으로,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

 

 

 

정신질환의 가장 나쁜 점은 남들에게 아무렇지 않은 척 해야 한다는 것이다.
The worst part of having a mental illness is people expect you to behave as if you don’t.

 

 

 

 

아무렇지 않은 척 하지말고, ADHD 의심이 된다면!! 인터넷에서만 검색하지말고

 

그냥!! 병원에 방문해보세요!

 

망설이는 시간도 아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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