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실의 인생 일기

성인 ADHD 약물치료 후기 76(항우울제 후기 Feat. 시탈로정 5mg) 본문

ADHD 치료후기(바실)

성인 ADHD 약물치료 후기 76(항우울제 후기 Feat. 시탈로정 5mg)

Nomadic-Basil 2020. 7. 22. 00:29
Spell - Marie Dig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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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느껴져!

 

 

우울증 약을 복용한지 10일정도 됐다.

 

진작 먹을걸.. 라고 느낄정도로 확실히 효과는 있었다.

 

 

 

 

 

내가 복용한 약은 시탈로정 5mg 이라는 약물이며 체감한 효과는 다음과 같다.

 

 

 

 

1. 식사가 두렵지 않다 (거식증 완화)

 

https://m.blog.naver.com/psychiat/221531063056 / 김경우 정신건강의학과 네이버 블로그

 

 

시탈로정은 세로토닌 재흡수를 억제해서 결과적으로 세로토닌 활성도를 높이는 약이라고 한다.

 

이론적으로는 세로토닌이 증가하면 식욕을 억제하는데,

 

종종 항우울제 복용 이후 식욕 증가를 느끼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바로 나처럼 !!

 

 

그 이유는 위의 사진에서 보듯이 우울증 환자들은 먹는 즐거움 조차도 떨어져 있는 상태일 수 있는데

 

우울증 약을 복용함으로써 먹는 즐거움도 원래의 정상상태로 되돌아오기에

 

식욕이 증가한 것처럼 느낀다는 것이다.

 

나의 경우도 이러했다.

 

 

ADHD 약물을 1년 넘게 복용하면서 매일매일 식욕이 없었다.

 

장기간 식욕저하 상태가 일상이 되니 어느순간 식사 자체가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약효가 도는 상태에서는 먹는 것 자체가 고역이었다.

 

 

과장 조금 보태서, ADHD 약을 먹은 날에 파스타를 먹으면 그냥 고무줄을 씹는 것처럼 느껴진다.

 

 

반면에 우울증 약을 복용하니, 고무줄이 아니라 파스타 본연의 식감과 맛을 어느정도 느낄 수 있게 됐다.

 

 

 

 

 

2. 낙천적인 사람이 됐다.

 

 

비관 그 자체..

 

 

3~4달 전부터 내 인생을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실패한 인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사소한 실수에도 <한심한 새끼> <병신>을 속마음으로 외치며.. 크게 자책하기도 했다.

 

아마 우울증의 시작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항우울제가 효과가 있었으니 우울증 맞겠지?)

 

 

 

 

 

항우울제 복용 후

 

 

반면에, 항우울제를 복용하고부터는 사소한 실수에도 크게 자책하지 않게 됐다.

 

성격이 조금 낙천적으로 변한 것 같다.

 

 

예시를 하나 들자면 2달전에 큰 돈(무려 45만원..!)주고 필기가 되는 태블릿(갤탭 S6 lite)을 구매했다.

 

어플로 공부도 할 수 있고, 오답노트를 앨범으로 보기 좋게 정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물론 유튜브를 많이 보기는 한다)

 

 

그런데 2일 전에 실수로 테블릿을 떨어뜨려서 액정이 망가졌다.

 

아마 항우울제 복용 이전의 나였다면 분명히 온갖 욕들을 나에게 퍼부었겠지만

 

그때 감정은 <에이 뭐 고장나면 어때? 수리 받으면 되지 그거 얼마한다고> 였다!

 

 

이것은 하나의 예시일 뿐이고

 

일상생활에서 많은 일들을 접할 때 위의 사례처럼 낙천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됐다.

 

 

 

 

3. 공부가 잘 된다.

 

 

 

항우울제를 복용함으로써 입맛도 올라왔고, 성격도 낙천적으로 변해서 전반적인 삶의 질이 올라갔다.

 

공부 퍼포먼스에 있어서도 효과는 좋았다.

 

 

최근에 한번에 앉아서 60~100분 공부가 가능해졌다.

 

ADHD 약을 처음 복용했을 때, 즐겁게 공부하면서도 밀도 있는 공부를 했던 그 감각이 다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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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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