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실의 인생 일기

성인 ADHD 약물치료 후기 75(항우울제 복용 시작) 본문

ADHD 치료후기(바실)

성인 ADHD 약물치료 후기 75(항우울제 복용 시작)

Nomadic-Basil 2020. 7. 10. 20:58
Jimmy Durante - Smile | Joker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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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웃어본지가 얼마만이지?..

 

 

과거의 경험을 돌이켜보면,

 

ADHD 약물 복용 초반기에는 공부가 너무 잘돼서 한번 자리에 앉으면 2시간씩 몰입해서 공부할 수 있었다.

 

심지어 공부가 재밌게 느껴질 정도였다. 

 

 

게다가 몰입의 순간에서 만큼은 공부의 재미(몰랐던 것을 아는 것)가 컴퓨터 게임의 재미보다 훨씬 높았다.

 

그래서 한번 앉으면 1~2시간 집중 + 집중의 순간이 하루에 2~3번씩 있어서

 

하루에 순수공부시간을 6~7시간씩 밀도 높은 공부를 할 수 있었다.

 

삘받은 날은 순수공부시간 8시간을 채웠고, 그 날의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러나 !!

 

3~4달 전부터 공부가 잘 안되기 시작했다.

 

집중의 순간은 점점 줄어들었고, 집중의 밀도도 예전만큼 높지 않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이 공부가 안되는 증상이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렸다.

 

그리고 최근에 공부가 너~~무 안됐다.

 

심지어 수면, 운동, 식사, ADHD 약 용량 등 나에게 맞는 최상의 컨디션인데도 불구하고 공부가 안됐다.

(ADHD 약물로 인한 총명한 상태임을 스스로 느끼는데도 불구하고!!)

 

 

도대체 왜 이러지? 라는 생각으로 내가 느끼는 것들을 메모해봤다.

 

 

 

 

터벅..터벅..

 

 

- 무기력 (ADHD 약물 특유의 총명함과는 별개로 그냥 기력이 없다)

 

- <행복>이라는 감정을 느껴본지가 언제지?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우울한 감정이 점차 싹튼 느낌이다.

 

- 내 인생은 꼬였고, 실패한 인생이라는 생각이 어쩌다가 한번 씩 들고는 하는데, 이 생각이 점차 잦아졌다.

 

- 거식증 (ADHD 약물 복용 초반기에도 입맛이 없기는 했지만, 최근들어 식사 자체가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 나름 헬창(헬스매니아)으로서 살 빠지는 것을 극도로 싫어해서인지(근손실 극혐) 꾸역꾸역 먹기는 한다. 

   

+물론 약효시간이 끝나면 귀신같이 입맛이 돌아오기는 하지만 약효 도중의 식사에 대한 두려움은 예전보다 심해졌다.

 

- 웃음이 없어지고 눈물이 많아졌다.

 

- 위에 나오는 짤방처럼 걸을 때 힘 없이 걷는다.

+ 한숨도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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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가서 의사선생님과 상담을 하니 우울증으로 의심된다고 하셔서 항우울제를 처방해주셨다.

 

항우울제가 식욕을 증진시키는 효과도 있고, 세로토닌을 조절해서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니 

 

약 먹고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다.

 

 

 

 

 

진짜 웃음? ㅎㅎㅎ

 

 

내일부터 항우울제 약을 복용한다. 

 

 

사실,

 

ADHD 약물을 복용하고나서 제2의 삶이라 할정도로 효과가 매우 좋았기에

 

개인적으로 정신과약물을 복용한다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은 없다.

 

 

다만, 지금으로서는 효과가 없으면 어쩌지? 라는 약간의 고민만 들뿐이다.

 

 

효과가 있어서, 1년전 공부를 재밌어하던, 행복했던 나의 모습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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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인스타그램 팔로우나 댓글 달아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

 

저도 맞팔이나 대댓글을 달고 싶은데 혹시나 제 인스타 활동으로 인해,

 

팔로워 분들이 ADHD 아웃팅될까봐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못하고 있어요 :) 

 

맞팔이나 댓글없어도 너무 섭섭해하지 말아주세요 :( ㅎㅎㅎ

 

다~ 보고는 있습니다!

 

작게나마 감사함을 전해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포스팅으로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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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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