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실의 인생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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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치료후기(바실)

성인 ADHD 약물치료 후기 97(제주도, 너는 자유다)

Nomadic-Basil 2020. 11. 9. 15:36

제주도, 너는 자유다.

 

 

내일 제주도로 짧은 여행을 간다. 

 

면접이 3주정도 남은 시점에서 여행을 가는 내가 미쳤나 싶기도 하고 괴짜스럽지만 내 나름의 이유가 있다.

 

그 이유는 너~무 모범생처럼 살아온 내 자신에게 때로는 개미 정신이 아니라

 

<베짱이 정신>이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이전 포스팅처럼 나는 그동안 너무 모범생처럼 살았다.

 

부모님, 학교 선생님 말씀을 잘 듣고 말썽부리지 않고, 공부 열심히 하고

 

하라는 숙제를 잘 해오는 그런 학생이었다.

 

 

수험생 혹은 나의 경쟁자들은 면접학원을 다니거나 면접스터디를 만들어서 열심히 면접대비를 하는 반면에

 

모범생 그 자체였던 내가 나홀로 제주도로 여행을 가는.. 내 인생의 역사적인 결정인 것이다.

 

 

물론 아무런 면접 준비없이, 대책없이 제주도로 가는 것은 아니다.

 

일단 나의 경우는 일반 사기업, 객실승무원을 준비한 경험이 있어서

 

자기소개, 지원동기, 취미, 장단점 등등 기본적인 답변은 이미 완성된 상태이고,

 

뻔하지 않고 참신한 답변을 하는 요령이 있는 상태이다.

 

 

그래서 굳이 면접학원에 등록하거나 면접 스터디를 구할 필요가 없다고 느꼈다.

 

물론 불안해서라도 면접스터디를 구할 수는 있었겠지만 구하지 않았다.

 

이제는 <모범생의 불안>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었기 때문이다.

 

 

제주도를 갈까 말까 고민을 했을 때,

 

문득 고등학생 때 손미나의 <스페인 너는 자유다>라는 책을 읽은 기억이 떠올랐다.

 

많은 사람들이 선망하고 화려해 보이는 아나운서가

 

갑자기 아나운서를 그만두고 스페인으로 유학을 간 내용의 수필이다.

 

모든 것을 멈추고 스페인을 가기로 결정한 그 손미나 아나운서의 생각이

 

나로 하여금 제주도를 갈 수 있게 만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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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너는 자유다 - 손미나> 

 

사실 아무도 나를 잡는 사람은 없었다.

 

내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일 뿐,

 

내 마음속에 끌어 오르는 열정과 꿈을 위해 용기를 내지 못하느 나야말로 코엘료 소설 속의 목동 산티아고를 닮지 않았는가?

 

내 고민에 대한 진정한 답은 내 마음속에 있다는 소중한 진실을 몸소 깨닫기 위해서는 나도 나의 양들을 포기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 

 

"고맙다. 네 덕분에 모든 게 한순간에 해결되었어.

 

가고 싶으니까 가면 되는 건데... 이렇게 간단한 것을 가지고 난 그동안 왜 고민만 하고 있었던 걸까?"


"근데 스페인에 가면 뭘 할건데?" 소정이가 물었다.


"음... 난 춤을 출 거야. 정말 마음껏 춤을 추다 오겠어..."

 

그저 마음가는 대로, 바람 부는 대로, 물 흐르듯이, 그렇게 나 자신을 놓아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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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너는 자유다 - 바실> 

 

 

 

사실, 아무도 내게 제주도에 가지말라고 하지 않았다. 

 

내 발목을 잡고 있던 것은 나 자신이었다. 

 

남들이 무언가를 열심히 할 때,  나혼자 가만히 있으면 늘 불안했다. 

 

그 타성에 젖은 만성적인 불안으로부터 벗어나고 싶다.

 

 

제주도에 가서 뭘 하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남들이 면접준비를 열심히 할 때,

 

한 번 쯤은 쉬어갈 줄 아는 용기, 바로 베짱이 정신이 중요하다.

 

 

제주도에서 뭘 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제주도에 갔다는 사실만으로도 내게 큰 경험이 될 것이다.

 

이렇게 간단한 것을 가지고 왜 그렇게 고민만 했을까? 

 

그저 마음가는 대로, 바람이 부는 대로, 몸이 이끄는대로 , 제주도 올레길을 마음껏 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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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잘 다녀올게요!

 

당분간 티스토리 포스팅 및 댓글은 힘들어요!  잠시 쉬다 오겠습니다.

 

대신, 제주도에서는 인스타그램으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바실 인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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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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