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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ADHD 약물치료 후기 13(콘서타 부작용, 54mg→45mg 감량) 본문

ADHD 치료후기(바실)

성인 ADHD 약물치료 후기 13(콘서타 부작용, 54mg→45mg 감량)

Nomadic-Basil 2019. 6. 11. 13:17

콘서타 54mg을 복용하자 구역감이 생겼다.

 

ADHD 판정을 받고 약물치료(콘서타)를 시작했다.

많은 ADHD 환자들이 그러하듯, 1~2주마다 정신과병원에 방문하면서 의사 선생님과의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약과 적절한 용량을 찾아가게 된다.

 

나 같은 경우는 운이 좋았다. 처음 복용한 콘서타라는 메틸페니데이트 계열이 나에게 잘 맞았다.

다만, 적정 용량을 찾아가는데 있어서는 시행착오가 조금 있었다.

27mg, 36mg, 45mg.. 54mg..까지 용량을 조절하면서 느낀 효과는 다음과 같다.

 

<콘서타 27mg>

- 아무런 액션(효과)이 없었다. 콘서타가 각성제임에도 불구하고, 약 먹고 낮잠도 잘 잤다. 아주 개운하게 ㅎ

- 당연히 부작용도 없었다.

- 약간의 플라시보 효과도 나에게는 없었다.

 

<콘서타 36mg>

- 슬슬 산만함이 완화됐고, 책상에 앉아서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약을 복용하기 전에는, 책상에 앉아서 딱! 20분 정도 집중할 수 있었지만, 36mg을 복용하고부터 40~50분정도 집중을 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드라마틱한 변화까지는 아니고, 일상생활에서 생활이 조금 나아진 수준이었다.

- 이것이 확실히 ADHD 증상인지는 모르겠으나(ADHD는 수면과 깊은 관련이 있음) 약 복용전에는, 오후 5시쯤 폭풍처럼 졸음이 몰려왔다. 이때 낮잠을 자게 되면 보통 3~4시간씩 자서, 저녁 8~9시쯤 잠에서 깼고, 당연히 밤에 잠을 쉽게 잘 수 없게 됐다. 낮잠을 자게 되면 거의 새벽 3~5시쯤 돼서야 잠을 간신히 잘 수 있었다. 낮잠을 피하고 싶어도 정말 거부하기 힘들정도였고, 낮잠을 자면 정말 달콤해서.. 만성적으로 낮잠을 잤었다.

- 하지만 36mg부터는 오후 5~6시쯤, 참기 힘들정도로 쏟아지는 낮잠을 어느정도 참을 수 있게 됐다. 약간 피곤한 느낌이 있었지만 어찌어찌, 뭔가를 하다보면 졸음을 이겨낼 수 있었다.

- 이때까지 느낀 부작용은 없었다.

 

<콘서타 45mg> 

- 약 효과가 제대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 아침에 약을 먹으면, 1시간 후에, 체감될 정도로 확실한 각성효과가 있었다. 약효가 돌기 시작한 시점부터, 오늘은 무엇을 해야할지 생산성 있는 계획이 가능해졌고, 지저분했던 방 정리를 주도적으로 하게 됐다. 그리고 묘한(?) 고양감이 느껴졌다. 약간 High한 느낌?,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뭔가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오늘도 알찬 하루가 될 것 같다!!!! 자신감이 넘쳐!' 이런 느낌?? 

뇌피셜이기는 하지만, 콘서타는 도파민과 관련된 약물이니 만큼.. 도파민이 잘 도는 그런 느낌일려나?

- 자리에 앉아서 한번에 1시간 이상 집중이 가능해졌다. 콘서타 45mg부터 공부하는데 점차 큰 도움이 됐던 시점

- 이때부터 약간의 부작용이 찾아왔다. 약간의 식욕저하가 있다. 심한 정도는 아니고 약간 불편한 정도? 시간 보면서 밥 먹을 타이밍이면 밥을 먹었다. 처음에는 배고픔을 느끼지 않았는데 시간이 됐으니 먹었다. 막상 입에 뭔가 들어가기 시작하니.. 밥을 먹는데는 큰 지장은 없었다. 다만, 배고픈 상태에서 밥을 맛있게 먹는.. 그러한 식사의 즐거움은 낮아졌다.

 

약학정보원 <약물백과>

http://www.health.kr/Menu.PharmReview/_uploadfiles/%EB%A9%94%ED%8B%B8%ED%8E%98%EB%8B%88%EB%8D%B0%EC%9D%B4%ED%8A%B8.pdf

 

<콘서타 54mg>

- 45mg보다는 확실히 공부하는데 있어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가능케 해줬다. 책상에 앉아서 90분 이상 집중이 가능해졌고.. 공부하다가 시계를 보면 1시간 씩 훅훅 지나가 있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산만함을 최고로 완화시켜주었으며 공부면에서는 적절한 용량이었다.

- 세상일이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했던가?.. 확실히 부작용도 예전보다 크게 다가왔다.

- 밥먹은지 6~7시간이 지나도, 배고픔을 딱히 안 느낌.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들려서야 '몸이 배고파 하는구나.. 뭐라도 먹어야 겠다.' 라는 생각이 들정도. 물론 밥을 먹으면 먹을수야 있지만.. 밥먹으면서 행복한 느낌은 45mg때보다 저하됐다. 

- 이게 54mg의 부작용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성욕이 예전보다 감퇴됐다. 취업스트레스 때문인지..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예전보다 성욕이 감퇴됐다. 일상생활에 큰 지장은 없지만.. 일단 감퇴된 것은 맞는 거 같다.

- 점심 저녁은 크게 상관 없지만.. 아침을 먹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 구역감(메스꺼움, 오심)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뱃속이 허전해서 밥을 먹을라 치면 "웁웁!" 하고 약간의 구역감이 느껴졌다. 배는 비었지만 몸이 음식을 거부하는 느낌? 물론 구역감만 들뿐 토하지는 않는다. 이때 오렌지 쥬스같은 달달한 음료와 함께 밥을 먹게 되면 식사에 큰 지장은 없었다.

- 처음에는 배고플때만 밥을 먹다가.. 2주만에 3kg정도가 빠졌다. 그래서 시간을 재서 조금씩 자주 식사를 했다. 개인적으로 헬스를 즐겨하기도 하고, 몸을 좀 더 키우려고 식단+ 식사량에 더욱 신경썼다. 하루에 3000~3500kcal를 먹었다. 식사는 5~6번으로 조금씩 나눠서 3~4시간 간격마다 먹었다. 조금씩 나눠서 먹으니 구역감도 덜해졌고..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다보니 최근에는 5kg정도 쪘다.  

- 콘서타라는 약의 지속시간이 12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아침 8시에 약을 먹으면 새벽 2~3시쯤 돼서야 잠이 왔다. 아마 나에게는 조금 과한 용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45mg으로 먹기로 했다.

 

<콘서타 45mg 컴백>

- 일단 식욕저하가 예전보다 덜해져서.. 밥먹을 때 행복감이 늘었다.

- 공부면에서는 45mg도 충분히 도움이 되긴한다. 54mg보다는 조금 덜하지만.. 나의 의지로 충분히 극복가능하다고 생각한다.

- 물론, 45mg으로 용량을 줄인지 얼마 안돼서..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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