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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일지 6 - 리쥬란의 남자(파마리서치)

Nomadic-Basil 2026. 8. 1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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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2월 5일

 

[파마리서치]라는 종목이 장중 -20% 가까이 급락하고 있었다.

코스피·코스닥 상위 시총 100위 안에 있는 기업들을 꾸준히 트래킹하던 나로서는 당연히 매매 대상으로 눈에 들어올 수밖에 없었다.

파마리서치.. 2025년에 엄청난 상승 추세를 보여주며 코스닥 시총 3위까지 올라섰던, 그야말로 뜨거웠던 종목 아닌가.

대표 상품은 누구나 잘 아는 '리쥬란 힐러'

급락의 원인을 찾아보니 '실적 성장률 둔화'였다.

 

실적이 악화된 것이 아니라, 성장하는 속도(Delta)가 줄어들었다는 이유로 시장에서 실망 매물이 쏟아진 것이 아닐까?

 

 

전 고점 대비 이미 충분히 조정을 받은 상태인데, 여기서 20%를 더 뺀다고? 과대 낙폭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리쥬란 재무 요약

 

 

심지어 파마리서치는 코스닥에 몇 안 되는, 펀더멘털과 재무제표가 아주 건강한 우량주가 아닌가.

코스닥 승강제 도입시 유력한 수혜주이기도 하다.

 

‘짧으면 몇 주, 길어야 한 달 안에는 무조건 반등한다.’ 라고 생각했다.

 

 

 

 

심장을 바쳐라!!

 

⚔️ 조사병단의 마음가짐으로 비중 배팅

 

 

하지만 생각만으로는 돈을 벌 수 없다. 실행에 옮겨야 비로소 결과가 되는 법.

 

떨어지는 칼날이라는 걸 알면서도 진입하려니 솔직히 두려웠다.

 

하지만 트레이딩으로 3D 현장 노동자인 내 삶을 바꾸려면, 떨어지는 칼날을 맨손으로 움켜잡을 용기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두려움을 느끼는 심장까지도 바친다."

 

 

조사병단의 결의로 과감하게 1차 진입, 비중배팅을 단행했다.

 

 

 

그리고...

 

 

내 생각은 확실하게 [치유] 됐다. ^ - ^

 

 

😱 예상을 벗어난 시장, 그리고 찾아온 공포

 

역시 주식은 내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

첫 진입 이후 주가는 계속 밀렸고, 2026년 3월에 이르러서는 내 평단에서 17%가 더 빠졌다.

 

'손절인가, 물타기인가...'

 

기회비용과 리스크 사이에서 수없이 고민했다. 기업 실적은 여전히 우상향인데 왜 이렇게까지 밀릴까?

당시 시장 수급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대형주로 쏠리면서,

미용기기·화장품 같은 비반도체 섹터 전반에 수급 공백이 생긴 탓이라 판단했다.

하지만 하락이 길어지자 내 시각이 틀린 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피어올랐다. 한 달 만에 깔끔하게 익절하고 나올 생각이었는데, 두 달 차로 접어들자 슬슬 두려움이 나를 압도하기 시작했다.

그나마 유료구독 중인 경제신문에서 파마리서치를 언급하며 *‘역사적 저평가 구간’*이라는 헤드라인을 보며 위안을 삼을 뿐이었다.

 

 

 

 

 

 

🎰 "묻고 더블로 가!" - 올인

 

그러다 2026년 3월 3일, -10%가 찍히더니 다음 날 3월 4일 또 -9%가 빠졌다.

공포에 짓눌려 패닉셀 직전까지 내몰렸다. 하지만 지나고 보면 늘 최고조의 공포가 찾아왔을 때가 저점이었고, 매수 타이밍이었다.

영화 <타짜>의 곽철용에 빙의해 혼잣말을 뱉었다. 

 

"묻고 더블로 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시드를 동원해 강하게 분할매수(물타기)를 감행했다.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건 오직 기다림뿐이었다.

 

게다가 난 신용,미수 거래를 하지 않으니 시간은 내 편이다. 내 심리만 다스리면 된다.

 

 

 

 

 

⏳ 5개월의 시간 감옥, 그리고 탈출

 

 

모든 시드가 잠겨버린 4월, 매매 자금이 없어 강제로 쉬어갈 수밖에 없었다.

 

불꽃 기둥을 뿜으며 올라가는 다른 주식들을 손가락만 빨며 바라봐야 했을 때의 무력감이란...

 

다행히 5월 초에 강한 반등이 나와주었다. 전량 매도할지, 분할 익절할지 고민하다 결국 분할 익절을 선택했다.

 

분할 익절을 하면서도 또 큰 폭의 하락이 오면 어쩌지? 괜히 불안했다.

 

 

 

 

 

 

 

하... 결국 또 다시 꽤 큰 폭의 재하락이 찾아왔다. 

 

증시의 거의 모든 자금이 반도체로 쏠리더니 아무리 실적이 좋아도 코스닥은 외면받았다.

 

5월 8일부터 6월 8일까지 한달 동안 무려 29%가 떨어졌다! ^ - ^

 

 

레전드 주식 짤

 

 

 

'아, 5월에 수익줄 때 그냥 다 팔고 나올걸...' 깊은 후회가 밀려왔다.

 

 

 

 

버티면 될거야...

 

 

 

 

그리고!!! 기나긴 여정 끝에  6월 말 ~ 7월 초.

 

반도체 섹터로 쏠렸던 과도한 거래대금이 순환매를 돌며 드디어 미용/화장품 섹터로 들어왔다.

 

파마리서치는 단기간에 강하게 급등했다.

 

‘8~9월까지 홀딩하면 더 갈 것 같은데...’ 생각이 들다가도 지난 5월처럼 욕심부리다 또 하락빔을 맞을 까봐 두려웠다.

 

수익을 온전히 챙기지 못하고 다시 몇 달씩 물려버리는 이 타임루프, 시간 감옥에서 빠져나가고 싶었다.

 

더이상 도르마무 당할 수는 없다.

 

미련 없이 분할 매도를 이어갔고, 7월 초 마침내 모든 포지션을 익절 매도했다.

 

 

 

📝 복기 및 반성 

 

결국 파마리서치는 내가 진입했던 시점이 과도한 저평가 구간이었던 것은 맞았다.

 

거의 Full 배팅을 하다보니 수익금도 꽤 컸다. 내 월급의 몇배를 벌었으니..

 

하지만 투자 아이디어와 별개로 트레이딩 관점에서는 실패한 매매라고 생각한다.

 

 

조급함과 타이밍의 오판

 

한 달 만에 빠르게 익절할 것이라 예상했으나 무려 5개월 동안 나를 괴롭힌 종목이 되었다. 심리가 많이 무너졌다. 자금도 묶였다.

저점을 확실히 확인한 뒤 약반등을 확인하고 진입했어도 늦지 않았을 텐데, 떨어지는 칼날을 조급하게 많이 잡은 게 화근이었다.

분할매수 또한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좀 더 안정적으로 분산하지 못했다. 실패한 전략으로 심리가 무너지니 버티는게 힘들었다.

 

주식의 성격 변화 오판

 

2025년에는 높은 PER 멀티플을 부여받던 '성장주'였다면,

2026년에는 엄격한 실적 숫자를 검증받아야 하는 '가치주'의 영역으로 성격이 변했다는 점을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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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덧붙이는 일상

 

 

 

 

최근에 얼굴 관리도 좀 하고 품위유지(?) 좀 해볼 겸 논현동 성형외과에 들렀다.

 

대기실 한구석에 리쥬란 광고판이 크게 서 있길래 반가운 마음에 사진 한 장을 남겨보았다.

 

참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나에게 수많은 감정과 교훈을 안겨준 애증의 파마리서치...

 

 

기억하세요, 리쥬란

 

 

기억하세요, 리쥬란?... 평생 기억할 것 같아요 ^ ㅡ ^

 

이제 진짜 안녕! 👋

 

조만간 리쥬란 맞으러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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