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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실의 인생 일기
[경찰일기 51] 지음(知音)을 만나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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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음(知音)을 만나다.
취준생 시절부터 경찰공무원으로 6년차 일해온 지금까지의 여정, 그리고 치열했던 투자 여정까지.
오랜 시간 꾸준히 써 내려온 이 블로그를 통해 나는 생각지도 못한, 어쩌면 소중한 인연을 만났다.
바로 내 가치관과 속마음을 깊이 이해해 주는 '지음(知音)'을 만난 것이다.
경찰 조직이라는 특수한 환경 속에서 맹목적으로 승진을 좇는 사람들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내가 지향하는 삶의 방향은 조금 다르다.
보다 높은 계급을 쟁취하기 위해 충성경쟁 또는 밤낮없이 야간근무와 자원근무로 몸을 갈아 넣어 근로소득을
늘리려는 일반적인 직장동료와는 달리 자본주의를 이해하고 투자를 통해 경제적 자유를 이룬 후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삶
여기서 내가 말하는 파이어(FIRE)는 단순히 일하기 싫어서 퇴사하는 것이 아니다.
생계를 위해 일을 해야만 하는 저당잡힌 노동자로부터 조금씩 벗어나,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할 수 있도록 금융소득을 통한 안전망을 만드는 것.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경제적 자유다.
솔직히 말하면, 이런 생각과 철학을 공유하고 깊은 공감대를 나눌 사람을 회사 안에서 찾기란 쉽지 않다.
어쩌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인지도 모른다.
나와 결이 같다고 한들 그러한 사람은 회사에서 표현을 하지 않으니 찾기란 더더욱 어렵다.
그러던 중, 우연히 시작했던 블로그를 통해 나와 비슷한 길을 걷는 사람을 만났다.
심지어 같은 청에서 근무하고, 나이대도 비슷하다.
그와는 투자 아이디어부터 파이어 전략,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지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다.
종종 만나면 마치 주주총회라도 열린 것처럼 진지하면서도 유쾌하게 이야기를 나눈다.


최근에도 고깃집과 카페를 오가며 오후 5시부터 밤 12시까지,
인생과 투자, 회사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그와 깊은 대화를 나누다 보면, 나태해졌던 마음이 어느새 말끔히 정리된다.
그리고 다시 초심으로 돌아간다.
'그래, 나도 꼭 파이어를 달성해서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야지.'
그런 다짐을 다시 끌어올려 주는 묘한 에너지를 얻는다.
일기로 시작해 어느덧 내 생각과 삶을 기록하는 공간이 된 블로그
그렇게 묵묵히 글을 써 내려간 시간 끝에, 나는 나와 결이 맞는 한 사람을 만났다.
생각해 보면 참 신기한 일이다.
현실에서는 쉽게 만나기 어려웠던 사람을,
오히려 온라인에 내가 살아온 이야기와 생각을 솔직하게 기록해 놓았더니 만나게 되었다.
내가 가진 생각과 철학을 세상에 솔직하게 꺼내놓을 때, 비로소 나와 결이 맞는 사람들이 곁으로 오는 것 같다.
그래서 블로그 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블로그를 하며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조회수도, 방문자 수도, 투자 기록도 아닐 것이다.
나를 알아주는 한 사람을 만난 것.
내가 가고 싶은 길을 이해하고,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
혼자 걷고 있다고 생각했던 길에서 문득 옆을 돌아보았을 때,
나와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걷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꽤나 든든한 일이다.
지음(知音)을 만났다는 것.
어쩌면 긴 인생에서 이것만큼 값진 수확도 많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앞으로도 계속 기록할 것이다.
내가 가고 싶은 길을 걸어가면서.
언젠가 또 다른 지음을 만날지도 모르니까.
내 생각을 기록했을 뿐인데, 그 기록이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을 만났다.
그래서 오늘도 블로그를 한다.
나의 길을 기록하고,
나의 지음을 만났고, 앞으로도 또 다른 지음을 만나지 않을까?
용기 있게 다가와준 지음에게 감사함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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