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실의 인생 일기

성인 ADHD 약물치료 후기 47(유튜브를 할 수도?!) 본문

ADHD 치료후기(바실)

성인 ADHD 약물치료 후기 47(유튜브를 할 수도?!)

Nomadic-Basil 2020. 1. 12. 20:39

 

2019년 1월 약물치료를 시작하면서 ADHD 증상이 없어지니, <공부>를 미친듯이 하고 싶었다.

그래서 객실승무원이라는 직업을 거의 포기하고, 필기전형이 중요한 직종에 도전하고 있다.

 

왜냐하면 내가 ADHD임을 몰랐을 시기에는

<나는 도저히 책상에 오래 앉아 있을 수 없어! 나는 면접으로 쇼부보는 직업을 가져야 해!>

라는 생각때문에 필기전형을 보지 않는 직업을 준비했었다.

 

하지만 약물치료를 통해 생각이 바뀌었다.

 

그리고 예전에 못했던 공부를!!! 지금은 수월하게 할 수 있다보니,

일종의 반항심이 섞인 취업준비라고 할 수 있다.

(반항심으로 공부를 열심히 하는게 참 아이러니..)

 

앉아서 가만히 집중 못하는 내 과거에서 2시간씩 연속으로 집중을 할 수 있다는게

너무 신기해서인지는 몰라도 공부하는게 썩 싫지는 않다.

아니, 오히려 재밌고 스스로 성취감을 느낀다.

 

무엇보다 ADHD 약물치료를 통해서,

인풋(공부에 들어가는 노력)이 내가 생각한대로 되니까, 결과가 꽤 만족스럽다.

 

 

 

지난 주에 학원에서 모의고사를 봤다.

성적이 꽤 만족스럽다.

 

학원 관계자 말에 의하면, 10%안에 들면 거의 합격권이라고 했다.

모든 과목이 10% 안에 든 것은 아니지만, 10% 안에 든 과목이 2개나 있다!

다른 과목들은 아직 5회독을 못해서 그런지,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여하튼! 내가 생각한 대로 공부는 잘 진행중이다.

 

그리고 시험이 3개월이 남은 시점에서, 무언가 새롭게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합격해도 월 200~300만원의 직장인으로 살텐데, 그 전에 유튜브를 한 번 도전해볼까?>라고..

 

4월에 있는 시험은 솔직히 떨어지면 다시 도전하면 그만인데..

유튜브 도전은 내가 시험에 합격한다면, 더이상 도전할 기회가 생기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리고 다른 이유들도 있다.

 

1. 성취감

 

나는 ADHD 환자답게 무언가 길게 집중할 수 없다.

강제성이 없으면 도중에 포기한다.

공부는 말할 것도 없고, 이 블로그도 약물치료가 아니였다면 절대! 꾸준히 연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약물치료를 하면서 티스토리 블로그에 60편에 해당하는 꽤 장기간 동안 글을 써내려 갈 수 있었다.

더 나아가, 유튜브도 꾸준히 할 수 있다면?! 게다가 구독자수가 꽤 많아진다면?!

<나는 도전한 것을 이룰수 있다>는 성취감을 느낄 것이다.

 

 

2. 영향력의 확대

 

ADHD임을 몰랐을 시기에, 스스로를 미워했고 한심하게 느껴졌다.

삶의 행복도는 매우 낮아졌고

<나에게는 행복이란 있을까? , 내가 무언가 이룰 수는 있을까?>라는 부정적인 생각도 한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ADHD임을 안 이후에는

나처럼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블로그를 열심히 운영했다.

그리고 나의 포스팅을 보고, 병원을 가고 약물치료를 통해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는 분들을 여럿 봤다.

 

하지만 티스토리 블로그는 매체의 특성상, 영향력이 큰 경우는 아닌 것 같다. 

만약 유튜브로 나름 유명해진다면,

과거의 나처럼 ADHD임을 모르고 힘들게 살아가는 분들에게 더 파급력 있는 영향력을 줄 수 있지 않을까?

 

 

3. 돈에 대한 철학

 

돈이 좋아

 

사람들은 모두 돈을 좋아한다. 

만약 돈을 싫어한다는 사람들은 99% 사기꾼이거나 위선자일 것이다.

 

당연히 나도 돈을 추구한다.

하지만 내 나름의 돈에 대한 철학은 있다.

 

바로 하고싶은 일을 하면서 돈을 버는 것이다.

이 철학이 음유시인처럼 낭만적인 얘기일 수도 있지만, 유튜브는 다르다.

 

분명히 자기만의 컨텐츠가 있고 공감하는 사람이 많다면,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함과 동시에 이익이 창출되는 구조다.

내가 가진 돈에 대한 철학을 실현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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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액션캠은 구매했고,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살펴보고 있다.

어떤 포맷의 영상을 만들지 고민하고 있다.

 

물론 생각만 하다가, 포기하고 그냥 공부에만 열중할 수도 있다.

 

아직 확실하게 말 할 수는 없지만..

유튜브를 할지도 모른다는 이 생각을 다이어리에 적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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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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