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실의 인생 일기

성인 ADHD 약물치료 후기 45(알람이 필요없다) 본문

ADHD 치료후기(바실)

성인 ADHD 약물치료 후기 45(알람이 필요없다)

Nomadic-Basil 2020. 1. 1. 20:23

 

콘서타를 복용한 시점은 내 인생의 제 2막이고, 멜라토닌을 복용한 시점은 제 3막이 아닐까 싶다.

멜라토닌은.. 정말이지, 나의 삶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물론 이 변화는 일반사람들에게는 그저 평범할 수 있지만.. 나에게는 매우 큰 의미를 갖는다.

 

바로... 아침형 인간이 된 것이다.

 

콘서타만 복용했을 때를 생각해보면, 아침에 눈을 뜨기는 했지만.. 불안정한 수면리듬이었다.

 

그때 시절을 복기해보자면..

 

아침 8시에 일어나서, 약을 먹는다.

그리고 독서실에 가서 공부를 7시간 정도하고, 저녁에는 헬스나 수영을 한다.

이처럼 몸을 힘들게 만들어도, 새벽 2~3시쯤 돼야 잠에 들 수 있었다.

 

늦게 잠을 자다보니, 5~6시간 잔 피곤한 상태에서 다음날 아침, 알람소리에 의해 강제로 눈을 뜨게된다. 

그리고 콘서타를 입에 넣고 물을 벌컥벌컥 마신다. 그리고 같은 일상을 반복한다.

전날 5~6시간밖에 못잤는데도 불구하고.. 그날 밤도 잠은 쉽게 오지 않는다.

 

이런 일상을 4~5일 반복하다보면, 어느 날은 알람소리를 못듣고 아예 오후 2~3시까지 푹 자버린다.

 

아마 5~6시간씩 계속 자다보니 몸이 버티지 못해서, 알람소리를 못듣는게 아닌가 싶다.

 

이런 상황속에서 멜라토닌을 복용하게 된 것이다.

 

 

 

아침에 눈이 떠진다!

 

한달 정도 멜라토닌을 복용하다보니, 밤 11~12시에는 자연스럽게 잠들 수 있게 됐고

아침 7시에 저절로 눈이 떠진다. 그것도 매우 개운하게!

 

그래서 이제는 아예 알람없이 아침에 일어날 수 있게 됐다.

 

수면리듬이 아침형 인간으로 정착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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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 :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자!)

 

 

 

콘서타를 처방받으러 병원을 갈 때, 어느 날은

의사선생님에게 수면장애(지연 수면 위상증후군, delayed sleep phase syndrome)를 말해본 적이 있다.

 

의사선생님의 답변은

커피를 마시지 말고, 자기전에 스마트폰을 하지 말라는 정석적인 얘기를 해주셨다.

(멜라토닌 얘기는 없으셨다.)

 

물론 의사선생님 말씀이 맞지만, 그래도 뭔가 아쉬웠다.

 

다행히, 발품을 팔아서 외국 논문을 살펴보고 의학기사를 찾아본 결과,

내가 고른 선택지는 멜라토닌이었고, 결국 정답이었다.

 

의사선생님에게 100% 의지하기보다는

스스로 정보를 탐색하고, 해결방법을 찾아보려 했던 시도가 옳았던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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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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