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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ADHD 약물치료 후기 57 (식후 복용 TIP) 본문

ADHD 치료후기(바실)

성인 ADHD 약물치료 후기 57 (식후 복용 TIP)

Nomadic-Basil 2020. 3. 9. 01:12

 

 

오늘 삘 받아서 순공 8시간을 채웠다.

(평소에는 5시간 정도만.. 한다...ㅎ)

 

그리고 방금 집에 도착해서 급한 마음에 씻지도 않고 포스팅을 써내려간다.

 

바로!  ADHD 약물복용에 대해서 한가지 깨달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벅찬 마음으로 포스팅 시작해보고자 한다!

 

 

내가 그동안 약물을 복용함에 있어서 관성적으로 해왔던 것은 기상직후에 약을 먹는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식전, 공복에 약을 복용하는 것이다.

 

 

왜 그동안 공복에 복용을 해왔냐면,

 

마음껏 음식을 먹고 나서 약을 먹게 되면 약의 효과가 거의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사실상 강제적으로 기상직후 약을 복용해왔다.

 

 

그동안 나의 경험을 예로 들어보면,

 

기상직후 메디키넷 20mg을 복용하고 오후쯤에 25mg을 복용한다.

 

이 때 기상직후 메디키넷 20mg은 효과가 즉각적으로 매우 명확하게 느껴지고, 하루를 활기차게 시작할 수 있도록 뇌에 시동을 거는 느낌이다. (구역질은 덤...ㅎㅎ)

 

반면에 아침을 매우 배부르게 먹은 후, 메디키넷 20mg을 복용하게 되면 약효가 아예 안느껴진다.

 

약을 복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노곤해지고, 잠에 대한 욕구가 솟구친다.

(마치 ADHD를 몰랐을 시기에, 낮잠을 만성적으로 잤을 때 그 느낌!)

 

 

 

 

어떻게 해야 식후에도 약효를 느낄 수 있을까?

 

 

이런 상황에서 식후에 약효가 느껴지지 않은 이유를 고민해본 결과, 내 나름의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그 결론이 나에게는 적합한 경우였던 듯 하다.

 

 

(나는 의학 전문가가 아니기에, 순전히 나의 뇌피셜임을 미리 알리며.. 내 몸으로 하여금 실험을 했다.

 

사람마다 차이게 크기에 그저 참고만 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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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설 : 메틸페니데이트 특성과 부교감신경의 관계

 

 

 

콘서타나 메디키넷리타드처럼 메틸페니데이트 기반의 ADHD 치료제는

 

그 특성상 도파민 분비를 직접적으로 촉진시키는 것이 아니라

 

자연적으로 분비되는 도파민의 재흡수를 방지하는 것이다.

 

 

쉽게 예를 들면, 손에 비닐장갑을 꼈다고 생각하면 된다.

 

손에 비닐장갑(메틸페니데이트 기반 약물)을 끼면 시간이 지날 수록 비닐장갑에 습기가 찬다.

 

비닐장갑은 손에서 분비되는 땀(도파민)의 증발을 막기에 비닐장갑에 습기가 차는 것이다.

 

(도파민 농도가 적절해야 ADHD 증상이 없어지니까!)

 

 

식후 복용에 대입해서 생각해보자면,

 

식사 후에는 부교감신경이 활성화 될 것이다.

 

이에 따라 도파민의 자연 분비는 공복상태에 비해 저조할 것이다.

 

따라서 약 용량을 조금 늘리는 것이다.

(더 두꺼운 비닐장갑을 끼는 것)

 

그래서 최근에 이런 가설을 바탕으로 실험을 했다.

 

마음껏 먹고나서 메디키넷 25mg, 30mg으로 증량해봤다.

 

 

그 결과 25mg은 효과가 미미했지만 30mg부터 식후에 약효가 명확하게 느껴졌다. 

 

타이머로 시간을 잰 결과 정확히 식후,

 

메디키넷리타드 30mg 복용 후 35분!!! 후에 약효가 정확히 느껴진다.

 

3일정도 동일한 환경에서 실험(?)한 결과, 플라시보가 아닌, 실제 효과가 있었다.

 

 

그래서 요즘에는 마음껏 먹고 싶은 것을 먹고 아침에 메디키넷 30mg, 오후에 20mg을 복용한다.

 

공복에 약을 복용해서 하루종일 입맛이 없는 만성적인 스트레스로부터 어느정도 해방인 듯 하다! 

 

그래서 오늘 삘받아서 8시간이나 공부를 할 수 있었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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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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