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실의 인생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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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치료후기(바실)

성인 ADHD 약물치료 후기 80(흥미를 잃은게 아닐까?)

Nomadic-Basil 2020. 8. 5. 21:18

 

 

 

우울증 약을 복용하면서 삶의 행복도는 올라갔다.

 

그리고 무기력하고 비관적인 삶의 태도도 많이 나아졌다.

 

이것은 분명하다.

 

 

다만 공부퍼포먼스 부분에서는 예전만큼은 아니다.

 

 

과거의 경험을 돌이켜보면

 

ADHD 약물 초창기 (2019년 1월~ 2019년 후반? 언제까지인지는 정확하게 모르겠다) 시절에는 

 

하루에 순수 공부시간을 최소한 5시간을 채웠고,

 

공부를 많이 하는 날이면 7시간, 최고치는 8시간을 채워봤다.

 

심지어 독서실 마감시간인 새벽 2시까지 공부를 하고, 못다한 공부를 조금 더 하고 싶어서

 

24시간 하는 카페에 가서 1~2시간 씩 더 공부하고 그랬다.

 

 

<독하게 공부하네>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전혀 아니다.

 

 

그때 당시에는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

 

내가 틀린 문제는 왜 틀렸고, 맞은 문제는 어떤 근거로 답을 맞췄는지.. 정말 신기하게도 공부가 재밌었다!

 

일종의 미니게임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독하게, 억지로 공부하는게 아니라 그냥 공부가 꽤 할만했고 생각보다는 재밌었기에 저렇게 할 수 있었다.

 

 

이와 반대로 지금은 하루에 공부시간을 4시간 채우기도 벅차다.

 

최근에 6~7시간씩 빡세게 공부를 거의 못했다.

 

 

아마 2020년 1~2월 부터 공부퍼포먼스가 꾸준히 하향세를 탄 것 같다.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게 ADHD 약물 초창기에 비해 많이 힘들다.

 

굳은 의지로 책상에 앉아 있어야 그나마 집중할 수 있다.

 

 

왜 예전처럼 공부를 못하겠지? 라는 생각으로 그 이유를 찾으려 했다.

 

 

그래서 ADHD 약의 용량, 콘서타가 좋은지, 메디키넷이 좋은지,

 

우울증의 문제, 식사의 문제, 운동 여부 등 다양한 변수에서 그 원인을 찾으려 했다.

 

 

그래서 매일, 구글 달력에 메모도 해왔다.

 

 

 

 

7월의 투약메모

 

 

콘서타를 식전에도 먹어보고 식후에도 먹어봤다.

 

용량도 조금씩 변경해봤다.

 

 

어떤 날은 콘서타를 복용하지 않고 메디키넷을 복용해봤다.

 

이 역시도 용량을 조금씩 바꿔봤다.

 

 

결국 ADHD 약물 치료 초창기처럼 쉽게 공부를 오래 할 수 없었다.

 

지금까지 생각해왔던 의심가는 변수들은 내가 찾던 원인이 아니였다.

 

 

그래서 지금으로서는 가장 유력한 것은,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한 얘기지만 공부에 대한 흥미가 떨어진 것이 그 원인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연애도 오래하다보면 매일 설렐 수 없듯이 공부도 나에게 그런 것이 아닐까?

 

처음에는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지만 이제는 거의 다 알았고 실수를 고쳐가는 단계니까.

 

사실 실수를 고쳐나가는 막판 공부가 가장 중요할 수 있는데, 지금 흥미가 떨어지면 안되는데.. ㅠ.ㅠ

 

 

일단 내일 굳은 의지를 갖고 다시 공부에 임해봐야겠다.

 

나에게는 별다른 탈출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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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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