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실의 인생 일기

성인 ADHD 약물치료 후기 79(8/4 투약일기) 본문

ADHD 치료후기(바실)

성인 ADHD 약물치료 후기 79(8/4 투약일기)

Nomadic-Basil 2020. 8. 5. 01:05

 

 

 

0900 기상

- 눈이 너무 건조해서(ADHD 약물 부작용) 눈 뜨기가 힘들다.

- 인공 눈물이 거실에 있다.

- 걸어서 거실까지 가는게 귀찮다.

- 그냥 눈을 감고 크런치를 하면서 몸을 깨워본다.

- 크런치 10회정도 하고, 다시 눕는다.

- 그렇게 잠시 잠에 들어버렸다.

 

0920 기상 2

- 한 2시간 잔거 같은데 20분밖에 안지났다. 다행이다.

- 공복에 콘서타 45mg을 복용해본다. 

- 어제만 해도 54mg을 복용했는데 오늘은 공복 45mg으로 실험해봐야겠다.

- 공복에 복용하는 이유는 하루를 일찍 시작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1010 약효

- 방금까지만 해도 뇌가 잠긴 느낌이었는데, 누가 뇌에 얼음물을 부어버린 것마냥 정신이 확 깬다.

- 역시 공복 복용은 약빨이 제대로 느껴진다.

- 아까의 게으름은 어디가고, 빠릿빠릿해진 내 행동이 참 신기하다.

- 바로 침대를 박차고 일어나 샤워를 한다.

 

1130 허기

- 배고픔은 아니다.

- 그냥 배가 허~~한 느낌이다. 말 그대로 허기이다.

- 그래도 우울증 약을 복용하면서 허기의 느낌이 많이 나아진 편이다.

- 이 허기의 느낌은 역하기보다는 음식을 입에 집어 넣어도 크게 거부감은 없는 수준이다.

- 약 800kcal의 식사를 조~금 힘들게 마친다.

 

1200 독서실 출발

- 힘들게 식사를 마치기는 했지만, 그래도 식사를 마친 후에는 몸의 연료가 들어가서 그런지 힘이 넘친다.

- 콘서타는 뇌의 스위치를 켜고, 식사는 몸에 주유를 하는 느낌이다.

 

1210 커담(커피+담배)

- 식후땡을 포기할 순 없다.

- 게다가 커피와 함께라면.. 준 오르가즘이다.

 

1230~130 본격적인 공부시작

- 공부가 꽤나 잘된다.

- 몰입(집중률 99%)의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집중률 75% 정도는 되는 것 같다.

- 한 타임에 앉아서 나름 집중해서 57분 공부했다.

 

140~240 공부 2

- 10분의 쉬는 시간, 옥상에서 광합성을 하면서 담배를 핀다.

- 햇빛을 바라보면 꽤 기분이 좋아진다.

- 진짜 우울증에 효과가 있나봐

- 다시 자리에 와서 공부를 시작한다.

- 집중율 80% 정도? 아까 공부했던 것에 비하면 집중이 조금 더 잘되는 느낌, 딱 60분 했다.

 

240~300

- 다시 자리에 와서 유튜브를 좀 본다.

- 1평도 안되는 독서실 자리에서 유튜브를 보며 즐거워하는 내가 참 안쓰럽게 느껴진다.

 

300~330 공부 3 + 허기

- 자리에 앉아서 30분쯤 공부하니 허기가 느껴진다.

- 11시 30분에 800kcal 식사를 했으니 당연하다.

- 수많은 투약일기를 작성하면서 느낀 점은 약효가 돌 때의 나의 칼로리 연비는 200kcal/h 이다.

- 800kcal를 먹으면 거의 4시간 뒤에 허기가 느껴진다.

- 이 허기가 들면 심장이 두근거리는게 느껴지고, 집중이 안된다.

- 식사를 해야 공부를 할 수 있다.

- 그닥 먹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몸에 연료를 넣어주는 느낌..

 

330~4:10 식사(이건 뭐 점심도 아니고 저녁도 아니고)

- ADHD 약을 먹을 때는 나에게 아침/점심/저녁 식사라는 개념은 없다.

- 직전 식사의 칼로리에 따라서 나의 다음 식사가 정해진다.

- 김밥천국에 가서 씹기 편한 음식을 시킨다.

- 떡 만두국을 시켰다.

- 나름 헬창으로서 이제 눈대중으로 대충 몇 칼로리인지 맞추는데는 도가 텄다.

- 떡 만두국은 약 600~650kcal 느낌

- 다음 식사는 3시간~3.5시간 후 일 것이다.

- 7시 30분쯤 다음 식사를 해야겠다.

 

4:20~540 공부 4

- 식후땡을 하고 다시 자리에 와서 공부를 시작한다.

- 확실히 몸에 연료를 넣어주니 공부가 잘된다.

- 거의 몰입의 단계에 진입했다.

- 시간을 보니 1시간 20분정도 공부했다. 

- 몰입의 단계에서는 정말 시간이 빨리 간다.

- 시간은 정말 상대적이다.

 

5:40~600 휴식

- 아까 공부를 더 할 수 있었는데 80분 동안 계속 앉아있다보니 허리랑 목이 아파서 쉬기로 한다.

- 다시 옥상에서 담배를 핀다.

- 담배를 자주 피지만 액상 전자담배라 그런지 몸에 그렇게 나쁜 느낌은 없다.

- 연초로 폈으면 몸 아주 아작났을 듯

 

610~720 공부 5

- 무난하게 공부가 잘된다.

- 몰입까지는 아니고 집중률 85% 정도. 이정도면 공부 퍼포먼스로는 매우 우수한 편이라 생각한다.

- 70분 공부.

 

730 집으로 귀가

- 저녁 9시에 크로스핏 수업이 있다.

- 집에서 간단히 뭐 좀 먹으려면 지금 집에 가야겠다.

- 저렴한 헬스장 회비에 비하면 크로스핏은 엄청 비싼 편인데, 이벤트 특가로 저렴하게 다니고 있다.

- 정적인 보디빌딩 스타일인 헬스와는 다르게 크로스핏은 진짜 프로그램을 돌릴때 마다 심장이 터질 것같다.

- 그래도 운동을 끝내면 성취감은 죽여준다.

 

 

 

0900~1030 크로스핏

 

 

-집에서 간단히 먹었는데.. 너~~무 간단히 먹었나 보다. (바나나1개, 구구콘 아이스크림 = 300kcal)

-나는 식사를 대충 때우면 공부뿐만 아니라 운동에서도 퍼포먼스가 급격히 떨어진다.

-저혈당-고혈압 증상?(물론 뇌피셜)이 오는 듯하다.

-그리고 관자놀이가 쿵쿵! 거린다. 약간 어지럽다.

-500~600kcal 정도는 먹고 운동을 갔어야 했는데, 식사를 게을리한 나의 잘못이겠지.

-크로스핏을 하다가 코치한테 나는 잠깐 쉬겠다고 말했다.

 

1100 햄버거 흡입

- 오늘 아침 09시20분에 약을 먹었으니 약효가 거의 풀렸다.

- 입맛이 확 돌아왔다.

- 크로스핏 끝나고 집에 오는 길에 맥도날드에 들린다.

- 빅맥 세트를 시킨다.

- 집에 와서 케찹 한방울까지 거의 혀로 설거지한다.

- 내일 아침.. 또 콘서타를 먹으면 이 식사의 기쁨을 못느끼겠지?

- 지친다

- 그래도 견뎌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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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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