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실의 인생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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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치료후기(바실)

성인 ADHD 약물치료 후기 4 (생체리듬 교정 Feat.콘서타)

Nomadic-Basil 2019. 3. 19. 13:30


ADHD 약물치료 과정에서,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고질적인 수면장애가 나아지는 중이다

ADHD와 수면에 관해서 포스팅하려고 한다! (필자 뇌피셜 주의!)



학창시절을 돌이켜보면 나는 수면장애를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중학생 시절에는 밤에 자려고 밤 11시에 누워도 잠이 오지 않아서 늘 새벽 1~2시에 잠들었다(몸이 꽤 피곤한 상태였는데도 불구하고..) 

그래도.. 뭐 여기까지는 크게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다.


고등학생 시절에는 아침 7시에 일어나고 야자(요즘은 없어졌나ㅎㅎ)하고 학원가고 집에오면 밤 12시 쯤 됐다. 

몸이 피곤해서 바로 자려고 누워도 쉽게 잠잘 수 없었다. 몸은 피곤한데 정신은 말똥말똥한 느낌?(신기하게 몸이 피곤하면 귀가 빨개진다.. 뭐지?ㅋㅋ) 

뭐 아무튼 ㅠ 결국, 새벽 2~3시에 겨우 잠이 들었고 아침 7시에 일어나기가 너무 힘들었다! 아침마다 지옥.. 위 사진처럼 상쾌한 아침을 느껴보고 싶었다..

이런 생활패턴이 반복되다 보면, 주말에 몰아서 잤다. 특히, 피곤이 가장 극에 달하는 금요일밤~토요일사이에 거의 12~13시간씩 잤다. 

토요일에 일어나보면 오후 2~3시.. 일어날 때마다 자괴감도 느끼고.. 하루를 버렸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기도 하다.


뭐 아무튼 우여곡절(재수) 끝에 대학교에 입학하게 됐고, 대학생이 된 이후로는 수면장애가 더욱 심각해졌다.

물론 아침 수업이 있으면, 강제로 일어나서 아침형(?)생활을 하게 되지만, 수업이 끝난 오후 5시쯤 항상 낮잠을 잤다!

5시쯤 낮잠을 자면 3~4시간씩 자서 밤 9시쯤 깼고, 낮잠을 오지게 자버리다보니 새벽 4~5시쯤 돼야 잠에 들 수 있었다!


그리고 새벽에 3시간정도 자고 또 아침 수업 들으러 학교 가고.. 피곤하니 낮잠 자고.. 이런 악순환이 반복됐다. 

물론 낮잠을 참으면 새벽 1~2시쯤에는 정상적으로 잠자리에 들긴 했지만

오후에 닥쳐오는 잠의 유혹이 정말 달콤했다... 낮잠의 유혹에 항상 졌다 ㅠㅠ


학기중에는 그나마 양반이고, 방학이 되면 정말.. 올빼미 그 자체였다.


수업을 들으러 가는 강제성도 없고, 자유롭기 때문에 항상 새벽에 잠들었다. 


새벽 1시쯤에 강제로라도 자보려고 침대에 눕지만 잠이 도저히 오지 않았다. 


수면안대도 써보고, ASMR, 명상 음악을 들어봤지만 역시.. 잠이 오지 않았다. 

심지어 수면 유도제(약국에서 처방 없이 살 수 있는 것)까지 먹어봤지만.. 

그저 그 순간 잠을 잘 수 있을 뿐, 생체리듬 교정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 


아무튼 결국.. 나는 거의 새벽 5시, 심하면 아침 7시 쯤에 잠들었다.


잠에서 일어나면 오후 3시~5시였다. 무엇보다 오후 늦게 일어나는 것이 너무 싫었다.. 

일어나서 뭐 좀 하다가 보면 해가 저물어있고 그냥 하루가 삭제된 느낌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새벽 늦게 잠들면 8시간을 자도 상쾌하지 않고, 머리가 무겁고 무기력한 느낌이다. 이 느낌이 정말 싫었다.. 너무 ..


나는 일찍 일어나고 싶은데 이미 수 년간 생체리듬이 망해서 그런지 아침형 인간이 되기는 어려웠던 것 같다.


이렇게 엉망인 생체리듬을 가지고 있다 보니, 스스로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아무튼 이러한 와중에 ADHD 확진을 받고 약물치료를 하다가 우연찮게 그동안의 고질적인 수면장애가 나아지는 중이다!!!


일단, 내가 복용하고 있는 ADHD 약물은 이전 포스팅에서도 많이 언급했던 <콘서타>라는 것이다.


콘서타는 여러 효과가 있지만 일단 기본적으로 각성제이다.


따라서 내가 전날 2시간을 잤던 3시간을 잤던, 피곤하던 말던, 일단 약을 복용하면 12시간 정도는 피곤하지 않고 굉장히 각성된 상태를 유지하게 해준다.


그래서 내가 썼던 방법은, 2시간을 잤던 3시간을 잤던, 일단 강제로 아침 7~8시에 일어난다. 초반에는 일어나기가 힘들었다 ㅎㅎ

시끄러운 자명종 알람시계 2개와, 스마트폰 알람 5개를 맞추니, 아침에 일어나지긴 일어나지더라 ㅋㅋㅋ 

(가족들이 알람 끄라고 욕하니까 ㅋㅋㅋㅋ)


그리고 간단한 과일을 먹고 콘서타를 먹는다. 그러면 각성제다보니 복용 후, 1시간 후에 약빨(?)이 온다

피곤해서 잘 돌아가지 않던 나의 뇌가 엄청나게 활성화되고, 마치 전날 숙면을 취한 것 같은 상쾌한 느낌을 준다.

암튼.. 이렇게 콘서타를 먹고, 12시간 정도는 알찬 하루를 보낼 수 있다. 

그리고 밤 10시쯤에 약빨(?)이 떨어지고 그동안 피곤이 몰려오면서 눕자마자 잠에 든다.


(단, 반드시 아침에 일어나야 한다. 애매하게 오전 11시쯤 일어나서 약을 먹게 되면, 새벽 2시까지 정신이 말똥 말똥해서.. 잠들기 어렵다!)


이런 생활을 계속 하다보니, 조금씩 아침형 인간으로 교정되는 중인 듯 하다.

그리고 정말 신기하게도, 같은 7시간을 자도, 새벽 늦게 자는 거랑 , 밤 10시처럼 일찍 자는 것이랑 차이가 크다.

그 아침의 상쾌함이 너무 좋았다!! 순전히 내 의지가 아닌, 약의 의존하는 것 일수도 있지만..뭐 어때!! 나만 잘살면 되는 거지!





 


그러던 와중에, 검색을 하면서 우연히 보게 된 기사가 있다. 오.. 나는 생체리듬이 망가진 것이 ADHD와는 관련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위의 연구 결과는 나름 관련이 있다고 한다. 어쩌면 그동안 망가진 생체리듬이 ADHD와 관련이 있는 것 일수도??!


하지만 저 위의 연구 결과는 하나의 이론이기 때문에 확실히 관계가 있다고 믿기는 어렵지만.. 

그동안의 풀리지 않았던 퍼즐이 맞춰지는 느낌?..


뭐 일단! 약을 먹으면서 더 나은 삶을 찾으면 된 것 아닌가?ㅎㅎ




ADHD 진단을 받고, 약을 복용하면서, 공부 집중력의 탁월한 향상 외에도 전반적인 나의 생활은 드라마틱하게 변하고 있다!


내가 ADHD인 것을 조금 더 빨리 알았으면 ㅠㅠ 후회된다. 빨리 알았다면 학점 4점 넘었을라나?ㅋㅋㅋ


뭐 후회해서 뭐하나! 지금부터라도 알차게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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