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실의 인생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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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치료후기(바실)

성인 ADHD 약물치료 후기 5 (콘서타 증량, 식욕부진)

Nomadic-Basil 2019. 4. 22. 17:03

 

그동안 블로그 활동을 참 소홀히 했다 ㅠㅠ

 

이것저것 공부할 것도 많고, 진로에 대해서 걱정이 많아서 그런 듯하다. (승무원 포기하자..ㅠ)

 

하지만 이제는 편하게 일기 쓰듯이 마음을 정리한다는 느낌으로 포스팅을 자주 하려고 한다!

 

블로그 통계를 보니,

 

하루에 20명 정도는 이 블로그를 방문해주시기에, 그분들을 위해서라도 꾸준히 포스팅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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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에, 내가 복용하고 있는 ADHD 치료제인 콘서타를 증량했다. 그 이유는 예전만큼 집중하기 어려워서였다.

 

물론 콘서타라는 약이 내성이 있는 약은 아니기에, 왜 증량을 했냐? 이렇게 궁금해하실 수 있을 것이다.

 

약을 처방하러 2주마다 정신과의원에 가면, 의사 선생님은 항상 약 효과가 있냐고 묻고, 집중 효과가 떨어지면 언제든지

 

말하라 하셨다. 

 

처음에는 왜 저런 말씀을 하시는지 이해가 안 됐다. 내성이 없는 약인데 왜 저런 말씀을 하시지?

 

그렇게 약을 복용하고 어느 정도 후에, 정말 45mg의 용량이 예전만큼의 퍼포먼스를 내주지 못했다.

 

의사 선생님께 여쭈어보니 쉽게 예를 들어 설명해주셨다

 

"겨울에 영하 20도에서 벌벌 떨다가 0도에 가면 되게 따듯하다고 느끼죠? 지금 XX 씨는 0도에 있는 거예요. 하지만 원래 사람이 지내기 적절한 기온은 영상 20도가 정상이에요. 그래서 내성이 아니라, 본인의 적정용량을 찾아가는 겁니다"

 

이런 예시를 들으니 단번에 이해가 됐다.

 

내 몸이 약에 대한 내성이 생긴 것이 아니라, 적정용량을 찾아가는 과도기 정도라는 것이다.

 

그래서 54mg으로 증량을 했고, 확실히 이전보다 퍼포먼스가 올라왔다. 

 

그리고 내게 없었던 식욕부진이 다가왔다. 27~45mg 때 느끼지 못했던 그 식욕부진 ㅠㅠ

 

54mg는 집중 효과는 월등했지만, 그것과 같이 동반하는 식욕부진이 꽤 강력하다 ㅎㅎ

 

74kg였던 몸무게가 2주 동안 3kg 정도 빠졌고,

 

치킨 햄버거 같은 음식을 봐도, 예전이었으면 군침을 흘리며 달려들었을 테지만 이제는 그런 생각이 많이 안 든다.

 

공부하다가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들려서야

 

'아 밥 먹은 지 6시간 지났구나, 배고프지는 않은데 뭐라도 좀 먹어야겠다' 정도이다 ㅋㅋㅋㅋ

 

다이어트로 고민인 분들에게는 부작용이 아니라 순기능이겠지만 ㅠㅠ

 

나는 헬스를 좋아해서 4년 동안 운동하면서 제법 보기 괜찮은 몸(?)을 만들었기에, 살이 빠지면 그동안 힘들게 만든 근육이 빠진다는 생각에 조금 슬프다 ㅠㅠ

 

이제는 시간을 재서 억지로 먹는다. 확실히 식욕이 없는 상태에서 먹다 보니 몸이 음식을 거부한다는 느낌이 강하다.

 

약간 구역질이 나오는 경우도 있고, 그래도 먹으면 음식은 들어간다! 토할 정도는 아니라 다행..ㅎㅎ

 

뭐 이 짓도 2주 정도 하니까 적응되긴 한다. 예전의 군침 흘리면서 치킨을 맛있게 먹던 시절이 그립다!

 

취업이 끝나면 약을 끊어야겠다. 나의 경우는 충동성이 아니라 공부에서의 산만함, 집중력이 문제였으니..

 

약을 끊어도 일상생활에 큰 문제는 없으니까!

 

확실한 부작용이 있지만, 수험생으로서 장점이 더 많기에 지금 약을 끊기는 힘들 것 같다! 

 

 

빨리 취업해서 약 끊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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