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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실의 인생 일기
성인 ADHD 약물치료 후기 7 (공부는 유전일까?) 본문
먼저, 내가 말하고자 하는 공부가 무엇인지 정의를 내리고 포스팅을 시작하려 한다.
공부의 뜻은 정말 여러가지가 있다.
TED 강연을 보면서 인문학적 교양을 넓히는 것도 공부이며
헬스장에서 운동하면서, 땀을 흘리고, 몸을 가꾸는 것도 일종의 수련이자 공부일 것이다.
또한, 연애를 하면서 사랑하기도 싸우기도 하면서 경험하는 사람에 대한 이해도 공부일 것이다.
그리고 독서실에 앉아서 합격을 위해, 고득점을 위해 연필을 잡는 행위도 공부다.
다만, 내가 말하고자 하는 공부는 흔히, 책상에 앉아서 시험을 위한 공부로 한정 짓겠다.
그리고 앞으로 내가 말하는 것은 당연히 틀릴 수 있다. 나는 전문가도 아니며 학자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의견도 있구나' 정도로 읽어주기를 바란다 ㅎㅎ
"공부는 유전이다" 이 말은 사교육의 전설이자 레전드.. 메가스터디 회장, 손주은이 한 말이다.
참 아이러니하다. 대한민국 사교육을 이끌어온 사람이 저런 말을 했다.
보통 인터넷 강의, 사교육업체들은 '노력'을 중요하게 말한다.
"제 강의를 들으시면 누구나 1등급 맞으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열심히 노력하면요!"
하지만 현실은 최상위 1등급 맞은 학생들은 극소수일 뿐이다.
그리고 학원업체들은 그 소수의 사례를 포장하여 광고한다.
그리고 시험 점수가 높지 않은 학생들에게 부모님과 선생님들은 "너가 노력을 안해서 그래"라고 혼내기도 한다.
그에 반면, 손주은은 솔직하게 양심고백을 한다.
"내가 비록 학원을 운영하지만, 솔직하게 말할게. 공부는 유전자가 너무 중요해. 만약에 너희들이 공부 유전자가 없으면
공부말고 다른 거 해. 안되는 거에 사교육으로 한달에 수십만원 쏟는게 너무 낭비야 "
이익을 추구하는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손주은이 했던 저 말을 할 수 없다.
왜냐? "내 학원에 등록하면 성적 올려줄게" , "나만 따라오면 100점 맞게 해줄게" 라고 학원생을 모집해야 자기 이익이 되니까.
따라서 나는 손주은이 말하는 저 발언은 자신의 이익과 상충되는 발언이기에 굉장히 솔직한 발언이라 생각한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노력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자
그렇다면, 합격 혹은 고득점이라는 아웃풋을 내기 위해 투입되는 인풋은 과연.. 오직 노력뿐인가?
유전자는 중요하지 않는 것인가?
이에 대한 연구는 있기는 하나, 대중매체에서 잘 다루지 않는다.
만약 유전자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되면, 수많은 부모님들이 죄책감을 느낄 것이고
열심히 하는데도 성적이 잘 안나오는 학생들은 자포자기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공부를 엄청 잘해서, 서울대에 입학했거나, 고시에 합격한 사람들의 증언을 살펴보자.
서울대학교에 입학한 '그누'라는 사람의 유튜브 영상 중 한 장면이다.
대한민국에서 서울대라는 의미는 공부에서의 상위 1%를 의미한다.
이 사람은 공부도 재능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자신이 서울대학교에 입학하는 과정에서 학창시절 얘기를 해주며, 재능도 꽤 중요한 요소라고 말한다.
고학력자에게서 특정 DNA가 발견됐다는 연구가 밝혀졌다.
29만명을 대상으로 실행한 연구이기에 꽤 높은 신뢰도를 가진다.
<시험을 보는데 있어서 유전적인 요소>가 작용한다는 것을 다룬 EBS 다큐멘터리이다.
위 연구는, 평소에 공부를 열심히 하더라도 유독 시험을 볼 때, 너무 긴장해서 제 실력이 나오지 않는 사람들을 연구했다.
대만의 연구진은 수험생들을 <전사형> , <보통형>, <걱정쟁이형> 으로 나누어 연구했다.
골자는 이렇다. 전사형은 대범하기에 평소실력이 시험 때 그대로 나온다. 크게 긴장하지 않는다.
그리고 걱정쟁이형은 걱정이 많고 민감하다. 그래서 평소에 공부를 열심히 했어도 시험때가 되면 본실력이 안나온다.
흔히 우리가 아는 시험은 숫자로 나타나는 점수로, 결과로서만 얘기한다. 그 과정이 어떠하던간에 크게 중요하지 않다.
시험을 잘보는 유전자가 있다는 것을 밝혀낸 대만의 연구결과였다.
그리고 나의 경우를 볼까?
나는 ADHD다. 무언가 가만히 앉아서 집중하기가 힘들다. 공부하려고 의자에 앉아서 책을 보다보면 20분이 한계다.
공부하려는 의지도 강하고, 공부를 너무나 하고 싶어하지만, 내 의지와 반대로 20분이 넘어가면 글자가 눈에 안들어오고
머릿속이 답답하다. 그렇게 딴 짓을 하며 공부에 집중할 수 없다.
그리고 이것은 <노력이 부족하다> , <의지박약>으로 치부되고는 한다.
ADHD(콘서타) 약을 복용하고 부터, 180도 바뀌었다.
가만히 앉아서 1~2시간씩 잡생각 없이 공부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순수 공부시간은 적으면 6시간 많으면 10시간까지 공부가 가능해졌다.
ADHD는 유전으로 내려오는 질환이니 나에게는 <노력, 의지>의 문제는 결국 유전자였던 것이다.
특수한 케이스이긴 하지만, 적어도 나에게만큼은 <노력, 의지>가 전부 유전자였다.
물론 <유전자 안되는 사람은 공부해도 무의미하다?> 이런 논조로 얘기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나의 학창시절을 돌이켜보면, 전교 10위권을 하는, 공부 잘하는 친구 2명이 있었다.
A라는 친구는 어려운 고난이도 수학문제를 1~2분정도 고민하다가 척척 잘 풀었고
B라는 친구는 20분을 고민해도, 풀지 못했다.
결국 B라는 친구는 답지를 보며 답의 도출과정을 외워버렸다.
A라는 친구는 수학적인 사고가 타고난 학생이었고, B라는 학생은 순전히 노력으로 극복한 케이스라 생각된다.
물론, 중 고등학교 내신시험, 수능시험은 노력으로 충분히 극복이 가능한 시험이라 생각하지만
A라는 친구는 너무나 유리한 조건이기에 유전자의 중요성을 무시하기는 힘들 듯 하다.
비유하자면, A는 오토바이를 타고 쌩쌩 달리는 반면, B는 자전거를 타고 미친듯이 페달을 밟아 달리는 것이다.
A가 2시간 동안 공부한 가치는 B의 4시간과 같을 수 있다. 아니면 그 이상일 수도 있고..
유전자가 공부에 미치는 영향을 꽤 크다고 본다. 물론 단순 암기나, 난이도가 쉬운 공부의 경우는 큰 체감을 못하겠지만
그 이상의 복잡한 시험을 준비할 수록 유전자의 중요성은 점차 커지는 듯 하다.
하지만 유전자는 내가 바꿀 수 없다. 내가 바꿀 수 있는 요소는 오직 노력이다.
행정고시 1차 PSAT처럼 단순 암기가 아니라, 고난이도의 사고력, 추리력, 논리력을 요구하는 시험은
솔직히 노력으로 커버되기는 힘든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그 이외에 일반적인 시험 (수능, 공무원시험 등등)에 한해서는 충분히 노력으로 극복 가능하다고 보여진다.
나의 경우는 특이하게도, 그 노력조차 하기 힘든 경우 였기에 지금 ADHD 약을 먹고 있는 거고..
아 이제 다시.. 독서실로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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