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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실의 인생 일기
[경찰일기 40] 패배주의로 물든지 만 4년, 이렇게 나는 경장이 된다. 본문
[경찰일기 40] 패배주의로 물든지 만 4년, 이렇게 나는 경장이 된다.
Nomadic-Basil 2025. 4. 25. 05:57
다음 달 경장으로 승진이다.
참고로 내가 잘해서 승진하는 심사승진이나 특진이 아닌 근속승진(자연빵 승진)이다.
근속승진이 가까워졌다는 것은 만으로 4년이나 경찰공무원으로 재직했다는 것이다.
블로그를 막 시작했을 때 2019년 초에 경찰공무원 수험일기부터 작성하였는데 벌써 경장 근속승진이라니
시간 참 빠르다.
참고로 나의 블로그에서 [경찰일기] 카테고리는 대부분 회의적이고 냉소적인 톤이 대부분이다.
나도 원래 이러고 싶지 않은데도, 핑계를 대자면 조직 내에 뿌리깊게 박힌 팽배한 패배주의로 인해 물든거라고 얘기하고 싶다.
오늘은 그 패배주의에 물들었던 경험, 썰을 풀고자 한다.
그저 재미로 봐주기를 바란다.
1. 약대생이 순경을 왜 만나?
- 기동대에 있을 시절에 같은 제대에 남자가 봐도 멋있는 형이 있었다. 키는 180정도에 헬스를 오래해서 다부진 근육질, 어깨도 넓고, 약간 축구선수 조재진을 닮은 미남이었다. 인스타그램으로 어찌저찌하다가 그 형의 외모에 호감을 느껴 약학전문대학원에 다니는 분이 기존에 알던 기동대 다른 직원분을 통해 그 형을 소개시켜달라고 대쉬를 했다. 소문은 금방 퍼졌고 기동대 버스안에서는 마치 나는솔로, 솔로지옥을 방청하는 분위기로 달아올랐고 "우와 약대생이랑 만나는거야?!"라고 다들 설레발을 쳤다.
그 잘생긴 형도 싫지 않은 눈치였다. 그때 평소 꼰대짓을 자주 하는 모 팀장이 "야, 약대생이 순경을 왜 만나? 예전에도 작년에 걔 누구냐 걔도 노무사? 세무사?랑 사귀더만 결국 결혼까지 못갔잖아. 걔내들 그냥 너네 외모보고 즐기려고 만나는거야. 전문직애들은 우리 결혼상대로는 안본다 명심해" ㅇㅈㄹ를 했다.
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졌다. 의무복무중인 신임순경들은 갑자기 현실파악을 해서인지 아무말도 없고 짬 좀 찬 20년된 주임, 팀장급들은 "그렇긴 하지.."라며 자조적인 혼잣말을 했다.
2. 멘토의 취중진담
-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지구대에서 50대 이상 주임(경위)급부터는 보고서를 작성하거나 사무적인 일을 잘 안하려고 하고 부사수에게 알아서 하라고 대부분 짬때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지구대에서 업무적으로 많이 따르는 분이 있었다. 나이는 50대 초반인데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뒤에서 보고 있다가 부사수인 내가 판단이 애매할 때 해매고 있을 때 나서서 맥을 딱딱 짚어주고, 진상 민원인이 나이 어린 나에게 막 쏘아붙일 때 나서서 대신 싸워주는 멋진 사수였다. 주도권을 나에게 주고 해맬때만 도와주는 아주 멋진 사수였다.
그런 분과 사적인 얘기는 주고 받는 사이까지는 아니여서 적당히 거리가 있는 관계였는데 얼마전에 술자리를 가졌다. 그때 그분이 취하셔서 그런지 취중진담을 하셨다.
"바실아, 이 직업이 그렇게 못난 직업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대단한 직업도 아니야. 욕심 없는 사람이 하기에는 그래도 나쁘지 않아. 너가 어떤 꿈이 있고 어떤 욕심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직업을 계속 할 거라면 순응하면서 만족하면서 살아. 이만한 직업도 없어."
내가 따르려고 했던 멘토였는데 이런 말을 들으니 갑자기 의기소침해진다. 그저 말단 공무원의 삶에 순응하라는 말이었으니
3. 여기 학생애들은 우리를 얼마나 무시할까?
- 최근에 있던 일이다. 지구대 관내에서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명문대학교가 속해있다. 순찰차를 타고 관내 명문대학교 캠퍼스를 순찰 돌 때, 나이 지긋히 드신 사수분께서 "이야 여기 학생들은 우리보고 얼마나 무시할까? 공부못하면 경찰된다고 하는거 아냐? 허허허" 라고 반 개그식으로 농담하셨다. 농담톤이긴 했지만 말에 뼈가 있는 농담이었다. 뼈가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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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주의로 물든지 만 4년, 이렇게 나는 경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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