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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실의 인생 일기
[경찰일기 41] 근속할 결심 본문
오늘부로 순경에서 경장으로 근속승진을 했다.
근속승진은 회사 내부시스템에서 가장 느린 승진이며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승진시켜주는 제도이다.
경찰 선후배들은 빨리 시험승진이나 심사승진, 특진을 해서 최대한 빨리 승진하라고 매번 강조한다.
"빨리 승진해라"
"근속만 하면 나중에 후회한다" 등등
이런 얘기를 해주는 선배들은 왜 승진을 빨리 해야하는지 그 명확한 이유를 얘기해주지는 않는다. 다소 추상적인 "주변 사람들한테 무시 안당할려고" 혹은 "그냥 승진하면 좋지" 라는 말만 해준다.
극단적인 이성주의자이자 개인주의 성향이 매우 짙은 나로서는 왜 승진을 빨리 해야하는지 그 이유를
찾지 못했으며 오히려 나의 가치관에서는 근속승진이 더 현명한 선택이라고 판단했다.
그렇게 '근속할 결심'을 했다.
그 결심의 이유를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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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금전적인 인센티브가 있는가?
순경에서 경장으로 승진하면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략 월급 8~10만원정도 오르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실수령으로 연봉 100~120만원 오르는 것이다.
반면에 주변에 제법 괜찮은 대기업 다니는 친구들과 얘기해보면 사원에서 대리로 승진하면 적게는 연봉 500 많으면 1000만원까지 연봉이 확 뛴다고 들었다. 공무원은 계급보다는 오히려 호봉이 깡패다. 승진 그 자체만으로 금전적인 인센티브는 크지 않다.
2. 공무원 연금 혜택?
나도 정확히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일찍 승진하면 공무원 연금에서 혜택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생각해보자. 내 꿈은 나이 50이 되기 전에 40대에 경찰을 그만 두고 파이어하는 것이 목표이다. 적게는 10년, 길게는 15년 후에 그만 둘 계획이 있는 나로서는 빠른 승진으로인한 공무원연금 혜택은 없는 것이 맞다.
3. 계급이 올라가면 무시 안받는다?
- 비경찰인 또는 외부인 시선으로는 사실 경찰 계급이 관심도 없을 뿐더러 경장이 높은지 경사가 높은지 잘 모른다. 관심도 없다. 계급체계도 잘 모르는데 뭐가 높고 낮고 무슨 의미가 있는가?
- 반면에 경찰 내부인한테는 어느정도 맞는 말이다. 팀장(경감)이 순경을 대할때와 경사를 대할때는 확실히 대화의 톤이라던지 말투에서 차이가 느껴진다. 다만 요즘 블라인드라던지 MZ 순경의 건강한 반란(?)으로 인해 계급이 낮다고 대놓고 무시하거나 하대하면 '갑질'로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래서인지 관서장 혹은 팀장과 같은 지휘관의 입장에서는 말단 순경에게도 대놓고 하대하지는 못하는 문화이다. 만약 하대한다고 한들 그 정도는 나에게는 감내할 정도라서 오직 이것만을 위해 시험승진이나 심사/특진을 노리는 것은 가성비가 맞지 않다.
- 군대와 다르게 경찰 문화에서는 '나이' 문화가 존재한다. 즉 비교적 승진을 빨리해서 40대 중후반에 경감을 달았거나 혹은 젊은 경찰대/경간부 출신 경감이 나이 많은 경위에게 함부로 할 수 없다. 마치 군대에서 중대장(대위)가 나이 50대 중후반의 주임원사에게 함부로 못하는 것과 비슷하다.
물론 극단적인 사례이긴 하지만 경찰은 군대보다 더욱 나이 문화가 짙은 편이다. 그래서 나보다 계급이 1~2개 낮지만 나이가 많다면 대놓고 하대하지는 않고 나이를 존중해줘서 위계는 있되, 상호존중은 해주는 편이다. 그래서 승진이 조금 늦더라도 무시당하는 상황은 많지 않다고 느꼈다. 물론 지방청,본청과 같은 고계급자(?)가 많은 부서는 어떠할지 모르겠으나 적어도 일선 경찰서/지구대 단위에서는 나이문화가 존재한다.
-또 동기들은 빨리 승진하는데 본인은 늦게 승진하면 남과 비교되니 빨리 승진하는게 좋다 라는 말에는 크게 동의하지 못한다. 한국에 뿌리깊게 박힌 그놈의 비교문화, 눈치문화 때문에 동기보다 빨리 승진하는게 좋다라고요? 승진의 이유치고는 너무나 가벼운 이유일 뿐이다.
이런 이유로 나에게 만큼은 "승진을 늦게하면 남들에게 무시당한다"라는 명제는 시험/심사/특진을 할 정도의 원동력은 되지 못한다.
4. 가장 중요한 것은 정년까지 다닐 생각이 없다.
블로그에도 쓰고 위에도 잠깐 썼지만, 내 목표는 나이 50먹기 전에 의원면직하고 파이어하는 것이 목표이다.
빠르면 10년, 느리면 15년 정도 공무원 생활하다가 그만 둘 목표가 있는 나에게 승진이라는 것은 큰 관심사가 아니다.
5. 가성비 측면
만약 승진을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면 시험/심사/특진 이 세가지가 있다.심사와 특진은 냉정하게 얘기해서 내가 잘해서 된다기 보다는 팀에서 나를 밀어줘야 가능한 것이다.그러기 위해서는 일 잘하는 것은 기본이고 팀 안에서 세평(세간의 평)이 매우 좋아야 하고 윗사람에게 샤바샤바, 회식 무조건 참석, 아파도 병가 안쓰고 최대한 출근하면서 성실한 것을 어필해야하고 뭐 한마디로 회사생활에 시간/감정 등 많은 것을 투자해야한다. 이렇게 노력한다고 해도 심사/특진 티켓은 한정 돼 있으니 주변에 빽 있는 사람이 있으면 나에게 까지 티켓이 안 올 수 있다. 노력은 노력대로 하고 승진 안되는 경우도 많이 봤다.
실력대로 승진하려면 시험승진밖에 없는데, 사실 말이 시험승진이지 상급자가 나에게 주는 고과점수가 매우 크게 작용해서 공부만 잘한다고 되는게 아니다. 처세, 정치를 해서 고과는 수우양가 중에 우 이상은 받아야 하고 시험공부는 또 채용 공부때처럼 시간을 갈아넣어야 한다. 전업 수험생도 아니고 주간/야간 근무 번갈아가는 와중에 공부를 하는 것이 쉬운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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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근속할 결심을 통해 비교적 시간/에너지가 남는다.
이를 진정 나 자신을 위해 쓰는 것이 더 현명한 판단이지 않을까?
그동안 근속할 결심을 통해 얻은 것은 다음과 같다.
1. 건강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다 잃는 것이다.
하지만 나포함 젊은 20~30대는 건강이라는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크게 공감을 못하는 듯 하다.
50대때 건강이 나빠진 상태에서는 이미 늦은 것이다. 건강도 건강할 때 챙겨야 의미가 있지 않을까?
최근에 일 끝나고 남는 시간에 러닝과 수영을 아주 열심히 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내가 건강해졌다고 느껴질 정도로 효과는 크다.
특히 러닝은 최근 서울하프마라톤 10km 대회에 나가 완주했다. 원하는 기록은 얻지 못했지만 그래도 목표했던 "중간에 걷지 않고 계속 뛰기"는 달성했다.
3~4달 전에는 내가 10km를 뛸 수 있다고 생각이나 했을까?
나중에 하프마라톤도 도전해봐야겠다.
2. 돈
퇴근하고나서나 휴무일때 주식 유튜브 영상이라던지 주식 책은 틈틈이 보고 있다.
실전에서도 종목 발굴, 트레이딩 기법을 계속 갈고 닦으면서 개선시키고 있다. 주식은 공부해도 해도 참 어려운 분야이다.
어느 날은 스캘핑도 해보고, 데이트레이딩도 해보고 스윙도 해본다.
주식이 그저 매수/매도 버튼 '딸-깍' 누른다는 오해가 있는데 전혀 아니다.
종목을 발굴하고 관련 리포트를 읽고 애널리스트의 뷰를 보는 등 정말 공부할 것이 많다.
금년도 1월부터는 국장에서 주로 트레이딩을 했는데 트럼프 관세전쟁이라던지 국내 정치 불안정성 때문에 트레이딩 난이도가 높았지만 그래도 수익이 난 것에 감사하다.
2025년 1~4월 한정해서 나의 근로소득을 초과했다는 것이 큰 의미를 시사하는 것 같다.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고 시장에 더 겸손해야겠다.
내가 근속할 결심을 하지 못했다면 이러한 수익은 얻지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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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속할 결심을 통해 꽤 포기하는게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 건강, 돈을 얻을 수 있다면 현명한 판단이 아닐까?
'바실의 도전기 > 경찰 일기 (2019.05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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