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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실의 인생 일기
성인 ADHD 약물치료 후기 51(꽃단장) 본문
몇달 동안 거의 츄리닝만 입고 다녔다.
그리고 외출할 때는 면도도 매일 하지않고, 수염이 지저분하다싶으면 면도한다.
아침에 머리 감기 귀찮으면 그냥 모자를 쓰고 나간다.
얼굴에 뾰루지가 나도 그러려니 한다.
어차피 내가 갈 곳은 독서실, 헬스장, 수영장밖에 없으니까.. ㅎㅎ
게다가 연애도 안하는 마당에 잘 보일 사람도 없으니까.. :(
그러나 !!
병원에 방문할 때는 꽃단장을 하고 나간다!
<내면이 아파서 가는 병원... 외면조차 아파보일 수(?)는 없어!>라는 생각으로 말이다.
오늘 약타러 병원을 갔다.
아침부터 그야말로 꽃단장을 했다.
-면도를 굉장히 꼼꼼히 했다.
-샴푸로 머리도 감고, 린스도 했다. 머리도 스프레이로 세팅했다.
-방금 세탁된 뽀송뽀송한 옷을 입었다.
-나무향이 나는 우디계열 향수도 뿌렸다.
-마치 소개팅에 나가듯이 그야말로 꽃단장을 했다.
그렇게 병원을 간다.
1년 동안 다닌 병원이지만, 병원 문을 열 때 느껴지는 긴장감은 여전하다.
병원 문을 열면,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내가 보는 저 사람들도 어딘가 불편해서 온 사람들일 것이다.
'나처럼 모두 사연이 있는 사람들이겠지?'라며 괜한 오지랖섞인 생각을 한다.
약간의 대기를 하고, 의사선생님을 만난다.
의사선생님은 항상 친절하다.
정신과라 환자를 배려해서 그런건지, 자본주의 친절인지는 모르겠다.
그렇게 약을 타고 독서실로 왔다.
꽃단장을 했지만 결국 난 독서실이다.
슬프지만 어쩌겠나..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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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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