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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실의 인생 일기
이제부터 매매일지를 써보려 한다.매일은 아닐 것이다.시간이 허락하는 날, 매매에서 울림과 여운, 후회가 남았던 날 위주로.수험생이 오답노트를 적듯이,운동선수가 경기 영상을 돌려보며자기 자신을 냉정하게 다시 보듯이,스캘/데이/단기스윙 매매처럼 짧은 호흡의 매매를 하는 나에게매매 복기는 기록이 아니라 생존에 가깝다.성공한 위대한 트레이더들은 모두 복기를 강조했다.또한 내가 팔로우하는 트레이더는트레이딩의 궁극적인 목표는 [내 인생의 주권을 되찾는 시간에서의 해방]이라고 표현했다. 나는 이 표현이 좋다. 생계를 위한 강제적인 노동으로부터의 해방, 그 열쇠는 트레이딩이 아닐까?적어도 나에게는 그렇다.매매복기를 하는 이유는 잘한 이유보다망설인 순간, 흔들린 판단,괜히 눌러본 버튼 하나를 기억하기 위해서.못한 걸 하..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월 100만 원의 수익에 세상을 다 가진 듯한 나였다. 하지만 올해 나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숫자를 마주했다.바로.. 1억월 수익 최대 2,543만원하루 실현수익 최대 1,707만원[키움증권 국내주식 1억원 리그] - 200위권 달성 스스로 나조차도 꿈이 아닐까 싶은, 믿기 힘든 경험을 함과 동시에단 한 시간 만에 한 달 치 월급인 300만 원을 손절하는 서늘한 경험을 넘나들었다.계엄과 탄핵 정국이라는 거대한 대외적 악재부터, 밸류업과 상법 개정이라는 역대급 호재까지말 그대로 파란만장한 시장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12월 22일 월요일, 173만원의 수익 실현을 끝으로 2025년, 올해 투자수익 1억원을 달성했다.'1억'여전히 믿기지 않아 증권 앱의 실현 손익 화면을 몇 번이고 다..
[서울월세에]나는 서울에서 월세를 내며 산다. 그러면 전세 신봉자인 직장동료나 친구가 모두가 똑같은 말을 한다.“전세 살지, 왜 비싼 월세를 내냐고.”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전세는 공짜가 아니라는 것을.전세는 임대인에게 무이자로 거액을 빌려주는 ‘사금융’이다.대부분 내가 대출을 받고 그 대출금을 임대인에게 공짜로 빌려준다.임대인의 신용만 믿고 돈을 맡기는 구조다.집값이 오르면 임대인이 전부 가져가고, 집값이 떨어지면 역전세·깡통전세로 피해는 임차인이 떠안는다.임차인이 얻는 건 단지 ‘월세보다 조금 저렴한 이자’뿐이다.이 구조는 금융시장에서 말하는 풋옵션매도와 그 상품구조가 거의 일치한다.수익은 작고, 극단의 테일리스크가 터지면 모든 걸 잃는다.개인이 취하면 안되는 포지션이다. 보험회사나 카지노 회사가 ..
2025년 9월, 하반기 인사가 시작되었다.각 부서에서 보직공모가 쏟아지고, 나는 그 목록을 들여다보며 마치 네이버 부동산에서 마음에 쏙 드는 매물을 찾는 사람처럼 하나씩 눌러보았다.주변에서는 다들 말한다.“빡센 보직에서 1~2년만 미친듯이 굴러. 승진, 특진 보장해준다.”이런 말을 듣고 출세욕 강한 동료들은 요직을 향해 나아간다.하지만 나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이야기였다. 승진, 출세는 내 인생의 우선순위에 존재하지 않았다.그리고 빡세게 굴려놓고 외부의 입김으로 인해 승진은 엉뚱한 사람이 하는 상황도 꽤 있다.누군가의 장기말로 쓰여지며 팽당하는 것이다.그렇다고 지구대에서 계속 버티고 싶지도 않았다.내 입으로 이런 얘기하기 쑥쓰럽지만, 나는 지구대에서 나름 “일 좀 하는 직원”이었다.현장에서의 판단, ..
몇 년 전만 해도 ‘N잡러’가 사회의 가장 뜨거운 키워드였다.스마트스토어 위탁판매, 티스토리·유튜브 애드센스, 전자책 판매 같은 이른바 무자본·저자본 창업이 곳곳에서 화제가 됐다.나 역시 이런 부업들에 관심이 있었다. 하지만 공무원의 겸직금지라는 현실적인 벽에 부딪히며 깊게 알아보지는 못했다.그리고 무엇보다 인터넷에 지나치게 많이 공유된 방식이라는 점에서, 이미 레드오션에 가깝고 수익 규모도 생각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물론 스마트스토어나 애드센스로 월 몇백~몇천 버는 사람도 실제로 존재할 것이다. 다만, 최소한 ‘아무나 쉽게 뛰어들어 큰 돈을 버는 구조’는 아니라는 판단이었다.---그렇다면 일반적인 창업은 어떨까?카페·식당 같은 요식업을 떠올려보자.프랜차이즈라고 해도 임대료, 원재료비, ..
인베스팅(Investing)과 트레이딩(Trading)은 겉보기엔 비슷하다.둘 다 주식을 사고파는 행위다.하지만 호흡의 리듬이 전혀 다르다.인베스팅은 장기전이다.기업의 성장과 시장의 구조 변화를 믿고,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든다.물론 인베스팅 관점으로 투자하는 종목도 있지만, 요즘은 트레이딩에 몰두 중이다.인베스팅과 다르게 트레이딩은 단기전이다.찰나의 기류, 미세한 변화를 읽고 즉시 반응하는 싸움이다.주가의 랜덤워크 가설이 틀렸고, 차트의 모양에서 시장참여자의 심리가 녹아져 있다는 전제하에 최대한 차트를 이해해보려 한다.순간의 판단력과 집중력이 생명이다.그래서 트레이더에게는 ‘트레이딩의 호흡’이 필요하다.귀멸의 칼날의 귀살대 검사들이 사용하는 ‘전집중호흡’처럼,짧은 시간에 온몸의 감각과 사고를 한 점에 모..
60대를 넘어선 나이, 그동안 노고와 풍파를 보여주듯 흰머리가 안개처럼 자욱한 남성이 지구대로 걸어온다. 지구대 바로 앞 흡연실에서 걸음을 멈춰 담배를 입에 물고 라이터로 불을 붙이며 깊게 담배연기를 들이마시며 음미하다가 우수에 찬 눈빛으로 하늘을 바라보면서 들이마신 담배연기를 뱉는다. 바로 지구대로 출근하는 우리 팀장의 모습이다. TV 뉴스에 특정 정치인이 나오면 어김없이 욕설을 내뱉고,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공무원의 본분을 잊은 듯 성향을 드러내던 솔직하고 투박한 모습도 있고 업무 매뉴얼에 명확히 ‘팀장이 직접 처리해야 할 일’이라고 적혀 있음에도, 눈이 침침하다는 이유로 젊은 순경장에게 일을 떠넘기는 태도도 있다. 팀원이 사건보고서 작성 때는 “형사들이 알아서 할 테니 대충 써라, 빨리 끝내..
현자의 돌을 찾기 위한 5년간의 투자여정 1. 현자의 돌을 찾아서 내가 좋아하는 만화 강철의 연금술사에는 전설의 물건, 현자의 돌이 등장한다.그 무엇도 대가 없이 만들어 낼 수 있으며, 다이아몬드나 금조차도 손쉽게 생성할 수 있다고 전해진다. 2020년 겨울, 중앙경찰학교 교육생 시절에 자산시장이 급격하게 팽창하면서 벼락거지라는 말이 생겨났다. 이때부터 나는 주식에 빠져들었다.주식이야말로 나의 삶을 구원해 줄 유일한 수단이라고 믿었다. 그 당시 나는 불광불급(不狂不及, 미치지 않으면 도달할 수 없다)이라는 신념으로 주식에도 확실하게 투자수익을 낼 수 있는 필살기이자 치트키인 현자의 돌이 존재한다고 생각했고, 그 비밀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현자의 돌만 손에 넣으면, 주식에서도 필승할 수 있고 ..
경찰관으로 근무하면서수많은 신고 현장에 출동했고, 누군가의 죽음을 마주하고 때로는 동료 경찰관들의 안타까운 죽음도 겪어야 했다.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그날들을 떠올리며 나 자신과 우리 모두의 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져본다. 1. 지하철 승강장, 중절모를 쓴 신사와의 조우 2021년 어느 추운 겨울날, XX역 승강장에 “할아버지가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처음엔 단순 주취자일 거라 생각했지만, 중절모를 쓴 신사 같은 할아버지가 공수자세로 누워 있었다.그의 머리에서는 피와 알 수없는 찐득한 액체가 흘러나왔다.사실상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고,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돌아오지 않는 생명 앞에서 나는 깊은 허망함을 느꼈다. 그분은, 아니 우리 모두는 누구나 갑작스런 죽음을 마주할 수 있다는 현실...